Lyric2009. 10. 11.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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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아픔

나는 몇 해 전인가 빛을 버리고
어둠을 맞이할 수밖에 없었네
이젠 분명히 내가 꼭
가야 할 곳이 있는데

내가 여기 있는 건 무슨 뜻일까
이 많은 슬픔들은 무얼 말하나
나는 내게서 떠날 순 있지만
이겨낼 순 없는 걸 난 알아버렸어

*떠나가버린 많은 사람들과
비참히 찢겨버린 나의 외로움
가야 하겠어 나의 세상으로
이 슬픈 아픔들이 다 날아갈 수가 있게

난 삶에 지쳐 쓰러졌을 때
내가 미쳐가고 있을 때
나는 애를 쓰며 싸웠었지
내 혼을 다해 기도했네

향기 없는 마음은 꿈을 꾸는가
홀로 지는 저 꽃은 눈물 흘릴까
아파하나 봐 마지막인 듯
내가 널 만져 줄께 기운을 내봐

나의 세상이 나를 맞이하며
끝없이 날아가는 춤추는 새들
저기 보이는 나의 예쁜 집과
하늘에 넘치는 따뜻한...


필승

난 버림받았어
한마디로 얘기하자면
보기 좋게 차인 것 같아
내 가슴 속엔 아직도 네가 살아 있어

정말 난 바보였어 몰랐었어
나를 사랑한다 생각했어
내 마음도 널 사랑했기에
내가 가진 전부를 줘버렸어
넌 왔다 갔어 이런 날벼락이
이 세상에 혼자 남은 듯한
하늘이 무너져 내리고 있어
그리고 자꾸 깊은 곳으로 떨어져

*아무도 모르게
내 속에서 살고있는 널 죽일 거야
내 인생 내 길을
망쳐버린 네 모습을 없애 놓을 거야

그렇게 사랑스럽던 네가
나에겐 눈물을 보일 기회도
주지 않았었지
아무 일도 난 잡히지 않았고
왜 아무 것도 들리지도 보이지도 않나
허우적대고 있었지
내 생활은 칙칙하게 됐어
앞 뒤가 맞지가 않잖아
나는 이를 악물고 오히려 잘됐어

*아무도 모르게
내 속에서 살고있는 널 죽일 거야
내 인생 내 길을
망쳐버린 네 모습을 없애 놓을 거야
아무도 모르게 아무도 모르게
설레였던 나의 마음을

아름답던 기억들을 없애 놓을 거야
밤새우며 그리워한 많은 날들을
미치도록 사랑스런 너의 모습을


Come back home

난 내 삶의 끝을 본 적이 있어
내 가슴 속은 갑갑해졌어
내 삶을 막은 것은
나의 내일에 대한 두려움
반복됐던 기나긴 날 속에
버려진 내 자신을 본 후
나는 없었어 그리고 또 내일조차 없었어

내겐 점점 더 크게 더해갔던
이 사회를 탓하던 분노가
마침내 증오가 됐어
진실들은 사라졌어 혀 끝에서

*You must Come Back Home
떠나간 마음보다 따뜻한
You must Come Back Home
거칠은 인생 속에
You must Come Back Home
떠나간 마음보다 따뜻한
You must Come Back Home
나를 완성하겠어

다시 하나의 생명이 태어났고
또 다시 부모의 제압은 시작됐지
네겐 사랑이 전혀 없는 것
내 힘겨운 눈물이 말라버렸지
무모한 거품은 날리고 흠~
주위를 둘러봐 널 기다리고 있어
그래 이젠 그만 됐어
나는 하늘을 날고 싶었어

아직 우린 젊기에 괜찮은 미래가 있기에
자 이제 그 차가운 눈물은 닦고
Come Back Home

터질 것같은 내 심장은
날 미치게 만들 것 같았지만
난 이제 깨달았어 날 사랑했다는 것을

난 지금 무엇을 찾으려고 애를 쓰는 걸까
난 지금 어디로 쉬지 않고 흘러가는가


1996, 그들이 지구를 지배했을 때

천구백구육 아직도
그 수많은 넋이 나가있고
모두가 돈을 만들기 위해서
미친 듯이 뛰어다니는 걸 나는
볼 수가 있었지
난 항상 머리 속 구석엔
그대를 떠올리면서 복종을 다짐해
지금 우리는 누굴 위해 사는가
그에게 팔과 다리와 심장을 잡힌 채

*넌 많은 걸 잃어가게 됐네
우리의 일생을 과연 누구에게 바치는가
정복 당해버린 (지구에서)
쓰러져 가버리는 (우리의 마음)
정복 당해버린 (지구에서)
쓰러져 가버리는 (우리의 마음)
돈의 노예 이미 너에게
남은 자존심은 없었었어
그들이 네게 시키는 대로 움직여야 해
끌려 다녀야 하는데

언제나 항상 우리가 볼 수 있던
그 모든 것들은 우리들에게 가려져
내 눈을 멀게 했어
그들이 지배하는 세상 세상
그는 모든 범죄와 살인을 만들었어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사람을 죽이고 있어
전쟁 마약 살인 테러
그 모든 것을 기획했어

여기저기서 찔러넣는
까맣게 썩어버린 돈들
돈으로 명예를 사고 친구를 샀던
썩어버린 인간들.


Taiji Boys

갈 수 없는 곳이란 우리에겐 없어
보이는 길 밖에도 세상은 있어
언제나 식지 않은 마음이 있어
자유로운 내 뜻을 막을 순 없어

*Taiji Boys! 언제나 영원히
Taiji Boys! 더 넓은 세상이
Taiji Boys! 우리의 마음이
Taiji Boys! 하나가 돼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린 죽어
우리가 사는 이유를 알고 싶었어


Free style

항상 난 지나치기만 했네
이젠 난 미련 없이 끝내
됐어 찾아냈어 난
모두가 또 나를 원하는가
이젠 난 바라는 건 없어
나는 ROCK & RADIO & D.A.T.
나의 기타 BIG ENERGY
나의 장갑 속의 너의 큰 반지

*눈부신 햇살에 내 모든 것을 맡기고
오래된 그리움은 모두 벗어 재끼고
나의 그 생각들엔 멋진 날개를 달아
이제는 난 지치지 않아
모든걸 난 여태 이겨내 왔어
밤새워 내린 하얀 눈과
아침을 열어주고 있는 태양
내 맘을 자극하는 바람 난 지금 시작해

Knock the world, Break the wall,
Rock & Roll
하얗게 내린 눈 위로 날아가듯
내 꿈에 큰 날개를 달고서
더 밝은 나의 미래를 약속하듯
세상은 눈부시게 빛나고 있어

길을 떠나며 난 많은 사람들을 지나쳤지
내게는 없던 또 다른 눈빛
시간을 겁내지 말고
이제는 막연히 기다릴 수는 없어
오래된 ORGAN 소리
하늘을 걸어다니는 다리


*시대유감

왜 기다려 왔잖아
모든 삶을 포기하는 소리를
이 세상이 모두
미쳐버릴 일이 벌어질 것 같네

거 짜식들 되게 시끄럽게 구네
그렇게 거만하기만 한 주제에
거짓된 너의 가식 때문에
너의 얼굴 가죽은 꿈틀거리고
나이든 유식한 어른들은
예쁜 인형을 들고 거릴 헤매 다니네
모두가 은근히 바라고 있는 그런 날이
바로 오늘 올 것만 같아

*검게 물든 입술
정직한 사람들의 시대는 갔어
숱한 가식 속에
오늘은 아우성을 들을 수 있어
왜 기다려 왔잖아
모든 삶을 포기하는 소리를
이 세상이 모두
미쳐버릴 일이 벌어질 것 같네

부러져버린 너의 그런 날개로
너는 얼마나 날아갈 수 있다 생각하나
모두를 뒤집어 새로운 세상이
오길 바라네

너의 심장은 태워버리고
너의 그 날카로운 발톱들은 감추고
돌이킬 수 없는 과거와
뭔가 잘못되어 가고 있는데

바로 오늘이 두개의 달이
떠오르는 밤이야
네 가슴에 맺힌 한을 풀 수 있기를
오늘이야


*Good bye

지나간 일을 난 오늘 생각해봤지
내게는 아름다웠던 기억들만 생각나
약속되었던 헤어짐을 알면서
너는 그토록 나를 사랑해 주었건만
그런 네 곁을 난 오늘 훌쩍 떠나네
마지막 작별의 시간도 못 가진 채

잊어버려 날 이젠 꿈결같던 시간이
영원할 듯 했지만
이제 남은 건
항상 따뜻한 너와 나의 깊은 마음만

널 바라보면 이젠 눈물만 흘러 내려
할 말이 없어 나는 말뿐이었어
가끔씩 훌쩍 너를 떠났었건만
항상 환한 미소로 나를 맞이했었지
다시 네 곁을 난 오늘 훌쩍 떠나네
아직도 하지 못한 말들을 남긴 채

용서해줘 날 이젠 꿈결같던 시간이
영원할 듯 했지만
이제 남은 건
항상 따뜻한 너와 나의 깊은 마음만
잊어버려 날 이젠 꿈결 같던 시간이
깊은 마음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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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yric2009. 10. 11.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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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해를 꿈꾸며

진정 나에겐 단 한가지
내가 소망하는 게 있어
갈려진 땅의 친구들을
언제쯤 볼 수가 있을까
망설일 시간에 우리를 잃어요

한민족인 형제인 우리가
서로를 겨누고 있고
우리가 만든 큰 욕심에
내가 먼저 죽는걸
진정 너는 알고는 있나
전 인류가 살고 죽고
처절한 그날을 잊었던 건 아니었겠지

*우리 몸을 반을 가른 채
현실 없이 살아갈 건가
치유할 수 없는 아픔에
절규하는 우릴 지켜줘
시원스레 맘의 문을 열고
우리와 나갈 길을 찾아요
더 행복할 미래가 있어 우리에겐

언젠가 나의 작은 땅에
경계선이 사라지는 날
많은 사람이 마음 속에
희망들을 가득 담겠지
난 지금 평화와 사랑을 바래요
젊은 우리 힘들이 모이면
세상을 흔들 수 있고
우리가 서로 손을 잡은 것으로 큰 힘인데

갈 수 없는 길에 뿌려진
천 만인의 눈물이 있어
나에겐 갈 수도 볼 수도 없는가

저 하늘로 자유롭게 저 새들과 함께
날고 싶어

우리들이 항상 바라는 건
서로가 웃고 돕고 사는 것
이젠 함께 하나를 보며 나가요


아이들의 눈으로

나에겐 꿈이 있어요 모두를 사랑하지요

지금 아이들의 두 눈 속에서
나는 느끼고 있어
다시 아이들의 맘으로 돌아가고 싶어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어가네
새삼 두려운 건 무엇일까
그리운 어린 시절
내가 뛰놀던 그 앞마당과
포근했던 엄마의 가슴과
든든한 아빠의 목소리 귀여운 친구들

*즐거웠었어 내가 작던 그때가
조그만 일에도 내 눈엔 눈물이 흐르던
아련하던 기억인데
뒤돌아보면 너무 빨랐던 시간
파랗게 맑았던 마음들을 찾고 싶은데

이제라도 내가 가진 시간은
많이 남아있지만
나의 지나온 시절엔 왜 이리
후회가 많은지
네게 다시 돌아가고 싶어
모든 것이 처음이고 싶어
해맑게 웃고 싶어
마음으로 너를 보고싶어
모든 것을 사랑하고 싶어
더 이상 변하긴 싫지만 머물 수가 없어

나에겐 꿈이 있어요 모두를 사랑하지요
우리와 함께 있어요 모두를 사랑하세요
사랑을 주세요


교실이데아

*됐어 (이제) 됐어
이제 그런 가르침은 됐어
그걸로 족해 족해

매일 아침 일곱시 삼십분까지
우릴 조그만 교실로 몰아넣고
전국 구백만의 아이들의 머리 속에
모두 똑같은 것만 집어넣고 있어
막힌 꽉 막힌 사방이 막힌 널
그리곤 덥석 모두를 먹어 삼킨
이 시커먼 교실에서만
내 젊음을 보내기는 너무 아까워

**좀더 비싼 너로 만들어 주겠어
네 옆에 앉아있는 그 애 보다 더
하나씩 머리를 밟고 올라서도록 해
좀 더 잘난 네가 될 수가 있어

***왜 바꾸진 않고 마음을 조이며
젊은 날을 헤맬까
바꾸지 않고 남이 바꾸길 바라고만 있을까

국민학교에서 중학교로 들어가며
고등학교를 지나 우릴 포장센터로 넘겨
겉보기 좋은 널 만들기 위해
우릴 대학이란 포장지로 멋지게 싸버리지
이젠 생각해봐
대학 본 얼굴은 가린 채
근엄한 척 할 시대가 지나버린 건
좀더 솔직해 봐 넌 알 수 있어


내맘이야

그런데 지금 나는 TV를 껐어
급해서 화장실로 달려갔었어
한숨을 크게 쉬면 날이 밝아와
치마를 둘러 입고 나가볼 꺼야
말하지도 마 당장 끊어!

난 신문을 오래 보면 눈이 뒤로 돌아가
내가 이루려던 꿈에 니가 깔리진 마
날 행복하게 만들 거라면
그러면 난 마당에 나가
잡초나 뽑아야지 예-
말 시키지 마

집에서 놀고 먹어라
내 머릴 잡고 흔들지 마라
날 두고 밥 먹지 마라
자꾸 나를 자꾸 웃기지 마라

밥! 항아리를 보고 있었어
밥! 불고기가 먹고 싶은데
밥! 또 그렇다면 냄새가 배겨
밥! 또 누군가가 놀려 댈 꺼야
밥이나 말아서

TV를 꿰뚫어 봐라 잠 잘 땐 깨우지 마라
라해로꾸꺼은말이
자꾸 나를 자꾸 웃기지 마라
말하지도 마

집에서 놀고 먹어라
내 머릴 잡고 흔들지 마라
날 두고 밥 먹지 마라
자꾸 나를 자꾸 웃기지 마라

이렇게 다 내 맘이야


지킬박사와 하이드

내 마음을 철저하게
속이고 살아온 내 인생엔
가슴깊이 존재했던 불만이 있어
너무나도 달랐었던
두 맘을 갈라놓기 위해서
어렵지만 난 과감하게 선택했었네

*언제까지라도 자신을
속이고 살아야 하는데
끝없는 내 마음의 갈증은
저주 받은 이 인류가 풀지 못할 숙제인가
난 언제라도 꿈틀거릴 내 본성이 두려웠어

**그대가 내 생각과 같다면
그대 자신을 지켜주고
오그라든 내 몸을 본다면
그대가 깨달을 수 있다면

매번 내 혼을 팔아버렸어
다시 난 고약하게 변했어
캄캄한 밤에 나는 누군가에게
길을 묻다가 내리쳤어
그 안개 속을 난 뛰고있어 날 망쳤어

내가 먹던 약은 이제
내 말을 듣질 않게 됐었네
저주 받은 내 선택에 끝이 보였어
이 세상은 나를 이제
붙잡아 가두려 하고 있어
살인자로 목 매달린 내가 보였지

*언제까지라도 자신을
속이고 살아야 하는데
끝없는 내 마음의 갈증은
저주 받은 이 인류가 풀지 못할 숙제인가
왜 생에 대한 이 욕망은
간절하게 남아 있나


영원

내가 멀리 있다 느껴져도
그대여 슬퍼하지 마세요
나의 그리움이 항상 너를 지켜요 날마다

함께 했었던 그 시간들이
내 눈앞엔 아른거리지만
소중한 추억으로 남아서
미련 없이 나는 이 세계를 떠나요

그댈 이젠 다시 볼 순 없겠지만
내겐 가장 소중했던 널 기다릴게

오늘도 나의 무덤 옆에서
그냥 그렇게 앉아있네요
내 생전에 쓰던 일기장을 꼭 쥐고 앉아서

자, 두 눈을 감고 날 느껴봐요
두 손을 내밀어 날 안아요
이 세상이 나를 외면해도
그대가 있음에 난 잠시 머물 수 있어요

그댈 이젠 다시 볼 순 없겠지만
따스히 널 안아주던 날 기억해요


널 지우려해

우연히 길을 걷다
마주친 그 모습에 너무 놀랬어
작고 귀엽고 깨물어 주고 싶던
그녀의 모습 너무 닮았어
“널 잊었다고 생각 했었어”
너를 본 건지 넌 어디 있는지
너도 가끔씩은 내 생각을 하는지
쓸데없는 걱정으로 한숨만 짓네
이제는 너를 지우려고 해

*두 번 다시 너를 떠올리지 않아
가슴 아픈 일이지만
네 생각에 눈물짓진 않을 거야
내 마음을 찾고 싶었어

생각하면 마음만 아픈데
아직까지 널 잊지 못하나
짓궂었던 너의 목소리가
내 귓가에서 들릴 것 같아
슬픈 일들도 좋은 추억도
이 눈물과 함께 담아 날려버리고
이젠 나도 나를 찾아 떠나가겠어
이제는 너를 지우려고 해

내가 너를 처음 본 곳
마지막 한 번 가보고 싶었어
비가 오는 이 밤길을
정신없이 그냥 걷고 있네
한도 없이 걷다 보면
너를 잊을 수 있을 것 같아
얼마나 더 가야 하는가
언제나 언제나 (너를 지울 수 있나)
소리쳐 (너를 부르고 있어)...
큰 소리쳐 (너를 부르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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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ineTree]
Lyric2009. 10. 11.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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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가

너에게 모든 걸 뺏겨 버렸던 마음이
다시 내게 돌아오는 걸 느꼈지
너는 언제까지나
나만의 나의 연인이라
믿어왔던 내 생각은 틀리고 말았어
변해버린 건 필요가 없어
이제는 너를 봐도 아무런 느낌이 없어
나에겐 항상 시선을 멈췄던
예전의 네 모습과
나를 바라보던 네 미소와 너만의 목소리
모든 게 그리워진 거야 지금 나에겐

*너를 볼 때마다 내겐
가슴이 떨리는 그 느낌이 있었지
난 그냥 네게 나를 던진 거야 예-
나홀로 있을 때조차
너를 기다린다는 설레임에
언제나 기쁘게 마음을 가졌던 거야 예-
부풀은 내 마음 속엔 항상 네가 있었어
하얀 미소의 너를 가득 안고서
이제는 너를 위해 남겨둔 것이 있어
해맑던 네 미소가 담긴 사진

**난 그냥 이대로 뒤돌아 가는가
넌 그냥 이대로 날 잊어 버리나
난 그냥 이대로 뒤돌아 가는가
널 그냥 이대로 보내긴
내 가슴이 너무나

너에게 많은 걸 바라는 게 아니지
그 전처럼 바로 그 때처럼 말이야
정성이 가득히 있었지
언제나 나를 너무 따뜻하게 대해주었지
이제는 전화를 네게 거는 것 마저
난 이제 모두가 두려워졌어
넌 아닌 척 하고는 있지만
너의 목소리가 너무도 차갑지
난 이제 알 수가 있어
너도 많이 아파하고 있었다는 것만을
진실을 숨기지마 넌 왜 그리 모르지

이렇게 떠나가 버릴
너를 보려 한 것이 아니야
하지만 나는 기다려
네가 다시 돌아올 날까지
이곳에서


우리들만의 추억

한결같은 너희들의 정성이
우리에겐 너무 커다란 힘이 되었지
편지 속에 수많았던 사연들
예쁜 마음 모두다 느낄 수가 있었어

Devastating Taiji in the place to be
with Ju-no and Hyun-suk
right beside me
Creating the sound to the fullest effect
Pumping it hard to gain the respect
Art to the Truth and Truth the Art
Coming to you straight from the heart
We're rocking the mike as never before
So to all the freaks in the house
move to the dance floor

*소리쳐 주던 예쁘게 웃었던
아름다운 너희들의 모습이 좋았어
함께 기뻐하고 모두 다같이 웃고
서로를 걱정했던 우리들만의 추억들

우리들이 힘든 일을 겪을 땐
그 곁에는 아무도 있어주질 않았어
다만 우리가 견딜 수 있던 건
너희들의 크나큰 사랑이었어

Dance to the music and move
Move to the sound and groove
To the soft MC's, I'm a lyrical poet
Listen to my rhymes and you'll surely know it
A hard hiphopper there is none higher
sucka MC's they call me sire
T to the A to the I to the J to the I

Why… Cause we want you to funk !

T is for the talent that I possess
A is for attention I get from the rest
I is for my intellect, style, and my grace
J is for the joy I bring to my race
I is for identity, visions I see
We'll rock you till the twenty first century!
So united we stand divided we fall in
this year of 93 we're taking it all!

우린 약하지 않아 어린 애가 아니야
마음을 서로 합하면 모든 해낼 수 있어
난 더 잘 하겠어 우리 모두를 위해
우리 역시 영원토록 너희들을 사랑할거야


죽음의 늪
시커먼 먹구름이 날 가린다
곧 비가 내리겠지
비에 날 씻을 수 있을까
(우- 쓸데없는 소리)
여긴 어디라고 말했지 (죽음의 늪)
어디든 좋지 널 택했으니
넌 나만의 새로운 친구야

난 행복에 빠졌어 나를 쳐다보지 말아줘
알 수 없는 무엇이
계속 날 잡아 끌어 아프게

*벗어나려 해도 이제 소용없어
늦어버린 거야
다가오는 것은 지저분한 것들
피하진 않겠어
내가 가는 길은 어딜까
앞이 막혀 있는 것 같아
난 또 주저앉고 마는가
누가 나의 손을 좀 잡아줘

BANG! 난 듣고야 말았었어
그게 무슨 소리인지
난 귀를 기울이고 있어 한번 더 들렸지
BANG! 나는 밖으로 나가 봤어
아무도 없는 새벽거리에서
쓰러져 있는 그를 보고있네
그는 바로 나였지
난 예전에 꿈꾸던 작은 소망 하나가 있어
널 두 팔에 안고서
내 마음을 전해주려 했었어


너에게

니가 아무리 지금 날 좋아한다 그래도
그건 지금 뿐일지도 몰라
왜냐하면 그건 말이야

너의 말들을 웃어 넘기는
나의 마음을 너는 모르겠지
너의 모든 걸 좋아하지만
지금 나에겐 두려움이 앞서

너무 많은 생각들이 너를
가로막고는 있지만
날 보고 웃어주는 네가
"그냥 고마울 뿐이야"
너는 아직 순수한 마음이
너무 예쁘게 남았어
하지만 나는 왜 그런지 모두가 어려운 걸

*세상은 분명히 변하겠지
우리의 생각들도 달라지겠지
생각해봐 어려운 일 뿐이지
나에게 보내는 따뜻한 시선을
때로는 외면하고 얼굴을 돌리는 걸
넌 느끼니 너를 싫어해서가 아니야

너를 만난 후 언젠가부터
나의 마음 속엔 근심이 생겼지
네가 좋아진 그 다음부터
널 생각하면 깊은 한숨 뿐만

사랑스런 너의 눈을 보면
내 맘은 편안해지고
네 손을 잡고 있을 때면
"난 이런 꿈을 꾸기도 했어"
나의 뺨에 네가 키스할 땐
온 세상이 내 것 같아
이대로 너를 안고 싶어 하지만 세상에는

아직도 너무 많은 일이
네 앞에 버티고 있잖아
생각해봐 어려운 일 뿐이지
네가 접하게 되는 새로운 생활들과
모두가 너에게 시선을 돌리게 되는 것을
알 수 있니 너는 이런 내 마음 아는지
조그마한 너의 마음 다치게 하긴 싫어
이러는 것 뿐이지
어른들은 항상 내게 말하지
넌 아직도 모르고 있는 것이 더 많다고


수시아

이 세상 그 누구도 나를 닮을 순 없네
나를 세상에 알릴 거야
나 역시 그 누구를 따라 하진 않겠어
나의 유일함을 위해
내세워요 신께서 주신 당신을
과감하게 모든 걸 부숴 버려요
실패해요 쓰러지세요
당신은 일어설 수가 있으니
다음에야 쓰러져있던 널 볼 수 있어


마지막 축제

언제나 함께 했던 시간들을 접어두고서
이제 너는 떠나가네
즐거웠던 시간만을 기억해 줄래
해맑은 네 두 눈에 반했던 게 어제 같은데
이제 너는 떠나가네
우리의 따뜻했던 마음 기억해줘

*신비한 채로 가려져있던 널 알기도 전에
우리가 헤어지는 일은 없을 거라
난 믿었는데
너를 보내기 위한 춤을 추고 있어
짧은 시간만이 남았어

**내 친구야 창 밖을 봐 눈이 오잖아
모두 너를 위한 거야 느낄 수 있니

내겐 언제나 짜릿함으로 다가왔던
너의 따뜻한 미소
우린 언제나 다 함께 나누었던
웃음과 눈물
신비롭던 너의 몸짓이 하나하나가
나의 기억 속엔 언제나 매일매일
생각나겠지

어쩌다 너의 길이 힘겨워 걷다가 지칠 땐
주저앉아 잠시 울어
언젠가 다시 만날 그날을 생각해
친구야 하루가 다 지나가고 잠들기 전에
우리들을 기억해줘
다시 만날 땐 너를 꼭 안아 주겠어

**내 친구야 창 밖을 봐 눈이 오잖아
모두 너를 위한 거야 느낄 수 있니
아침 해가 뜨기 전에 널 보내 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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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ineTree]
PineTree/T2009. 7. 30.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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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태지는 진화한다.
문화대통령 서태지... 사람들은 우선 그 이름에 먼저 압도된다. 하지만 서태지라는 세 글자에 담긴 기의는 매우 생생히 살아 있으며 매일매일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서태지와 아이들로의 4년,
랩댄스에서 메탈로, 그리고 힙합으로, 그 외에 얼터너티브 록, 펑크, 소울 등 넉 장의 음반에 담겨있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은 오로지 ‘서태지’의 음악으로 규정되었다.
이후 서태지라는 이름 석자가 대중문화의 모든 것이었던 4년간의 그 시절을 홀홀이 떠나 자신의 음악적 뿌리였던 Rock으로 온전히 돌아오기 까지 2년의 시간. 그 후로부터 그는 한국에서는 단 한번도 대중문화에서 메인스트림으로 자리잡지 못한 Rock 음악만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

얼터너티브 록, 하드코어, 핌프록, 이모코어 등 늘 새로운 도전 정신과 그만의 노하우로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 그의 음반들.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시나위 활동을 거의 록음악에 대한 열정은 18년이 지나 Nature Pound라는 자신만의 장르를 보여주며 8집을 발매한 서태지는 계속 진화하고 있다.





8집의 대미를 장식하고 있는 “2009 서태지밴드 라이브투어 [더 뫼비우스]” 의 첫 공연에서는 공연장에 모인 1만여 관중들에게 정규음반 신곡이 가장 먼저 라이브로 공개되기도 했다. TV, 라디오 등 매체를 통해서는 서태지를 만나기가 어렵다. 그의 모든 것은 공연장에서 보여진다. 그의 모든 역량과 음악의 에너지를 단 한번의 공연을 위해 산화시키는 서태지. 그가 꿈꾸어왔던 무대를 현실화하기 위해 무대, 음향, 특수효과 등 국내외 각 분야 최고의 역량들이 그의 공연을 위해 총 집결된다.
공연을 만드는 사람들이 말하는 ‘꿈의 무대’는 그렇게 만들어지는 것이다.



서태지의 공연은 아직까지도 유럽의 산중에서 이어지고 있는 슈베르트 음악 축제 ‘슈베르티아데’ (슈베르트의 친구들)를 연상시킨다. 슈베르트 생존 당시 그를 사랑하는 친구들이 모여 그의 음악을 함께 즐기던 모임 슈베르티아데.

6월 27일 대구에서 펼쳐진 그의 3번째 전국투어는 산 속에서 벌어진 숲속 콘서트였다. 마치 슈베르티아데처럼, 혹은 매년 여름을 뜨겁게 달구는 록 페스티벌처럼,,, 오직 너와 나 우리만 존재하는 시간.

팬들은 단지 공연을 ‘관람’하러 오는 것이 아니다. 매 공연마다 각 지역의 특색에 맞게, 또는 삼삼오오 그룹을 지어 자신들만의 개성을 잔뜩 살려 전국투어에 ‘참여’한다. 그래서 서태지의 공연장은 언제나 수많은 플래카드들과 팬들이 기획한 이벤트, 그리고 ‘서태지 팬’ 이라는 아이덴티티가 철철 흐르는 수많은 팬들로 진풍경을 연출한다.

그러한 팬들의 적극적인 열정에 서태지는 최고의 감동으로 보답한다. 80m에 이르는 무대규모에 심장을 관통할듯한 압도적인 사운드, 치밀한 영상과 조명, 불꽃축제를 방불케 하는 불꽃놀이, 물대포와 불기둥이 무대위로 치솟고 무대 위를 날으는 의자에 올라 관객을 매료시킨다.

그의 공연장에서는 그도 관객들도 모두 하나가 된다.

 

 

 






  • 서 태지는 8집 활동을 시작하며 미스터리서클과 UFO를 제작하여 더욱 강력하고도 정확하게 첫 번째 싱글의 메시지를 전달한 바 있다. 두 번째 싱글에서도 미스터리 프로젝트는 계속되어 서태지 실종 미스터리와 그와 연관된 두 번째 싱글에 대한 이야기를 다섯 개의 에피소드를 통해 인류의 기원과 문명의 진화 그리고 경고의 메시지를 네티즌이 풀어가는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이는 음악 산업에 최초로 전곡을 유기적으로 이어 ‘스토리텔링 기법’을 도입한 예이며, 음반을 발표하는 새로운 형식과 가능성을 보여준 과연 서태지다운 프로젝트였다. 7월 1일 발매된 정규앨범 ‘Seotaiji 8th Atomos’은 모두 12트랙이 담긴 음반으로 1년 여간 이어진 서태지의 성공적인 8집 활동의 마지막 여정이자 이를 함께 해온 팬들에게 전하는 최고의 선물이다.






 Seotaiji 8th Atomos - 서태지 | BERMUDA [Triangl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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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ineTree]
PineTree/T2009. 5. 18.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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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번 음반에 대해 하고 싶은 이야기는?




이번 음반은 나에게 중요한의미의 음반이다.

음반을 내기까지의 많은 고민도 있었고,

음악을 만들면서 나 자신과의 싸움도 잊을 수 없을 것이다.

음 반을 내게 된 동기나 과정 역시 예전과는 느낌이 많이 달랐었다.

여러 면 에서 내겐 새로운 도전 같은 것이었다.

거두절미하고 지금 나는 정성을 다 해 하나의 음반을 완성했고,

이제 나의 팬들과 음악을 통해 다시 만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2. 이번 음반을 통해 시도하려했던 장르나 음악적 성격에 대해 말해달라.






이번 앨범의 전체적인 성격과 장르는 rock이다.

좀더 자세하게 얘기하면 Alternative Rock이다.

요즘 기사화된 사실과는 달리 HipHop과 Techno는 전혀 들어 있지 않다.

Space Music이나 Visual Rock도 아니다.

3, 4집에서 시도했던 Alternative Rock과는 많이 다른 음악이다.

부끄럽지만 내 개인 적인 평가로는 예전보다 훨씬 진보한 음악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대중적이 지는 않아서 역시 대중들에겐 생소한 느낌이 있을 것도 같다.

그리고 이번 앨범의 모든 곡들에겐 제목이 없다.

그리고 Take One, Take Two...이라는 것은 연작의 의미는 아니다.

그저 무의미한 이름을 붙인 것이다.

그 이유 를 약간 설명하면 지금까지 여러 곡들을 만들면서 제목과 작품의 연관성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되었다,

가끔 제목이라는 것은 작품을 설명하기엔 어렵 거나 또는 좀 왜곡되어 보이는 느낌을 발견했다.

미술 작품이나 음악을 최 초로 접하게 될 때 그 제목을 알지 못한 상태에서 느끼는 느낌이 진짜 느낌 같다.

그런 이유에서 이번 앨범에는 좀 색다른 시도를 해본 것이다.



  



3. 이번 앨범은 작사, 작곡, 편곡, 연주, 엔지니어링까지 모두 한 것으로 알고 있다.

미국에는 실력있는 세션맨들이 있는데 단지 언론에의 노출을 피하기 위한 것인가?

아니면 다른 이유에서인가?






물론 미국에는 대단한 세션맨들이 많다.

그러나 세션맨과 Studio에서의 작업이란 것은 막대한 시간을 들여 모든 것을 꼼꼼히 작업하기는 힘든 시스템이다.

이번 앨범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나만의 톤을 찾기 위해 연구했다.

그리고 전곡의 장르가 Rock인 만큼 기타와 베이스사운드를 중요하게 생각 해,

많은 시간을 톤의 색깔에 투자했고 또 직접 연주했다.

그 결과 만족스러운 소리를 얻어냈다.

그리고 녹음비가 거의 들지 않았다는 장점도 있다.

그리고 또 한가지.

이게 꼭 커다란 이유는 아니었지만 내가 노출을 꺼리는 것도 하나의 이유로 작용한 것도 사실이다.



  






4. 뮤직비디오 촬영여부와 설명을 부탁한다.





지금 계속해서 두 곡의 비디오를 동시에 작업하고 있다,

한국에서 작업하고 있으며 기존의 3, 4일 정도에 제작을 마치는 비디오와는 다른

몇 개월 간의 작업을 필요로 하는 뮤직비디오이며 아주 새로운 장르의 비디오가 될 것이다.

  






5. 앞으로도 계속해서 음반을 발표할 예정인가?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

하지만 좋은 음악이 만들어진다면 음반을 발 표할 생각이다.




  





6. 은퇴번복이라는 도덕성의 문제를 제기하는 이들도 있는데...






이 문제에 대해 나는 많은 고민을 했다.

이번 음반을 내기 전 나의 은퇴번 복을 비난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짐작하고 있기도 했다.

여기서 나는 은 퇴 당시 나의 심정과 그 때의 상황을 솔직하게 털어놓으려 한다.

은퇴 당 시 기자회견장에서 우리가 했던 모든 말들은 진심이었다.

멤버 세명의 의견이 일치했고 우리는 서태지와 아이들로서의 은퇴를 선언한 것이다.

당시 우리는 많이 지쳐 있었고 사회 전반에 걸쳐 많은 회의감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때 나는 이제는 꼭 자유로워질 것이라고 결심했다.

하지만 나는 나의 전부였던 음악만큼은 계속할 것인지 아닌지에 대한 답을 당장 찾을 수가 없었다.

너무 지쳐 있었기 때문에 그저 편안한 마음으로 휴식을 가지 면서 차후에 생각하고도 싶었다.

그러나 내가 만약 계속해서 음악을 할 것 이란 발표를 한다면,

가요계나 언론 등은 계속해서 나를 가만히 놔두지 않을 것이란 생각이 나를 괴롭혔다.

결국 나는 그 부분에 대한 공식적인 언급을 도저히 할 수 없었고,

측근들을 통해 그 질문에 대해서는

"태지는 음악을 절대 하지 않을 것"

이라고 대답해 달라고 부탁하고 미국으로 떠났다.

그후 나는 휴식기를 지나면서 다시 음악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많은 시간이 흘러도 나를, 나의 음악을 무작정 기다리고 있는 팬들이 안타 깝기만 했다.

그래서 나는 음악을 다시 만들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

여기까지가 지금까지 내게 있었던 일들을 간단하게 얘기해본 것이다.

지금까지 이로 인해 나의 팬들을 염려시킨 것은 죄송하기만 하다.

그렇게 밖에 할 수 없었던 당시의 나의 상황과 심정들을 넓은 아량으로 이해해 달라고 부탁하고 싶다.

그리고 이제는 작지만 그 사랑에 대한 보답을 음악을 통해 하려고 한다.

꼭 이번 앨범이 좋은 선물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7. 항간에는 아버지의 건축비 마련을 위해 컴백을 했다는 말들도 사실인가?






물론 사실이 아니다.

어떻게 그런 이야기까지 나돌 수 있었는지 놀라웠다.

그저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부모님과 나를 욕되게 하려는 무례한 추측 일 뿐이다.

덧붙여 한가지 하고 싶은 얘기도 있다.

내가 없는 동안 아버지 께서 많은 욕을 보셨던 것 같다.

아버지께서 계약금을요구했다는 60억 게 약설 등 차마 아들로서 보기 민망할 정도의 기사도 많이 나돌았으나 ,

이번 기회에 사실을 밝히게 되서 마음이 놓인다.


  





8. 이번 계약금이 총 20억원으로 알고 있다.

IMF 시대에 국민정서에 맞지 않는다는 말들에 대해서는?






물론 굉장히 큰 액수이다. IMF 시대의 위화감에 대해서도 사실 조금은 우려한다.

그리고 이런 점을 부정적인 시각으로만 보시는 분들도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민주주의 국가이다.

자기가 노력한 만큼의 대가를 보장받을 수 있는 나라이다.

물론 내가 그 돈을 아무데나써 버린다면 난 잘못된 것이다.

그렇지만 난 그 돈은 헤프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리고 음악 이외에 다른 목적으로 함부로 써 버리지는 않을 것이다.



  





9. 미국에서의 생활모습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다.






난 지금 미국에서 건강하고 즐겁게 지내고 있다.

일부 떠도는 이야기처럼 호화로운 생활을 하고 있지는 않다.

내가 서쿠르지라는 걸 잊었단 말인가?(웃음) 내가 그리던 나의 모습이다.

난 자연을 좋아한다.

친구들과 함께 몇날에 걸쳐 높은 산을 오르기도 하고 여름에는 바다 속으로 들어가 탐험도 한다.

나의 꿈이었던 R/C(Radio Control)도 자주 즐긴다.

그리고 미국은 별이 아주 많이 보인다. 밤에 하늘을 자주 보다가 결국 천체망원경으 로 우주탐사(?) 작업을 펼치기도...

뭐 가끔 고독을 느끼는 밤도 있지만 여러분의 덕으로 행복한 삶을 즐기고 있다.




  



10. 반도음반의 최삼랑 사장님께서는 이번 음반발표가

컴백의 의미는 아니라고 설명했는데 본인의 생각은 어떠한가?







굳이 컴백이라 말한다면 나도 부인하지 않겠다.

그렇지만 조금 미안한 마음은 마치 직접 무대로 돌아와 활동도 하고,

그러는 느낌을 주는 단어 같아서 팬들에게 미안할 뿐이다.










11. 음반을 발표하면서 활동을 일체 하지 않는다는 것은

쉽게 납득이 가지 않으며 이례적인 일이다. 그 의도를 알고 싶다.







나는 진정한 음악인이 되고 싶고 또 그렇게 평가받고 싶다.

음악인은 좋은 음악을 발표하는 것이 가장 큰 활동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난 항상 자유 를 원하며 살고 있다.

서태지와 아이들이 은퇴할 때 많은 팬들이 한없이 섭섭한 마음을 묻고 나의 자유를 지지해 주었다.

난 아직까지도 그 마음을 가장 고맙게 생각한다.

아름다운 마음들이었다.

덕분에 나는 진정으로 자유로워질 수 있었다.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앞으로도 나는 자유로움 속에서 숨쉬고 싶고 그저 내가 하고싶을 때,

누구에게도 구속받지 않는 자유로운 생각으로 음악을 만들 것이며

좋은 음악이 만들어졌을 때 비로소 나의 팬들과 함께 나눌 것이다.




  





12. 당신에겐 좋은 뜻이든 나쁜 뜻이든 나이에 걸맞지 않게

"뛰어난 사 업가" "치밀한 전략가" "언론에 능숙한 언론 플레이어"

등의 수식어가 뒤따른다. 이번 음반 발매 역시 상업적인 논란을

일으키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하는데...그에 대한 생각은?






나의 음악적 열정을 돈 때문이라고 매도하지 말기를 바란다.

만약 이번 음반이 상업적 성과를 거두지 못한다면

그 사람들은 '음악이 어려워서' '대중적이지 못해서'라는 말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성공하면 무조건 '상업적이다'라는 말을 해 버리는 것은 결코 논리적일 수 없다.

지금까 지의 나의 매니지먼트나 언론플레이가 상업적 이슈를 가져 오기에는 충분 했다고 인정한다.

하지만 그것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바로 음악이다.

나는 음악을 대하는데 있어서만큼은 부끄러움이 없다.

음악에 부끄러움이 없는 한 나머지 부수적인 것에는 철저히 상업적일 필요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음악사업가라 해도 좋다.

하지만 음악을 팔아먹는 장사꾼은 아니다.

장사꾼은 돈을 벌기 위해 목표를 세운다.

하지만 나는 목표를 세우기 위해 돈을 번다.




  





13. 한국의 현 가요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은퇴발표시 후배들에게 주제넘은 충고를 하기도 했었다.

사실 요즘은 한국 가요계에 기대보다는 걱정이 앞선다.

한국의 가요계가 질보다는 양적인 팽창 뿐이라는 말이 간간히 들려올 때 참 아쉬웠다.

물론 몇몇 실력있는 선 후배와 동료들이 있다는 것은 알지만

전체적으로 볼 때 우리 가요는 일본 가요와 겨룰 준비가 미흡한 것 같다.

난 일본 문화개방은 찬성하지만 우리 나라가 일본의 문화식민지가 되는 걸 원하지 않는다.

정신이 없으면 의식 있는 음악을 할 수 없다.

부디 의식있는 후배들의 힘을 기대한다.



  






14. 지금까지의 소문들(결혼설,주유소 사장설,귀국설 등)에 대해 진상을 밝혀 달라.

그리고 그런 소식을 접했을 때의 심정은?






한국에 있을 때 루머가 퍼지면 가끔 화도 나고 그랬는데...

여기서는 그다지 피부에 와닿지 않아서인지 좀 덤덤하기도 했다.

물론 모두 낭설이다.

그리고 미국에서 나를 만났다는 사람도 꽤 많다던데...

그건 모두 새빨간 거짓말이다.

사실 여기서 우연히 한국 사람을 본 적은 있지만 나를 본 사람은 아무도 없다.



  






15. 한국에 돌아올 생각은 없는 것인가?






아직 예정은 없다. 그러나 한국에서 태어난 한국인이 어떻게 고국을 잊을 수 있겠는가.

한국이 무척 그립다.

서울의 거리도, 부모님, 친구들과, 체조경기장도, 뚝섬도...

하지만 지금은 잘 달래며 지내고 있다.

언제가 될 지는 모르지만 빠른 시일 내에 꼭 가고 싶다.


  






16. 이주노, 양현석에게도 한마디...






가끔은 녹화했던 옛날비디오를 보며 추억에 잠기곤 합니다.

멀리 떨어 져 있지만 서로 걱정하는 것을 느낄 수 있구요.

주노형의 잔잔한 미소와 양군의 털털하고 귀여운표정이 내겐 자주 떠오릅니다.

지금까지 그랬지만 앞으로도 계속 건강하게 웃는 모습 기대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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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ineTree]
PineTree/T2009. 3. 18.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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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매거진t> 글에 대한 리믹스 버전 쯤 됩니다. <매거진t>의 글과 이 글 중 하나만 읽어도 되고, 두 개를 다 읽어도 상관은 없습니다. 그리고 서태지의 음악에 대한 정식 리뷰는 서태지의 정규 앨범이 발매된 다음에 언젠가 (...) 하겠습니다.


 서 태지와 함께 오케스트라 작업을 하는 지휘자 톨가 카쉬프는 서태지에 대해 “음악의 본질을 이해하고 있는 뮤지션”이라고 했다. 물론 이는 자신을 고용한 뮤지션에 대한 립 서비스일 수도 있다. 하지만 톨가 카쉬프가 굳이 ‘본질’이라는 단어를 쓴 것은 흥미롭다. 만약 그것이 단순한 립서비스가 아니라고 전제한다면, 톨가 카쉬프가 언급한 음악의 본질은 서태지가 <MOAI>에서 추구하는 어떤 음악적 방향과 맞물려 있을 가능성이 있다. 톨가 카쉬프의 분야인 클래식, 그 중에서도 오케스트라는 기본적으로 철저한 소리의 논리와 조화를 따지는 분야다. 물론 핵심에는 음악가들의 감성이 담겨있지만, 수십명의 오케스트라가 긴 음악을 연주하기 위해서는 서로의 소리가 어떻게 음악적인 조화를 해치지 않고 어울릴 수 있는가, 그리고 곡이 어떤 식으로 발전해 기승전결을 이루는가에 대한 연구가 필수적이다. 이승환은 국내에서 가장 클래식적인 오케스트라 연주를 보여주는 '천일동안‘, ’그대는 모릅니다‘ 등을 작업할 때 그래미 수상자인 데이빗 캠벨과 함께 작업하며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 중 하나가 철저하게 사운드를 하나하나 쌓는 ’빌드 업‘의 과정이라고 말한바 있다.


논리적인 빌드 업


 그 점에서 <MOAI>, 그 중에서 ‘MOAI'는 철저하게 논리적인 ’빌드업‘의 과정을 따른다. ‘MOAI'의 시작 부분은 지금의 서태지가 생각하는 음악이 무엇인지 보여준다. 물방울이 하나 떨어지면서 시작된 소리는 다시 물방울의 파장으로, 그 파장을 이어받는 노이즈가 낀 리듬 프로그래밍으로, 다시 이를 연결하는 이펙트와 박수로 끊임없이 연결된다. 서태지의 이 ’빌드 업‘은 사운드의 멜로디와 리듬, 그리고 톤까지 논리적으로, 혹은 음악적으로 말이 되는지 모두 계산한 뒤에 나올 수 있는 결과물이다. 그것은 마치 음악광이 소녀시대부터 에미넴을 지나 메탈리카에 이르는 곡을 ’일관성‘있게 컴필레이션 앨범으로 만들겠다고 하는 것과 비슷하다. 이런 컴필레이션 앨범을 만들려면 앨범 전체의 기승전결은 물론 곡과 곡의 리듬 의 연결, 사운드의 유사성을 모두 계산해야 한다. 서태지는 그것을 한 곡 안에서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것을 거의 모든 순간에 하고 있다. 보통의 곡이라면 곡 전체의 기승전결을 생각하면 되지만, 'MOAI'는 1초 뒤의 사운드를 어떻게 연결할 것인지 생각해야 한다. 아마도 서태지는 수 없이 많은 음악을 들으면서 적당한 소스를 찾고, 그 소리들이 어울릴 때까지 레코딩에 매달렸을 것이다.


 이 철저하게 논리적인 과정이 만들어내는 효과는 자명하다. 그것은 ‘MOAI'와 ’MOAI'의 리믹스 버전의 차이이기도 하다. ‘MOAI'의 리믹스는 ’MOAI'에서 건반, 베이스, 퍼커션 등 어쿠스틱 악기를 거의 배제했다. 남은 것은 잠깐씩 등장하는 피아노 연주 정도다. 그 자리는 건조하게 반복되는 리듬 프로그래밍과 피아노에 비해 더 여린 터치와 맑은 톤으로 연주되는 전자 건반으로 메꿔진다. 그 결과 ‘MOAI'는 훨씬 더 차분하고 평온한 분위기의 곡으로 그려진다. 그 완성도는 불만스럽지만, MBC의 스페셜 방송에서 ’MOAI' 리믹스를 숲에서 찍은 것은 일리있는 선택이다. 어쿠스틱 연주가 곡을 보다 다채롭게 이끌어 가는 'MOAI'의 원곡은 좀 더 동적이지만, ‘MOAI'의 리믹스는 평온하고 정적인 숲의 느낌이 어울린다.


대중성과 실험성을 섞는 방법


 즉, ‘MOAI'에서 곡을 이끌어간 것은 보컬의 멜로디가 아니다. ’MOAI'의 리믹스 버전에서 보다 두드러지게 부각되는 서태지의 보컬 멜로디는 멜로디의 고저가 크게 느껴지지 않을 만큼 차분하게 진행된다. 후렴구가 되는 ‘내 가슴 속에 남은 건 / 이 낯선 시간들 / 내 눈에 눈물도 이 바다 속으로’는 멜로디가 하나로 연결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이 낯선 시간들’과 ‘내 눈에 눈물도 이 바다 속으로’는 차분하게 내리깔 듯 멜로디를 소화한다. 이런 멜로디라인에 힘을 부여하는 것은 어쿠스틱 연주다. 1절의 첫 부분인 ‘네온사인 덫을 뒤로 등진 건’이 곡 안으로 치고 들어온다는 느낌이 드는 건 멜로디 자체의 힘 보다는 곡에 추진력을 얹어주는 피아노와 퍼커션 연주 때문이다. 그리고, 그 두 개의 소리가 등장할 수 있는 건 그 에 앞서 다양한 사운드들이 계속 변화하며 하나씩 쌓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MOAI>에서 서태지가 보여준 그만의 음악적 방법론은 실험적이기 때문에 오히려 대중적일 수 있는 접점을 찾는다. 만약 서태지가 기존의 일렉트로니카 사운드 안에 대중적인 멜로디를 결합하는 형식이었다면 그것은 대중적이면서 실험적이거나, 대중적이기 때문에 오히려 실험적일 수 있다. 하지만 <MOAI>에서 조직된 모든 사운드는 그 자체로, 혹은 멜로디를 더욱 대중적으로 만들어주는 역할을 한다. ‘MOAI'의 도입부에 등장하는 복잡한 사운드의 연결은 그 자체로도 서로 상승작용을 일으켜 기승전결의 구조를 만들지만, 동시에 서태지의 보컬 멜로디가 등장하기 전까지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역할을 한다. 시간을 잘게 쪼개, 그 안에 수많은 소리들로 곡을 ’빌드 업‘시키면서, 차분한 전개를 가진 하나의 멜로디가 꽤나 화려하게 등장할 수 있게 된다. ’T'IKT'AK'에서 메틀 사운드와 하프가 함께 등장하는 것은 실험적이다. 하지만 하프 연주에 이어 강렬한 디스토션 기타가 등장하면서 디스토션 기타의 폭발력이 배가 되는 것은 대중적이다. 이는 그냥 디스토션 기타가 터지는 것과 ‘T'IKT'AK'의 도입부처럼 리듬 프로그래밍을 통해 사운드를 하나씩 쌓았다가 터뜨리는 것 중 어느 쪽이 더 드라마틱한 연출인가하는 것과 같다. 물론 많은 곡들이 그런 형식을 취한다. 하지만 서태지는 이를 극단적으로 짧은 시간 안에 이뤄내고, 그것을 다시 여러차례 반복하면서 하나의 곡을 완성한다. 이는 지난 앨범 <Issue>에서 미완으로 끝났던 몇가지 실험들(이에 대해서는 7집 리뷰 참고)을 완결시킨 것과 같다. <MOAI>에서 주목해야할 건 이 싱글에 담겨 있는 소리들이 어떤 장르, 어떤 뮤지션에서 왔느냐가 아니라, 서태지가 그 모든 사운드들로 자신만의 ’팝‘을 만들고 있다는 사실일 것이다. 그 점에서 <MOAI>는 서태지가 지금까지 지적 돼 왔던 해외 뮤지션들의 모방 논란에서 분명히 벗어나기 시작한 결과물로 남을 것이다.


 서 태지의 이런 성과에는 그와 그의 동료들이 완성한 녹음 기술도 포함된다. 서태지는 그 내놓는 앨범마다 높은 완성도의 녹음 수준을 보인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그의 녹음은 앨범에 담긴 음악적인 방향을 완전히 담아내는데는 모자랐다. 이는 원래의 <Issue>와 서태지의 데뷔 15주년 기념 앨범에 담긴 리마스터링 된 <Issue>를 비교하면 쉽게 알 수 있다. ‘Heffy end'에서 서태지의 목소리 뒤에서 거칠게 울리는 또 다른 목소리는 리마스터링 앨범을 통해서야 뒤에서 쫓아오는 듯한 공간감을 얻는다. 그것은 리마스터링 된 ’Take 2'의 도입부에 등장하는 리듬 프로그래밍이 원래의 앨범보다 훨씬 어떤 공간속에서 연주되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것과 같다. <MOAI>의 녹음은 이런 문제들을 해결했다. ‘MOAI'의 첫 부분에서 물 방울이 떨어질 때의 공간감은 녹음기술에 대한 자부심의 표현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그리고, 이 녹음 기술의 발전은 서태지가 지금 추구하는 음악이 어떤 모습인지 추론 가능하도록 만든다. 사운드의 공간감과 위치가 정확하게 표현되면서, 서태지의 음악은 상당히 3차원적으로 변한다. ’MOAI'의 중반에서 뒤에 물러나 있던 하프 소리가 갑자기 앞으로 튀어나오면서 곡의 전개가 바뀌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소리로 3차원적인 공간을 만들어내는 이런 녹음은 스페셜 앨범의 5집 리마스터링 앨범과도 일맥상통 하는 것으로, 이런 음악들은 듣는 사람의 어떤 감정을 자극하기 보다는 듣는 사람이 곡을 감상하면서 각자의 감정을 느끼는 것에 가깝다.


팬을 위한 음악이 부끄럽지 않은 이유


 이 는 지금 서태지가 추구하는 음악의 방향이 무엇인가를 짐작할 수 있는 하나의 단서다. <MOAI>는 올해 발표된 국내 앨범 중 컴퓨터로 듣는 것과 오디오에서 CD로 듣는 것 사이의 격차가 가장 큰 앨범일 것이다. 이건 음질이 좋다, 나쁘다의 문제가 아니라 아예 그 소리가 들리느냐 마느냐의 문제다. 심지어 나의 경우도 앨범 발매일에 스트리밍으로 돌아다니는 ‘MOAI'를 듣고 ‘이게 전부야?’라는 생각을 할 정도였다. 물론 제대로 된 온라인 음원 서비스는 스트리밍에 비해 낫기는 하지만, 그것이 일반적인 컴퓨터 스피커의 한계까지 극복해주지는 못한다. <MOAI>를 ‘제대로’ 듣기 위해서는 CD를 사서 음악에 집중하고,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다면 몇 번 반복할 정도의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야 한다. 현재 음악계에서 서태지를 비롯한 뮤지션들에게 이런 투자를 할 사람들은 팬 밖에 없다.


 하 지만 듣는 사람에게 많은 것을 요구하는 서태지의 이런 자세는 지금의 서태지에게는 긍정적이다. 그가 듣는 사람에게 크게 신경쓰지 않는, 혹은 팬을 믿는 음악을 만들어 내면서 그는 자신의 목소리를 꾸미지 않고도 노래를 부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지금 자신의 감성을 온전하게 전달할 수 있게 됐다. 그것은 ‘f.m business'와 ’T'IKT'AK'의 차이기도 하다. 'f.m business'에서 거친 기타 연주와 함께 파워풀한 목소리를 내려고 애쓰던 서태지는 ’T'IKT'AK'에서 자신의 목소리 만으로도 충분히 메틀 사운드를 소화할 수 있다. 만약 서태지의 팬층이 지금 정도 선을 유지한다면, 서태지는 과거보다 더 음악적인 자유를 누릴 수 있을 것이다. ‘MOAI'처럼 이른바 ’타이틀 곡‘ 용 멜로디로는 너무 차분하다 싶을 정도의 곡을 자신의 방법론을 통해 대중적으로 재구성하면서, 그것을 소비자에게 하나 하나 듣도록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것을 팬만을 위한 음악이라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팬을 대상으로 하고 싶은 음악을 하는 것과, ’문화 대통령‘이나 ’슈퍼스타‘의 이름값 때문에 모두가 좋아할 만한, 혹은 모두에게 폼나는 음악을 하는 것 사이에 어느쪽이 더 긍정적일지는 분명하다. 서태지는 현재 싱글 15만장, 공연 관객 3만여명 정도의 시장을 유지할 수 있다. 서태지가 영향력에 대한 욕심을 부리거나, 혹은 모든 사람에게 박수 받고 싶지만 않다면, 그는 지금 자신이 하고 싶은 음악 하면서 살 수 있다. 실제로 이번 앨범에서 서태지는 서태지에 대한 온갖 담론이 무색할 정도로 음악이 중심이 된 마케팅을 펼치는 중이다. 미스테리 서클과 UFO는 자신의 음악을 소개하기 위한 장치였고, 게릴라 콘서트와 ETP페스트, 톨가 카쉬프와의 협연은 모두 팬들을 위한 공연이다. 남들이 어떻게 보건, 그는 자신이 지금 가장 잘할 수 있는 음악을 들고 나와서, 그것을 설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물론, 그만큼 그는 대중적인 인기를 얻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서태지는 이렇게 말할 거 같다. “그래서 어쩌라고?”


뿌짖뿌짖 쉬크하게


 그 래서, 서태지는 일반적인 음악과는 다른 방식으로 자신의 감성을 표현한다. 보통의 음악들은 슬프다, 기쁘다 등의 감정을 표현한다. 이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서태지가 들려주고자 하는 것은 그런 감정들이 아니다. 오히려 그런 감정을 어떻게 만들어낼 것인가를 전달하는 과정에 가깝다. 서태지의 팬들이 <MOAI>에 대해 가장 인상적으로 말하는 것들은 후렴구의 멜로디나 멋진 연주보다는 사운드가 수많은 ‘빌드 업’의 과정을 거쳐 어떤 인상적인 순간을 만들어낼 때다. ‘MOAI'에서 사운드의 변화에 이어 서태지의 목소리가 드디어 등장하는 순간이나, ’MOAI'와 ‘T'IKT'AK'에서 갑자기 하프가 등장해 귀를 번쩍 뜨게 하는 순간들. 그것은 어떤 구체적인 감정 보다는 강한 카타르시스의 순간이다. 논리적으로 차근차근 쌓였던 사운드들이 정점에서 어떤 사운드를 통해 카타르시스를 주는 것. 서태지의 팬들이 'Human dream'의 ’뿌짖뿌짖‘을 인상적인 부분으로 꼽는 건 이런 이유 때문일 것이다. 사운드들이 복잡하게 얽혀 들어가던 곡에서 갑자기 ’뿌짖뿌짖‘이 들릴 때의 쾌감 같은 것. <MOAI>에서 ’쉬크‘나 ’뿌짖뿌짖‘처럼 갑자기 툭 튀어나오는 듯한 단어들이 꽤 있는 것은 우연이 아닐 것이다. 물론, 그 ’뿌짖뿌짖‘이 인상적일 수 있는 것은 그 뒤에 관악기가 깔리면서 ’뿌짖뿌짖‘의 효과를 배가 시키기 때문이다. 이는 ’TAKE 2'에서 가장 강한 인상을 남기는 부분이 ‘TV!'지만, 그 부분이 인상을 남기는 것은 그 앞의 복잡 다단한 과정이 있었기 때문인 것과 같다.


 이 는 그동안 그의 독특한 음악적 / 사회적 위치, 혹은 그의 음악에서 사용한 장르들 사이에 감춰진 서태지의 감수성일지도 모른다. 서태지가 ‘필승’에서 비스티 보이즈의 ‘Sabotage'를 가져왔다 하더라도, 그 곡이 대중적으로 먹힐 수 있던 포인트에는 비스티 보이즈의 스타일을 거쳐 ’아름다운 기억들을...‘로 곡을 마무리하는 순간의 카타르시스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가 어떤 장르의 옷을 입건 간에, 그는 거기서 강렬한 카타르시스의 순간들을 만들어냈다. 그것은 기쁘다, 슬프다를 떠나 지난한 과정을 거쳐 그 순간에 도착할 때의 희열 같은 것이다. 서태지는 <Issue>에서 멜로디의 구성 파괴를 통해 ’Heffy end'나 ‘Live wire'등에서 각각 그 성격이 다른 카타르시스의 순간을 계속 만들어내기도 했다. 그리고, 서태지는 <MOAI>에서 그 순간을 만들기 위해 사운드를 하나 하나 쌓아나간다. 그것은 이성적인 논리가 만든 감정일 수도 있고, ’MOAI'에서 ‘내 가슴속에 남은 건 이 낯선 시간들’이라고 말하는, 인생의 어느 순간을 지난 사람이 느낄 수 있는 어떤 순간을 재구성한 것일 수도 있다. 서태지의 팬들이 ‘MOAI'를 듣고 감격했다고 하는 건 단지 그들이 ’서빠‘이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서태지의 행적을 꾸준히 쫓고, 그의 음악을 익숙하게 들어왔던 사람들은 ’MOAI'가 보여주는 어떤 순간을 잡아낼 수 있을 것이다. 그건 ’네온사인 덫을 뒤로 등진‘채 ’낯선 시간들‘을 맞이하게 됐다는 ‘MOAI'의 가사 그대로, 수많은 이슈와 과대 평가와 과소 평가를 지나 자기 세계로 들어가 버린 사람의 편안한 모습을 볼 때의 기쁨 같은 것일지도 모른다. 논리나 이론을 떠나 개인적인 감정만을 이야기한다면, 'MOAI'에는 어떤 복잡한 시기를 지나 무언가 내려놓은 사람의 편안함이 있다. <MOAI>는 서태지의 솔로 음반 중 가장 자신의 감수성을 별다른 화장 없이 그대로 드러낸 작품일지도 모른다.


서태지 담론이 아닌 서태지 엔터테인먼트의 시작


 이 는 역으로 <MOAI>가 비판받을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MOAI>, 방법론이 어땠건 간에, 음악이 자기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라면, <MOAI>는 모호하게 들릴 수도 있을 것이다. 어떤 사람은 애써 음악을 만들어냈다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 부분은 ‘좋다’ ‘싫다’의 문제에는 적용될 수 있어도 음악의 완성도를 평가하는데는 다소 모호한 기준이 될 수 있다. 서태지가 하나 하나 사운드를 쌓은 끝에 살짝 드러내는 어떤 감정들은 명확한 감정의 상태를 그려내지 않는 대신, 그만큼 세밀한 어떤 순간을 그려내기 때문이다. 그건 음악보다는 마치 그림에 가깝다. 서태지는 그 중에서도 점묘화다. 하나하나 찍어서 그림을 그리기 때문에 엄청난 시간이 들지만, 그만큼 디테일하게, 최대한 자신의 이상에 가까운 모습을 표현할 수 있다. 무슨 말인지 이해할 수 없다면 유희열이 토이 6집을 내면서 했던 말을 상기해도 좋다. “(이번 앨범은) 대중에게 다가가는 것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지금 내 필터를 거친 나의 음악이 내가 생각하는 정답이냐 아니냐에 대한 싸움이었다.” 유희열이 지금 ‘여전히 아름다운지’를 만들지 않고 멜로디의 형식 파괴를 시도한 ‘오늘 서울은 하루 종일 맑음’을 내놨듯, 서태지는 지금 ‘이제는’이나 ‘슬픈아픔’ 대신 ‘MOAI'를 만들었다. 오히려 ’MOAI‘에 대한 문제제기를 할 수 있는 부분은 서태지가 내세운 방법론이 얼마나 엄격하게 지켜지고, 그것이 그만의 독창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냈느냐는 것이다. 예를 들어 ’MOAI'는 원곡과 리믹스 모두 후렴구가 등장하는 부분에서 신디사이저를 사용해 곡의 흐름을 끌어 올린다. 이런 전개는 멜로디의 변화를 연결하기 위해 일반 가요에서 많이 쓰이는 부분인데, 서태지 역시 ‘MOAI'에서 작게나마 이 소리를 집어넣어 후렴구의 변화에 이용한다. 그만큼 이부분에서 서태지의 ’네이처 파운드‘가 앞세우는 독창성은 살짝 떨어진다고 할 수 있다. 이 부분이 ’MOAI'의 완성도에 결함을 줄 정도라는 것은 아니다. 다만 ‘MOAI'에 대해 디테일한 영역을 건드리지 않고 ’좋다 / 나쁘다‘로 말하거나, 서태지의 이번 음반이 ’잘 팔린다 / 안 팔린다‘고 말하는 것은 지금 그의 음악이나 행보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할 뿐만 아니라, 그를 이해하는데도 별다른 도움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서태지를 까느냐 칭송하느냐 자체를 엔터테인먼트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에게는 필요하겠지만).


 그 래서, 서태지는 어쩌면 지금이 가장 흥미로운 순간일 수도 있다. 서태지와 아이들의 해체 이후 서태지는 늘 그를 바라보는 모든 시선들의 경계에 걸쳐 있었다.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서태지는 전혀 다른 얼굴의 사람으로 변했고, 서태지 그 자신도 일정 부분 그런 경계 위에 서 있는 것을 택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듯 했다. 그러나, 서태지가 <MOAI>에서 자기만의 방식으로 팝의 구조 안에 새로운 사운드를 쌓아 들려준 음악은, 그리고 UFO같은 세트를 짓고 한미일의 락 밴드를 불러 ETP페스트를 하고, 톨가 카쉬프를 불러 오케스트라를 조직해 자신의 음악을 하는 모습은 자신이 스스로 자신의 경계를 그어버린 듯 하다. 그는 지금 어떤 대중의 기대나 사회적 맥락과 상관 없이 자기가 하고 싶은 걸 하고 있다. 그건 적어도 서태지가 MBC <황금어장>의 ‘무릎 팍 도사’에 나와 “저도 똑같은 사람이에요”를 말하는 것 보다는 훨씬 솔직한 모습일 것이다. 1996년 이후 온갖 나라를 떠돌아 다니고, 그 과정에서 보통 인간들의 인생과 전혀 다른 삶을 12년째 살고 있는 인간이 대중과 똑같은 척 하는 것이야말로 가식일 수도 있다. 물론 그것을 좋아하는 사람도, 싫어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분명한 건, 지금 한국에서 그런 라이프 스타일과 그것을 뒷받침할 자본과 자기만의 독립적인 시장을 가진 채 자기 음악을 하면서 매스미디어의 지속적인 관심을 받을 수 있는 뮤지션은 서태지 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그런 사람이 만들어내는 음악과 ‘UFO'같은 행동들을 보는 것도 재미있는 일일 수 있다. 간단하게 이런 거다. 서태지보다 좋은 음악은 나올 수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 ’이런‘ 음악이 조만간 다시 나올까? 글쎄.

 

글 : 강명석(lennonej@naver.com)

 

[출처:triplecro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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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ineTree]
PineTree/T2009. 3. 14.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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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사 http://blog.naver.com/afx1979/90043708925

 

벅스엔 아직 안올라와서 엠넷 회원 가입하고 엠넷에서 듣고 있다.

 

Seotaiji 8th Atomos Part Secret (Single)

정식명칭은 이렇게 되고 총 4곡이 들어 있다.

 

1번곡은 버뮤다. Bermuda (Triangle)

 

전에 이미 발표되었던 곡이니 리뷰는 패스.

 

2번곡은 줄리엣. Juliet

 

기본적으로 버뮤다의 연장선상에 있는 곡이다. 버뮤다 못지 않게 구성이 독특하다.

오프닝 - 1절 - 후렴 - 2절 - 후렴 - 브릿지 - 클로징. 이렇게 총 7개의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특이한 것은 오프닝과 클로징이 수미쌍관 구조를 이룬다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이 곡은 후렴이

두개 있다고도 할 수 있다. 각각 두번씩 반복되는 후렴이 두개. 말하자면 듀얼 코어를 탑재한 곡인 셈이다.

그리고 1절 버스가 2절 버스보다 두배 길다. 바꿔 말하면 2절 버스가 1절의 절반 정도이다. 이런 비대칭 구조 역시 특이하다.

 

버뮤다의 구성과 비교해보자면, 버뮤다는 이렇다.

인트로(천상) - 1절 + 서로 다른 템포 - 후렴(큭 한다음에 천상에서 터지고 마리오 소리까지가 후렴부분) -
2nd 인트로(천상부터 까만밤) - 2절 + 서로 다른 템포 - 후렴 - 브릿지(바다) - 엔딩(버뮤다 트라이앵글~)

 

버뮤다와 줄리엣의 가장 큰 차이점은 버뮤다가 인트로와 후렴이 서로 겹쳐지는 데 비해 줄리엣의 인트로-클로징과 후렴은 완전히

별개라는 점이다. 말하자면 버뮤다에서 인트로는 후렴을 약간 변형시킨 것이라고 할 수 있는데 비해 줄리엣의 인트로-클로징은

후렴과 무관한 별개의 수미쌍관 구조를 이루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또하나의 후렴, 제 2의 후렴, 두개의 후렴을 가진 곡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은 버뮤다의 브릿지 이후 갑작스런 엔딩(사실상의 브릿지-엔딩)만큼이나 혹은 그 이상으로 충격적인 구조이다.

 

버뮤다가 단 두번만 후렴을 반복함에도 후렴을 확실히 각인시킬 수 있는 이유는 인트로와 두번째 인트로가 후렴의 일부분으로 만들어져

있기 때문이다. 후렴은 두번 반복되지만 천상이라는 단어는 총 4번이 나오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후렴이 더욱 친숙하게 느껴지게 된다.

그런데 줄리엣은 듀얼 후렴을 선택하므로써 버뮤다보다도 후렴을 각인시키는 것이 더 어려운 곡이 되었다. 바꿔 말하면 그만큼 질리기도

어려운 곡이 된 것이다. 세이브 미 나우~ 이 부분이 오프닝과 클로징을 장식하는데 이것을 곡의 제 1후렴이라고 한다면 중간에 나오는

진짜 전통적 의미에서의 후렴(저 하늘로~ 이부분)은 세이브 미 나우 부분과 완전히 별개의 제 2의 후렴을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에

비하면 1절이 2절보다 두배 길다는 비대칭 구조는 사실 사소한 문제이다.

 

이곡은 그 어떤 부분도 세번 반복되는 부분이 없다. 버스는 정확히 말하면 한번 반으로 이루어져 있고 후렴과 제 2의 후렴 모두 딱 두번

반복된다. 그리고 브릿지는 한번. 대중성이라는 것에서 반복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는 전에 버뮤다 리뷰를 할때 이미 말한 바 있다.

그렇다면 이 줄리엣에서 서태지는 대중성을 아예 버린 것일까. 이렇게까지 청자가 파악하기 힘든 미스테리한 곡이 대중성이 있을 리 없다.

한가지 변수가 있다면 세이브 미 나우 이부분과 저 하늘로 이 부분은 서로 동일하진 않지만 분명히 다르지만 동시에 서로를 보완해주는

두개의 후렴이라는 점이다. 그 두개의 후렴이 서로를 차이의 반복으로 형성하면서 (그러니까 질리는 것만 방지하면서) 대중성을 획득할

수 있다면 이곡은 모아이나 버뮤다보다도 훨씬 더 교묘하게 대중성을 추구하면서도 동시에 질리는 것을 방지하는 장치가 되어 있는 곡

이라고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 증거로 세이브 미 나우 부분과 저 하늘로 부분의 멜로디는 분명 다르지만 연주는 비슷하다는 걸 들 수 있다.
물론 완전히 동일한 것은 아니고 말그대로 차이로서의 반복인 것이다. 이 곡의 승부수는 이 차이의 반복으로서의
듀얼 코어, 두개의 후렴이 과연 기존 곡들의 동일한 것의 반복으로서의 하나의 후렴을 그 효과면에서 능가할 수 있는지이다.
질리는 게 덜하다는 것은 당연한 것이지만 관건은 차이의 반복으로서의 두개의 후렴이 동일한 것의 반복으로서의

(심지어 한곡에서 4번까지 반복되기도 하는) 기존 가요들의 하나의 후렴을 과연 대중성에서 이길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참고로 기존 가요의 구성은 대부분 이런 구조를 선택하고 있다. 후렴 - 1절 - 후렴 - 2절 - 후렴 - 브릿지 - 후렴. 이렇게 후렴을 4번이나

반복적으로 착취하는 것이 대중성 만빵의 가요들의 특징이다. 그렇다면 줄리엣은? 놀랍게도 줄리엣에도 후렴은 4번 나온다. 왜냐하면

두개의 후렴이 각각 두번씩 나오기 때문이다. 줄리엣은 이렇게 된다. 후렴1 - 1절 - 후렴2 - 2절 - 후렴2 - 브릿지 - 후렴1. 버뮤다가

후렴을 착취하지 않기 위해 (쉽게 곡을 질리지 않게 하기 위해) 후렴을 단 두번 반복하고 브릿지에서 곡을 끝내는 전략을 선택했다면

줄리엣은 기존 가요의 4번 반복되는 후렴 구조와 똑같지만 후렴을 두개로 나눠서 후렴 1과 후렴 2를 각각 수미쌍관과 전통적 방식으로

나눠서 배치하므로써 버뮤다와 다른 의미에서 질리는 것을 방지하게 만든 것이다. 그리고 후렴1이 수미쌍관적으로 배치되므로써 얻어

지는 미학적 효과도 노리고 있다. 보통 후렴이 4번 반복되는 가요의 경우에는 4번째에도 후렴이 동일하게 반복되면 너무 지겨우니까

가사를 조금 변형시키거나 음정을 조금 더 높혀서 고조되는 분위기를 만드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줄리엣은 그럴 필요가 없기 때문에

(후렴1과 2가 각각 두번씩만 반복되니까.) 곡의 처음과 끝을 완전한 대칭으로 만들어서 미학적 효과를 극대화 시킬 수 있었던 것이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서태지는 점점 반복을 피하고 있는 것 같다. 이번 줄리엣에서 후렴을 두개로 나눈 전무후무한 구성을 들고 나온 것이나

또 1절과 2절의 길이를 서로 비대칭으로 만든 것 등은 서태지가 한곡 안에서 동일한 것의 반복을 최대한 피하려고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게 만든다. 사운드 텍스쳐의 빵빵함과 잘게 쪼개진 리듬도 물론 일품이지만 이번 secret 싱글의 가장 비범한 점은 구성이라고 생각한다.

그 구성이라는 측면에서 모아이 싱글과 대비된다고 하겠다. secret 싱글에서 서태지는 텍스쳐보다도 구성을 갖고 놀고 있다. 표면적으로

secret 싱글이 모아이보다 일렉이 약화되고 록이 강화되었다는 것은 둘의 구성의 차이에 비하면 차라리 부차적인 문제라고 할 수 있다.

모아이가 사운드에 대해 한 차원 높게 눈을 뜬 싱글이라면 secret은 구성에 대해 한 차원 높게 눈을 뜬 싱글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3번곡은 코마. Coma

 

전자 기타, 어쿠스틱 기타, 피아노, 엠비언트 신디사이저 스트링, 나레이션, 코러스의 변화무쌍함. 코마의 사운드에 대해서는 대략적으로

이렇게 요약해볼 수 있다. 사운드 자체는 그렇게 혁신적이랄 것은 없다. secret 싱글의 핵심이 구성인 것은 코마도 예외는 아닌 것이다.

피아노 -> 전자 기타 -> 엠비언트 -> 나레이션 -> 어쿠스틱 기타 순으로 오프닝에서 순서대로 터져나온다. 그리고 1절이 이어진다.

 

후렴 부분은 '높게 올려 쌓은 담' 부분이다. 여기까지는 무난하다. 그런데 중간에 '저 인파속에'가 갑자기 등장하는데 이것은 기존의

곡 구성, 곡 구조에서는 아예 존재하지 않았던 부분이다. 굳이 말하자면 브릿지에 해당되는데 1절과 후렴이 끝나고 갑자기 브릿지가

등장하는 곡은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다. 그리고 다시 2절이 등장한다. 그리고 이어서 후렴. 그리고 오프닝 때와 마찬가지로 클로징도

온리 사운드만으로 한번 터져주고 나서 엔딩.

 

오프닝(온리 사운드) -> 1절 -> 후렴(높게 올려 쌓은) -> 브릿지(저 인파 속에) ->

2절 (쥴리엣과 마찬가지로 1절의 절반 길이다.) -> 후렴 -> 클로징(온리 사운드)

 

언뜻 들으면 가장 평범하고 일반적으로 들리는 코마의 구성이야말로 가장 기존의 형식을 많이 파괴하고 있는 구성인 것이다. 일단 보통

곡이라면 브릿지는 1절 후렴 2절 후렴 다음에 나오는게 정상이다. 브릿지는 3절을 생략하고 후렴을 한번 더 써먹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코마에서 브릿지는 1절과 후렴 후에 바로 나온다. 이 브릿지는 특이하게도 1절과 후렴 그리고 그 후의 절반짜리 2절과

후렴을 이어주는 중간 간주곡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런데 '저 인파속에' 이 브릿지는 단 한번만 반복없이 존재하는데도 불구하고 곡 중간에

서 앞부분과 뒷부분을 대칭으로 만드는 일종의 축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특별한 임팩트를 갖게 되는 것이다.

 

사운드 면에서 모아이에 쓰였던 엠비언트 스트링 사운드가 록 스타일인 코마에 쓰였다는 것을 지적해볼 수도 있지만 이것은 분명 훌륭한

역할을 해주고 있긴 하지만 새롭다고 보긴 힘들다. 이런 식으로 엠비언트를 록 음악에 사용하는 예는 이전에도 많았었기 때문이다. 물론

그 질적 측면에서 보자면 서태지의 코마가 우월하다고 말할 수는 있다. 하지만 코마를 듣고 나서 나는 줄리엣과 버뮤다를 리뷰하면서

느낀 어떤 예감을 확신으로 굳히게 되었다. 즉 secret은 모아이 싱글과는 달리 사운드보다 구성에 중점을 둔 싱글이라고 말이다. 물론

아직 버뮤다 리믹스를 리뷰하기 전이기 때문에 완전한 확답을 내릴 수는 없지만 버뮤다 리믹스는 말그대로 리믹스이기 때문에 충분히

예외가 될 수 있다.

 

4번곡은 버뮤다 리믹스. Bermuda (Triangle) RMX

 

황홀한 사운드의 항연. 여기에서만은 구조나 구성은 그냥 넘어가고 싶다. 하지만 사운드가 환상적인 느낌을 준다고 해서 그것이 꼭 새롭

다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버뮤다 리믹스의 전반부에선 틱탁의 글리치 텍스쳐가 사용되고 있으며 후반부에서는 모아이의 드릴 앤 베이스

텍스쳐가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버뮤다 리믹스에서 뭔가 새롭게 도입된 사운드-요소는 없다는 것이다. 버뮤다 리믹스의 화려함은 새로움

이 아닌 사운드들을 버무리는 손맛에 있다.

 

서태지의 리믹스는 곡의 '구성'을 바꾸지 않는다. 즉 구성을 해체하지 않고 오직 '사운드'만을 변형시키는 것이 서태지의 리믹스의 특징인

것이다. 그리고 그 서태지 식 리믹스의 정점을 찍은 것이 바로 버뮤다 리믹스이다. 여기서 서태지는 자신이 동원할 수 있는 모든 8집의

사운드-요소들을 총동원하고 있다. 말그대로 종합선물세트인 것이다. (하프랑 리코더는 빠졌지만 그건 소스이지 요소라고 하긴 힘들기

때문에 사운드-요소의 총동원이라고 충분히 말할 수 있다.) 모아이의 드릴 앤 베이스, 휴먼 드림의 토이트로닉, 틱탁의 글리치, 이 모두가

버뮤다 리믹스의 사운드-요소로서 동원되고 있다. 그 화려함과 눈부심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이다. 버뮤다 리믹스는 서태지 식 리믹스

의 정점이자 진수를 들려주고 있는 것이다.

 

타이틀곡은 줄리엣.

 

p.s.예전에 썼던 버뮤다 리뷰

http://blog.naver.com/afx1979/90036443724

서태지 버뮤다 트라이앵글 리뷰.

http://blog.naver.com/afx1979/90036482821

버뮤다의 중독성의 비밀을 알아냈어!

 

 

 

 

 

 

 

 

 

 

드디어 벅스에도 올라왔다! 일초라도 빨리 듣고 싶어서 3000원 날렸지만 별로 아깝지는 않은;

이번 서태지 웜홀 공연 15일날 오프닝 게스트가 장기하라고 한다. 역시 인디계의 서태지인가(웃음)

 

 

 

Seotaiji 8th Atomos Part Secret (Single)

http://music.bugs.co.kr/info/album/?album_id=179828

 

‘Juliet’이 간직한 이야기는 무엇일까? 또 다른 상상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서태지의 두 번째 싱글인 ‘Part Secret’은 ‘비밀’이라는 장막으로 가려져버린 세상의 ‘진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 번 음반 역시 이전 싱글인 서태지가 ‘Part Moai’로 시도하고 있는 장르인 “네이처 파운드”를 또 다른 형태로 이어가고 있으며 역시 서태지답게 많은 시간과 노력을 통한 실험들을 통해 완성된 음반으로 그의 음악에 대한 장인정신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될 것이다.

타이틀 곡명이기도 한 ‘Juliet’이 의미 하는 것이 무엇인지 궁금할 것이다. 버뮤다의 웜홀을 통해 화성으로 이끌려간 서태지는 그곳에서 운명적인 ‘Juliet’을 만나게 된 것인가? 서태지는 ‘Juliet’을 통해서 과연 무엇을 노래할 것인가?

바로 오늘, 서태지의 두 번째 싱글 Seotaiji 8th Atomos Part Secret, 발매를 통해서 서태지가 노래하는 비밀스러운 그녀, ‘Juliet’ 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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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ineTr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