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neTree/Invitation2009. 3. 14.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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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ineTree]
PineTree/T2009. 3. 12.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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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ermuda [Triangle]/ 서태지

(좋은 이 화음에 다 숨어둔 모순 속으로)
갓 빌린 소설처럼 짓궂은 질문처럼
뚜렷한 답을 해줄 수는 없겠지
이지러진 눈망울로도 넌 그저 아름다운
터질듯한 내 마음 속의 눈빛은 불현듯 한 질투
I’m going down

여린 심박이 서로 다른 템포를 맞추고 있고
천상에서 그대가 눈뜰때
좋은 화음처럼 이 비가 그칠때
까진 All night long All night long

이 밤에 이 엄숙한 비겁자의
하늘과 나의 섬들 사이에
좋은 화음 이 까만 밤의 향기로서 파도에
나 숨어든 그 모순 속으로
언젠가의 꿈속처럼 뒤틀린 데자뷰로
어느새 나는 Pathos를 만들고
그 가득한 망상들로 뒤섞인 까만 밤

그럴듯한 이야기 속의 모순들
가득한 삼각 원들
I`m falling down
두 눈가의 눈물을 넘어선 후 어른이 됐죠
천상에서 그대가 눈뜰때
좋은 화음처럼 이 비가 그칠때
까진 All night long All night long
이 밤에 이 엄숙한 비겁자의
하늘과 나의 섬들 사이에

이 성스러운 바다
뒤바뀐 섬 타락한 마음
아름다운 존재 이 모순된 밤
풀릴듯한 내 안의 퍼즐
Bermuda Triangle

- Juliet / 서태지

Save me now 문을 열어다오
나 그때 가장 깊은 사랑을 했는지 몰라
언어로는 결코 전해질 수 없는
너와 나의 저 웜홀에

나는 소망해 바람을 만끽한
그날의 그 표정으로 노래해줄게
너의 웃음소리가 울려 퍼지고
이름 모를 그 애틋한 언덕으로
너는 나에게 호기심 가득한
그 예쁜 목소리로 속삭여줄래
나만의 언어로 나를 안아 줘봐
그 애틋한 언덕위로

저 하늘로 올라간 파란 저 별들의 폭발로
내 기억들조차 사라지고 없지만
(내 마음을) 나를 뛰게 한 두근거림은
지금 어디에 너는 어디에

저 파란 언덕에 어느 날 갑자기
저 별들이 하나일 때 여기로 와줘
그 마음 그대로 너를 기다릴게
그 애틋한 언덕 위로

저 하늘로 올라간 파란 저 별들의 폭발로
내 기억들조차 사라지고 없지만
(내 마음을) 나를 뛰게 한 두근거림은
지금 어디에 너는 어디에 있는 거니

부랑하던 구름들도 사라지고
이 언덕위에 오류가(조작된 기억들과)
순간의 거짓이라 할지라도
너를 기억하는걸
내 진실과(이 작은 온도 차이가)
이 기적이 하늘 위로 퍼지는 날 들려주렴

Save me now 문을 열어다오
나 그때 가장 깊은 사랑을 했는지 몰라
언어로는 결코 전해질 수 없는
너와 나의 저 웜홀에

- Coma / 서태지

오랜 시간이 지나가 버렸지
어떻게 난 아무런 기억들이
나질 않는 걸까
수많던 저 인파들 속에서
본 적없는 저 낯선 풍경이
나를 노려보네

높게 올려 쌓은 담
이 단절 속의 난
나의 꿈에 거짓을 고한 이후
그 향긋했던 약속의
이 도피처로 돌아온 나는
단 하루도 편히 잠들지 못했는걸

그 누구도 I Can't Keep Going
아무튼 난 저 인파에

저 인파속에 난 어째서
다시 상처를 입을까
You See The Lie?
눈을 감은 채
무리 속을 나 홀로 걷고 있어

무력함
저 TV가 내게 약속할 때
어차피 난
아무런 말도 못한 채
그저 웃지

높게 올려 쌓은 담
이 단절 속의 난
나의 꿈에 거짓을 고한 이후
그 향긋했던 약속의
이 도피처로 돌아온 나는
단 하루도 편히 잠들지 못했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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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ineTree]
PineTree/Financial-T2009. 1. 3.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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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KIKO인지 뭔지 때문에 골머리를 앓죠?
이번 기회에 KIKO가 뭔지 알아봅시다.
그 내용을 보면 기업들이 금융기관에게 거의 사기 당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예를 들어 현재 환율이 970원이고 매월 100만$씩 수출을 하여 달러가 들어온다고 합시다.

 



이럴 때 환율 헤지를 하지 않으면
환율이 970원 아래로 내려가면 원화로 바꿀 때 손해가 나고
환율이 970원 위로 오르면 원화로 바꿀 때 이익이 되죠?
붉은 색이 손해의 크기를 하늘색은 이익을 나타냅니다.

그런데 수출은 하는데 몇 개월 후 환율이 아래로 내린다면?
걱정이죠.. 물건을 팔아도 원화로 바꾸면 금액이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이런 경우 헤지를 생각하게 되죠
이럴 때 달러 선물을 매도해 두면 됩니다

 


 

점선은 수출한 대금이 환율에 따라 이익과 손해가 나는 곡선이고
실선은 달러선물을 매도할 때 환율에 따라 이익과 손해가 나는 상태입니다.
환율이 내리면 수출대금은 손해가 나지만 선물에서 이익이 나서
전체로는 아무런 손해가 없죠,

반대로 환율이 오르면 수출대금에서는 이익이 나지만
선물에서는 손해가 나므로 역시 아무론 이익 손해가 없죠
그래서 적어도 매출한 대금에 대해서 선물 매도할 때 환율은 확실하게 얻을 수 있죠, 그리고 환율이 0에서 무한대로 변하더라도 모두 카바가 됩니다.

헤지라는 개념은 이익을 얻는 개념이 아니죠
헤지는 예상치 못한 손실을 피하는 것이 그 원리이며
손실을 피하기 위하여 혹시 얻을 수 있는 이익을 포기하는 것이죠.
이익을 포기 하는 것을 댓가로 어떤 손실의 가능성도 없애고자 하는 것입니다. 

아까 0에서 무한대라 하는 말은,
환율 970원이 환율 1원이 되더라도 손실이 안 나고
환율이 970원이 10000000 이 되어도 손실이 안 난다는 말입니다.
즉, 환율이 아무리 예상하기 어렵게 변해도 손실도 이익도 없다는 뜻이죠

이해가 되었나요? 
이제 KIKO를 살펴봅니다 
KIKO란 Knock in Knock out의 약자입니다
복싱할 때 K.O. 의 바로 그 뜻이죠.

 


 

KIKO는 위와 같은 수익곡선이 됩니다.
선물로 헤지하는 것과 비슷하지만 차이가 많죠.

KO 가격이 910원입니다
이것은 환율이 910원보다 더 아래로 내려가면 계약이 사라집니다. 
그래서 910원까지는 헤지가 되지만 910원 아래에서는 헤지 되지않고 
그대로 손실을 떠 안아야 합니다

원래 헤지라면 910원까지는 손실이 크지 않으므로 그냥 버티더라도
910원 이하는 헤지를 해야 함에도 
금융기관이 그 손실을 떠안지 않는 구조이죠. 
환율의 전체 레인지가 헤지되지 않으므로 기본적으로 부분 헤지라 할 수 있죠 
그럼 KO가격 아래에서 헤지가 되지 않는 대신 이익이 있겠죠? 
그 이익은 970원에서 선물을 매도하는 대신 
10원 정도 더 오른 980원에 선물을 매도의 효과를 주죠
그럼 선물을 매도하는 것보다 늘 10원이 이익이 됩니다 
그러나, 980원을 넘어가면 선물 매도가 없는 것처럼 
손실도 나지 않죠.

환율이 오르는 대로 수출대금이 오르니 좋죠 
단, 한번이라도 환율이 1040원을 터치하면 
이 때부터 넌 980원 위로 오를 때 손실이 나게 됩니다 
그래서 이 스위치를 켜는 가격을 Knock in (KI)라고 하죠.

이렇게 보면 kiko의 구조는 
선물 매도에 비교하여 KO 가격 910원 위에서는 늘 10원이 이익이고
980원 위에서는 1040원만 넘지 않으면 헤지 비용이 들지 않으니
상당이 유리한 것으로 보이게 되어 있죠 
이게 함정입니다.

헤지라고 하는 것은 그 기본 개념이 가격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을 전제로 합니다.
그럴 경우 910원 ~ 970원의 범위는 손실이 비교적 적은 곳이므로
헤지를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 영역이죠
그러나 910원 이하는 반드시 헤지를 해야 하는 큰 손실의 영역이죠 

그런데 KIKO는 반드시 헤지를 해야 하는 영역을 헤지를 하지 않고 
비교적 감내할 수 있는 영역의 작은 이익을 미끼로 하여
환율이 오를 때의 이익을 고스란히 비용으로 지불하는 구조입니다

더구나, 환율이 자연적으로 변하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 작전으로 가격을 올리고 내린다고 할 때, 
예를 들어 환율이 920원이 되어 
금융기관이 970-920원 = 50원을 물어주고, 기업이 이익을 보는 상황이라면 
금융 기관들은 시장에서 환율을 조정하여 910원 아래로 한번만 움직이면

50원의 손실이 감쪽같이 없어지고, 기업의 이익도 사라지죠 
계속 910원에 머물러 유지시키는 것도 아니고, 
단 한번만 910원 아래로 가격을 변동시키는데 시세를 움직이는 비용이 작죠 

KI 도 마찬가지입니다 
1040원에 도달하지 않으면 헤지 비용을 물지 않는다고 유리한 것 같지만, 
환율이 1000원을 넘을 것 같으면 KIKO를 만든 세력이 
잠깐 동안 환율을 1040원 위로 보냈다 내려오죠

즉, 금융시장에서 Knock가 들어가는 모든 상품은 
누군가 최소한의 비용으로 시세를 움직여서 장난을 치기 쉬운 구조 
라고 보면 됩니다 

만기 동안 수익이 엄청난 것 같아도 실상 만기 가까이 되면
가격이 한번 급 변동 하고 나면 모든 이익이 감쪽같이 사라지는 구조가 
바로 Knock의 구조입니다
이해가 되나요?

바로 KIKO를 파는 세력이 외환시장에서 가장 큰 손이잖아요?
기업이야 하나 하나 개별이지만 KIKO 취급세력은 그것을 모두 모아서 거래하니 
가장 큰 세력이고 환율 자체를 자신들이 그리는 세력들이죠

 



이렇게 보면 정작 헤지해야 할 큰 위험은 위험에 노출 되고 
별 손해가 아닌 곳에서 이익을 좀 더 얹어주면서 
환율 상승에 따른 이익을 고스란히 가져가는 구조가 되어 있죠 

KI, KO의 가격이 판단으로는 충분히 이익이 되는 구간 같지만 
이 KI와 KO의 가격은 언제든 메이저가 마음만 먹으면 넘겨버리는
있으나 마나 한 가격입니다 
절대로 KiKO계약자에게 큰 이익은 주지 않고 
환율로 얻을 수 있는 이익을 고스란히 뺏어가는 구조이죠

그러나 이런 구조의 kiko는 별로 이득이 없고 
정작 헤지 해야 하는 하락 구간에서 헤지를 못해서 그렇지 
환율이 상승할 때의 손실은 수출대금이 오르므로 전체적으로 손실은 아니죠, 
그래서 기업의 이익이 더 증가할 수 있는 것을 줄여서 제자리로 만들 뿐

환율로 엄청난 손실을 입지는 않죠.

그러나 KIKO중에 더욱 악질적인 KIKO 상품이 있어요
레버리지 2배 구조의 KIKO입니다.

 


 

계약을 100만$를 하면, 
만일 환율이 Knock in(KI) 가격 1050원을 터치하면 
이후 995원이 넘는 가격에 대해서는 100만$이 아닌 200만$을 995원에 넘겨야 합니다. 
2배의 레버리지가 되어 있죠.
그러니 1배는 헤지가 된다고 하더라도 나머지 1배는 순수한 손실이 되죠
이번에 기업들이 당한 KIKO가 바로 이 상품입니다
큰 손실이 난 상품이 바로 이 레버리지 키코이죠

그럼 2배로 비용을 지불하는 대신 계약자는 어떤 이익을 얻을까요? 
970원이 현재 환율에 대해 1배 키코가 980원을 손익분기 환율로 한다면 
1배 키코는 이 환율을 조금 위로 높여서 995원 정도로 높여줍니다 
15원 이익을 주는 것이죠 
그리고 손실이 나기 시작하는 스위치 가격 KI 위치를 1040원에서 1050원으로 10원 높여두죠 

이 두 가지가 계약자에게는 아주 매력적으로 보이겠죠?
910원 위에서는 15원을 더 받고, KI 스위치가 좀더 안전하게 10원 위에 있으니 
이익은 크고 손실 가능성은 줄었다고 혹하기 쉽죠. 

그러나 1050원의 Knock in 가격은 메이저의 마음대로 터치 되는 것이니 
원래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이죠 
그러니 910원 ~ 970원의 좁은 구간에서 손실 안보고

거기에 15원을 더 얹어준다는 것을 미끼로 하여 
995원이 넘으면 자기가 감당할 금액의 2배가 넘는 위험을 떠앉게 되는 것이죠

아주 멋진 미끼로 기업들을 꾀어 기업이 버는 수출금액보다 더 큰 금액에서 
금융기관은 환율 상승 이익을 배수로 가져갑니다 
금융기관의 입장에서는 손실이 아무리 커봐야 970원 ~910원 사이의 좁은 구간이고,  그것도 910원 가까워지면 언제든 KO 가격을 넘겨서 손실을 제로로 만들 수 있죠.

금융기관 측으로서는 910원 이하로 내려갈 때 손실이 커지는데
그런 위험부담은 애당초 지지 않습니다 
그럼, 금융기관 쪽에서는 큰 위험부담은 지지 않고

 얼마든지 KI, KO 가격을 넘나들도록 환율을 조정할 능력을 가지고
작은 비용으로 환율 상승에 따른 모든 이익을 다 챙기는 구조가 되죠

헤지는 원래 환율이 하락 방향으로 이동할 가능성을 보고 하는 것이죠 
그러므로 헤지라는 상품이 KO 아래에서는 헤지가 되지 않는 다는 것은
애당초 헤지가 아닙니다 
환율이 오르는 쪽으로 움직일 것 같으면 굳이 헤지를 할 필요가 없죠 
그리고 오르는 환율의 이익을 그대로 얻으면 그만입니다

그런데, KIKO를 판매한 시점은 작년 하반기 였죠 
환율이 900원 초반 대를 맴돌 때 이런 상품을 만들어 팔았죠? 
왜 1100원할 때는 이런 상품을 팔지 않고 900원에서 팔았을까요? 
갸들은 환율이 더 내리지 않고 오른다는 것을 알고 판 것입니다 

그런데 기업들이 환율이 900원이 되고 나서야 
비로소  환율 무서운 줄 깨닫고 고민할 때 
이런 상품으로 꼬득이니 다 넘어간 것이죠. 

작년 환율 800원에 맴돌 때 어떤 뉴스와 분석 기사가 났는지 기억하시나요? 
900원에서 환율이 800원대로 내려간다고 난리가 아니었죠? 
결국 천정과 바닥권에서 이런 신문기사와 전문가 분석에 다 나가 떨어지는 것입니다
그 기사를 싣게 만드는 것이 바로  KIKO와 같은 상품을 만들어 파는 세력입니다.

환율의 헤지라면 선물환 매도로 충분합니다
여기에 더하여 이익을 한푼 더 얹겠다고 KI 나 KO와 같은 단어가 붙은
상품에 현혹하면 말 그대로 K.O. 됩니다.
앞으로 어떤 상품이든 knock 이 들어가는 상품은

이익과 손실을 니 마음대로 해라하고 맡기는 것과 같다는 것을 알아두세요.

펀드에도 Knock out 형이 있죠?
그런 상품은 계속 이익이 나다가 만기가 되면 이익이 홀연히 사라지는 그런 상품입니다. 

여하튼 요즘 이 키코 때문에 기업의 실적 예측이 안되니 까다로운데,
이런 점에서 원천적으로 위험이 크게 노출될 수 있는 기업은 
판매마진이 작으면서 (환율에 대한 이익 탄력성이 큼),
자기자본 대비 수출액이 큰 기업 (환 손실로 자본이 크게 변할 가능성이 큼)
그러면서 kiko와 같은 선물환이 아닌 옵션으로 헤지를 하는 경우입니다.

아까 본 바와 같이 Kiko는 기본적으로 헤지가 아닙니다
환율이 정작 크게 위험이 되는 곳에서 헤지 되지 않기 때문이죠
대신 이익을 빌미로 환율 상승의 이익 기회를 모두 없애는 상품입니다. 

금융기관의 판매 상품은 늘 금융기관이 돈을 벌기 위한 상품이지
고객이 돈을 버는 상품이 아닙니다
이런 점에서 항상 금융상품을 접할 때 
자신의 입장에서 이해를 따지지 말고 금융기관의 입장에서 이해를 가려보십시오, 
저런 상품을 팔아서 어떻게 이익을 얻으려 할까?
라는 질문을 반드시 해 본 후에 자신의 이익을 따지십시오, 

Knock이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는 상품은 늘 함정이라고 생각하세요.



출처: 쥬라기 부자마을 - 쥬라기 주식강의 2008년 8월 20일 

출처 : Tong - 말해줘님의 money정보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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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ineTree]
PineTree/T2008. 12. 11.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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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AI

 

 

 

이미 다른 포스트에서도 언급했듯이, 서태지의 이번 8집 싱글은 발매 이전에 항간에 떠돌던

 

소위 "강렬한 음악"의 추측을 과감히 깬, 실망과 기대가 교차한 음반이었다. 그리고 그 시작은 다름아니라

 

음반의 첫 번째 트랙인 MOAI였고 말이다.


먼저 이 곡은 서태지가 제시한 장르 혹은 스타일인 "네이처 파운드"의 전형으로 이해되는데,

 

그도 그럴 것이 서태지의 설명대로 복잡하게 쪼개진 독특한 음색의 비트들로 가득 찬 싱글 음반 중에서

MOAI만큼 많이 또 다양한 형태로 쪼갠 곡이 달리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MOAI와 관련되어 가장 빈번히 언급되는 것이 바로 드릴 앤 베이스 사운드인데,

 

사실 드릴 앤 베이스 사운드가 결코 MOAI의 핵심은 아니다. 오히려 기존의 드릴 앤 베이스 사운드는

 

MOAI를 이루는 요소 중의 하나일 따름이며, 중요한 것은 그 사운드를 다른 악기 사운드들과

 

어떠한 체계로 조화시켰는가의 방법론일 것이다.

 

 

 MOAI에서 보여주는 쪼개기의 인상은 일렉트로닉 비트보다는 오히려 다양한 악기의 사운드들이

 

분열되는듯한 양상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전반부의 시작은 물방울이 물 위로 떨어지는 효과음 그리고

 

거기서 파생되는듯한 인상의 일렉트로닉 사운드를 쌓아가면서 점진적으로 템포를 구성하고,

 

그 템포 위로 올라타듯이 일렉 기타와 베이스 기타가 개입하면서 서태지의 보컬을 안내할 멜로디를

 

열어간다. 사실 이 곡에서 가장 섬세한 인상을 보이며 또한 곡의 진행에서 두드러지는 사운드는

 

일렉트로닉 비트가 아니라 베이스 기타의 연주다. 베이스 기타의 두터운 저음은 날렵한 연주를 통해

 

서태지의 보컬을 이끄는 멜로디 라인을 만들어갈 뿐만 아니라, 그 연주 위로 끊임없이 뿌려지는듯한

 

여타 사운드, 즉 일렉트로닉 비트, 일렉 기타, 피아노, 하프 등의 사운드들과 섞이면서 그 자체가

 

템포 구성의 일부인 듯한 인상을 준다.

 

 

비단 베이스 기타 뿐만 아니라, 일렉 기타와 피아노, 하프 역시 그 자체가 분명히 일정한 음과

 

템포의 흐름으로 연주되면서도, 정작 그것이 다른 종류의 사운드들과 나란히 배열될 때에 그것은 마치

 

세밀하게 쪼개진 비트와도 같은 느낌을 갖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 곡의 구성이 독특한 것은,

 

그렇게 다양한 사운드를 동원하여 마치 각각의 순간들이 쪼개진 비트와도 같은 느낌을 갖게 하면서,

 

한편으로는 각 연주들의 흐름이 서로 묻히거나 뭉치지 않고 뚜렷히 드러나게 했다는 데 있다.

 

 

현악기로 비트 효과를 만들어보겠다는 건 일종의 치기어린 유희처럼 생각되기도 하지만,

 

일렉트로닉 비트로 채워진 흐름 내에 밴드 악기를 비롯한 온갖 성향의 사운드를 몰아넣으면서

 

현악 연주의 라인까지 살리게 하는 건 사운드 배치를 대단히 세밀하게 고려해야 하는 일일 것이다.

 

서태지 역시 그러한 점에서 일부러 몇 가지의 절제나 제한을 염두했을 것이라고 본다.

 

일렉 기타를 보조적인 연주로 제한하고 (세간이 기대했던 "강렬한 음악"의 주문대로 일렉 기타를

 

활용했다면 일렉트로닉 비트가 그대로 묻혀버리든가, 아니면 KMFDM 스타일의 곡이 되지 않았을까)

 

둔중한 음의 베이스 기타를 전면적으로 활용한 것 역시 이러한 점에 착안한 게 아닐까 싶다. 또한

 

이러한 악기의 활용이 락 밴드보다는 재즈 밴드의 분위기를 연상시킨다는 점도 흥미롭다.

 

 

물론 이렇게 조밀한 비트의 인상을 준다고 해서 곡의 흐름을 타는 일정한 템포가 없는 건 아니다.

 

각 연주의 사운드가 쪼개지는 비트의 인상은 규칙적인 공백을 갖는 템포의 역할보다는

 

오히려 비트의 조밀한 배치로써 전체적으로 부드럽게 흐르는 듯한 멜로디와 같은 효과를 가지며,

 

그 속에서 템포를 이끄는 역할은 엄연히 빠르고 강렬한 드럼이 해낸다.

 

베이스 기타가 흐름을 안내하고 보컬이 멜로디를 형성하며 병행되는 규칙적이고 빠른 템포가

 

드럼에 의해 주도되면서 MOAI에는 일정한 흐름을 갖춘 기존의 음악 체계가 기본적으로 필요로 하는

 

모든 요소가 다 갖추어진다.

 

 

이렇게 각 사운드 요소들이 저마다의 흐름으로 서로 섞이고 조밀하게 쪼개지면서

 

전체적으로 일관되며 자연스런 흐름을 만들어내는 MOAI의 인상은 마치

 

모자이크나 스테인드글라스를 연상시킨다. 작은 조각들의 밀도 있는 조합으로 이루어지는 퍼즐이면서,

 

그 퍼즐의 완성작은 부드러운 곡선과 세심한 배치의 점들, 다채로운 색으로 조화된

 

유려한 회화와도 같은 것이다.

 

 

 마찬가지로 MOAI의 보컬 멜로디는 전체적으로 밝고 부드러운 발라드 풍이다. 다만 여기서 한 가지 독특한

 

점은 보컬 멜로디 자체만으로 보자면 반복적인 후렴구를 제외하고 나머지 부분이 따라부르기가 어색할 정도로

 

그 진행이 제멋대로라는 것이다. 부드럽게 흘러나오는 노래라기보다는 툭툭 내뱉는 연극의 독백을 연상시킬

 

정도로 자체적인 멜로디의 흐름이 어색한데, 흥미롭게도 이런 보컬의 멜로디가 비트 감각이 뚜렷한 연주와

 

융합될 때는 전혀 어색하게 들리지 않는다. 여타 발라드의 구성법처럼 보컬의 멜로디에 맞추어 연주를 편곡한

 

것이 아니라, 거꾸로 비트 구조와 흐름에 맞추어 보컬의 멜로디와 연주를 동시에 편곡한 것 같다.

 

서태지의 경우 스스로의 보컬 한계를 나름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연주에 융화하는

 

성향을 보여왔는데, 이번 MOAI의 경우는 그런 경향 중에서도 가장 독특한 전례가 아닐까 싶다.

 

 

또한 이 노래에서 흥미를 끄는 게 바로 가사인데, 일단 이 가사에 대해 상응하는 의미를 추상적으로

 

 체계화하여 기계적인 해석까지 내놓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이 가사는 쉽게 말하자면 자연 속에

 

동화되며 자기 성찰을 하는 내러티브인데, '모아이'라는 인형의 개체와 대화하며 자연 속에 있는

 

자기 존재의 고독하고도 정적인 인상을 진술하고 결정적으로 회귀와 만남의 미래적 메세지로써 끝맺는다.

 

서태지의 작사 방식이 상당히 자기 몰입적(혹은 자폐적)이라는 것은 이미 5, 6집에서 드러난 바인데,

 

7집에서 비교적 일상적인 내러티브의 가사를 보여주다가 8집 싱글에서는 다시 폐쇄적이면서도

 

분열적인 양상을 드러내고 있다. 이 가사는 의도가 명확하거나 집중적으로 실체화된 내러티브보다는,

 

각 단어들이 제시하는 자연적인 이미지와 함께 성찰, 고독, 소통, 회귀, 만남을 암시하는 의미의

 

느슨한 조합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런 가사는 일상적인 언어의 기준에서는 비정상적인 의도로 이해되어

 

거부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지만, 오히려 느슨한 의미 체계로부터 비밀적인 신비로움의 매력을 발산하고

 

리스너에게 자유로운 해석의 여유를 준다는 점에서 장점을 발휘한다. MOAI의 가사는 일상적 내러티브에

 

밀착되어 의미가 일괄적으로 분명해지기는 어렵지만, 각 단어들이 제시하는 자연적 이미지의 상상적

 

조화 속에 고독하면서 정적인 분위기를 일관해나가면서 마지막에 희망적 메세지를 제시한다는 점에서는

 

충분히 통일적이며 완성적인 감성을 전달하는 내러티브 역할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 MOAI에 대해 이런저런 자세한 말을 두서없이 늘어놓았는데, 사실 이런 분석적인 면모를

 

감안하지 않아도 MOAI를 즐기고 그것에 몰두하는 데에는 하등 지장이 없다. 굳이 베이스 기타 라인을

 

의식하지 않고 또 쪼개지는 비트들이 융합되는 인상을 떠올리지 않아도 전체적으로 두드러지는

 

멜로디 라인과 가사의 내러티브를 따라가면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음악이다. 그리고 아마도 사람의 취향과

 

관점에 따라 MOAI는 굉장히 정교한 음악으로 생각될 수도 있겠지만 또 한편으로는 온갖 사운드가 복잡하게

 

뒤얽힌 무질서와 과잉의 형상으로 보일 수도 있을 것이다. 취향은 결국 감각의 주름 사이에 맺혀지는

 

형상을 결정하기 마련이다. 그리고 그런 취향의 기준에서 지금까지 MOAI에 대해 한 많은 말들이

 

음악에 대한 새로운 고찰의 기반이 될 수 있기를 스스로에게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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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MAN DREAM

 

 

서태지의 첫 번째 싱글 내용 중에서 가장 파격적인 인상을 주었던 음악이라면

 

단연 HUMAN DREAM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음색이나 음악적 구성 면에서 새롭기에 파격적인 게 아니라

 

상당히 느슨한 일렉트로닉 비트에 가볍게 들리는 연주 사운드로 채워진 부드러운 흐름의 첫 인상이

 

아무래도 락보다는 아이돌적인 댄스 음악을 연상시키기 때문이다.

 

 

MOAI와 같이 극단적으로 온갖 사운드를 쪼개면서 융합시키는 독특한 구성법을 보이는 것도 아니고

 

T'IKT'AK처럼 락적인 격렬함을 보이는 면모 역시 없기에 이번 싱글 음반에서 HUMAN DREAM의 특색과 입지는

 

상당히 애매모호해 보인다.

 

 

과연 서태지가 처음부터 쫄핑크댄스를 염두해서 만든 곡인지 여부는 모르겠지만, 음악적인 면모에서

 

HUMAN DREAM은 가장 자기 편한대로 만든 음악이 아닐까 싶다.

 

 

물론 여기서 오해하지 말아야 할 것은 자기 편한대로 만들었다는 것이 곧 이 곡의 구성이 엉망이거나

 

엉성하다는 의미는 아니라는 것이다. 이 곡은 딱히 독특하지는 않아도 그 자체만으로 충분한 자기 색깔과

 

완성도를 가지는 음악이다.

 

 

시작은 MOAI와 마찬가지로 일렉트로닉 사운드, 소위 8비트 전자오락 소리로 템포를 형성하고

 

곧이어 베이스 기타와 일렉 기타가 개입하면서 일렉트로닉 사운드의 템포 감각을 드럼이 이어받는다.

 

그러면서 실질적인 곡의 흐름은 밴드 악기가 주도하는 가운데 서태지의 보컬이 이어지는 것이다.

 

얼핏 들으면 일렉트로닉 비트로 이루어진 듯한 인상이지만, 이미 밝혀진대로 도입과 결미의 8비트 전자오락

 

소리를 제외하면 비트 구성의 실질적인 내용은 일렉트로닉 사운드가 아니라 드럼이다. 밴드 악기를 이용해

 

일렉트로니카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나가는 게 비단 서태지만의 시도나 영역은 결코 아니지만,

 

(Squarepusher처럼 서태지의 HUMAN DREAM보다 더 세밀하면서 감각적인 드럼 비트를 선보인 전례는

 

많다.) HUMAN DREAM의 경우는 그런 비트 구성을 이용해 댄스 성향의 팝 음악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그

 

특성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한 차원에서 이 곡이 부드럽게 그리고 가볍게 들리는 이유를 굳이 꼭 의심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건

 

서태지의 의도대로일테고 또 결과적으로도 충분히 자연스럽게 부드럽다. 드럼 비트는 후렴구와 짧은

 

전환점의 변화까지 포함하여 일관적으로 진행되며, 그 기반 위에 베이스 기타가 서태지의 보컬 멜로디가

 

진행될 흐름을 만들어주고 후렴구에서는 빠르게 고조되는 보컬의 분위기를 일렉트로닉 사운드와 일렉 기타

 

연주가 보조하면서 풍성하면서 감각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나간다. 언뜻 발랄한 멜로디로 인해 가벼운

 

인상을 주지만 충분히 내용 있는 사운드의 조합이며 또한 일관적인 흐름 내에서 명확한 기승전결의

 

구도로써 독특한 감성의 내러티브를 만들어 낸다.

 

 

특히 보컬의 가사를 보면, 일부러 통통 튀는 귀여운 분위기를 의도한 게 아닐까 싶다. 자신의 슬픔과 고뇌를

 

호소하는 메세지 그리고 "뿌찢뿌찢"이라는 의성어인지 의태어인지 정체모를 단어의 사용은 앨범 자켓에

 

나오는 유아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만들어 마치 리스너의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것처럼 생각된다. 그

 

그 가사의 "Mechanic Super Style", "Byte 10 Billion", "Re-clone" 등의 단어로 보아서는 복제인간 혹은

 

인조인간의 진짜 인간이 되고 싶어하는 고뇌의 독백인 듯 한데, 이런 메세지는 곡 전반의 일렉트로니카적인

 

인상과 나름 어울리는 것 같다.

 

 

이 음악을 두고 대단히 실험적인 시도라고 하기는 힘들어도, 밴드 음악으로써 일렉트로닉적인 분위기의

 

팝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나름의 의의를 생각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다소 가볍게 들리는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흔히 말하는 아이돌 댄스 음악과는 충분히 차별되는 밴드 음악으로서 이런 시도를 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으며, 또한 곡 자체가 제시하는 일렉트로니카다운 신나는 분위기와 섬세한 보컬 멜로디를 즐기는

 

것으로도 그 음악적 의미는 충분하다.

 

 

다만 개인적으로 아쉬운 것은 8비트 전자오락 소리를 좀더 다양하게 활용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것이다.

 

이 음반에서 8비트 전자오락 소리를 넣은 곡은 이 HUMAN DREAM 하나 뿐인데, 곡 도입부에서 템포를

 

구성하고 말미에서 다시 템포를 끝내는 역할 그리고 곡 진행에서 드럼 비트 위로 양념처럼 깔리며 통통

 

튀는 밝은 분위기를 만드는 것을 제외하면 딱히 독특하고 유기적인 구성의 시도가 없는 것 같다. 물론

 

그런 시도의 결여가 HUMAN DRAEM의 완성도에 지장을 미치는 건 전혀 아니지만, 8비트 전자오락 소리의

 

독특한 느낌과 다양함을 떠올려보면 다소 아쉬운 부분이 없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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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KT'AK

 

 

 

 

일단 T'IKT'AK은 거세고 공격적인 분위기만으로 싱글 음반에서 가장 락적인 인상을 가졌다고 말할 수 있는데,

 

이전 트랙인 MOAI나 HUMAN DREAM이 만든 부드럽고 발랄한 분위기와 상당히 대조된다는 점에서

 

그 인상이 더욱 두드러지게 다가온다. 개인적인 추측으로는 서태지가 이 곡을 8집 음악의 흐름에 있어

 

어떤 전환의 계기로 사용한 게 아닐까 싶은데, 물론 이런 상상은 두 번째 싱글은 보다 격렬한 성향의 음악일

 

것이라는 기대에서 나온 것이기도 하다.

 

 

이 곡이 만들어내는 첫 인상은 기괴함과 긴장감이다. 그러나 이러한 인상은 곡의 구성 파괴와 같은

 

실험적 전위성이 아니라 일렉트로닉 사운드의 적절한 활용과 보컬의 가사를 통해서 이루어진다.

 

 

일렉트로닉 사운드에 이어지는 클라이막스 연주로 곡의 전개를 열고, 바닥으로부터 스며들어오듯

 

개입하는 일렉트로닉 사운드의 조밀한 조합으로 비트 감각을 구성한 뒤 베이스 기타의 둔중한 연주와

 

서태지의 보컬이 전개된다. 일정한 일렉트로닉 비트는 베이스 기타, 하프, 보컬 멜로디와 함께 하나의

 

흐름으로 융합되어 전진적인 긴장감과 기괴한 분위기로써 곧 이어 올 감정의 절정을 준비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더러운 싸움 진실 카운트" 부분에서 마지막 보컬 발음을 비트로 쪼개어 분위기 전환의 계기를

 

제시하고 뒤이어 "T'IKT'AK"이라는 거세게 튀어나오는 가사의 포인트와 함께 긴장감을 일시에 무너뜨리며

 

격렬하게 감정을 배설하는 클라이막스적인 분위기에 이른다. 클라이막스 부분에서 기본적인 템포는

 

그대로 이어지지만 대신에 드럼을 필두로 한 격화된 락밴드 악기의 연주로써 거센 공격적인 인상을

 

만들어낸다. 특히 "T'IKT'AK"이라고 외치는 포인트를 통해 변화의 느낌과 함께 집중력을 살리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클라이막스를 끝낸 뒤에 역시 일관적인 템포 내에서 잔잔한 분위기로 돌아가서 긴장감을 쌓고

 

또 한번 공격적인 클라이막스를 반복한다. 그리고 그 다음에는 피아노 연주와 현악 연주의 조합으로

 

분위기의 완급 조절을 한다. 그렇게 완화된 분위기에서 "Destroy the world"라는 전환점을 통해

 

다시 공격적인 클라이막스를 진행하고, 그 뒤에는 곡 도입부와 동일한 일렉트로닉 사운드의 조합으로

 

템포를 끝냄으로써 최종적으로 안정적이며 완결된 곡 구도를 만들어낸다.

 

 

세간에는 이 곡이 Linkin Park의 스타일과 유사하다고 알려지기도 했는데, 그런 말이 나오는 것도

 

결코 무리만도 아니다. 일정한 비트와 잔잔한 연주로써 긴장감을 형성하고 클라이막스에서 거센

 

연주와 보컬로 몰아붙이는 스타일은 Linkin Park의 음악에서 두드러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곡 구성이

 

딱히 LInkin Park 특유의 스타일인 것도 아니며, 오히려 락 음악을 포함한 대중음악에서

 

흔히 나타나는 보편적인 구도다. 그나마 Linkin Park 음악과의 공통성을 꼽자면 Linkin Park의

 

음악에서 두드러지는 힙합 비트가 T'IKT'AK의 일렉트로닉 비트와 어느 정도 비슷한 인상을 준다는 것 정도다.

 

하지만 그건 비슷한 면모이지, 그걸 갖고 모방이나 표절 운운하는 건 아무래도 온당하지가 못하다.

 

특히나 모방, 표절이란 어디가 유사하게 느껴지느냐가 아니라 엄연히 어디가 동일한가의 문제인데,

 

최소한 특정한 기교의 템포, 멜로디가 확실히 동일하거나 유사할 때 모방, 표절을 운운해야 실질적인 설득력을

 

가지게 되는 법이다. 단순한 비트 감각이 유사하게 느껴진다고 모방이나 표절을 주장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런 사람에게는 아무래도 힙합이나 일렉트로니카 음악을 듣지 않는 게 속편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Linkin Park 스타일과 관련해서 연상되는 T'IKT'AK의 독특한 점은 곡 진행 내내 일정한 템포가

 

그대로 유지된다는 점일 것이다. 엄연히 클라이막스가 존재하지만, 그렇다고 모든 템포가 급격히 빨라지는 게

 

아니라 기존의 템포를 유지하면서 일렉트로니카 사운드의 음색이 보다 강렬해지고 락밴드 사운드가

 

거센 스타일로 개입하며 격렬하고 자극적인 인상의 클라이막스를 만든다는 것이다. 곡의 처음부터 끝까지

 

일정한 템포로 흐름을 일관하는 구성은 락 장르보다는 일렉트로니카의 구성을 연상시키지만,

 

그럼에도 락 사운드 특유의 것에 가까운 클라이막스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나름 흥미로운 음악적 일면을

 

볼 수 있다.

 

 

앞서 언급했듯이 이 곡이 싱글 음반 내에서도 유독 그 인상이 독특한 것은 여타 곡과 대조되는 특유의

 

긴장감과 공격적인 분위기 때문인데, 또한 이런 분위기는 인류문명의 종말을 암시하는 시니컬하면서도

 

비밀스런 가사와도 어울린다. 물론 명확한 인과적 흐름을 갖춘 내러티브가 아니라는 점에서는 MOAI의

 

경우와 동일하다. T'IKT'AK의 경우는 그렇게 소통적으로 애매한 가사의 진행을 곡 분위기의 전개와 유기적으로

 

어울리게 함으로써 메세지를 감각화한다. 일렉트로닉 사운드의 조합으로 기괴한 분위기를 형성하는

 

가운데 멸망과 음모를 암시하는 단어를 나열하며 긴장감을 만들어나가고, 락적인 분위기의 강렬한

 

클라이막스에서는 "T'IKT'AK"이라는 시계침이 움직이는 의성어를  통해 미래적이고도 긴박한 절정의 느낌을

 

이루어낸다. 물론 이런 멸망과 음모의 메세지는 딱히 구체적인 현실비판의 의도라기보다는 SF적 상상의

 

감성에 가까워 보이지만, 어차피 즐기는 감성의 세계에서 비판이면 어떻고 상상이면 어떤가. 그 자체를

 

통해 무언가를 느끼고 즐거우면 그것으로 충족되는 것이다.

 

 

서태지의 이번 음반 활동 직전에 여러 홍보물을 통해 미스터리 테마가 알려졌고 또한 음반 구성 내에도

 

모아이 석상, UFO, 날개 달린 태아 이미지 등을 통해 미스터리 특유의 인상을 제시했는데,

 

 T'IKT'AK은 그런 독특한 분위기의 연장선상에서 즐기면 되는 음악이다. 음악의 주제에 있어

 

이런 테마를 선택한 것은 서태지 본인의 취향이기도 하겠지만 한편으로는 "사회 비판"의 트렌드가

 

대중 음악시장에서 큰 매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일종의 대안적 트렌드로서 개발된 게 아닐까 싶다.

 

물론 이런 미스터리 테마를 단순히 일시 충격적이며 치기어린 소재로 전락시키지 않기 위해서는

 

이런 소재들에 독특한 매력을 부여할 섬세한 음악성이 필요한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그런 점에서 서태지의 첫 번째 싱글은 나름 활동의 시작으로 성공적이라고 평가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음악 자체의 완성도 면에서는 딱히 나무랄 데가 없으며, 또한 '네이처 파운드'라는 나름 독특한 스타일의

 

음악 구성법을 보여주기도 했고 그러한 음반의 음악성에 미스터리 테마를 조화시킨 것도 큰 무리가 없어

 

보인다. 다만 그런 성공적인 시작을 어떻게 이어나가고 또 어떻게 마무리지어서 유종의 미를 거둘 것인가가

 

바로 앞으로의 과제일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서태지 스스로가 직접 제시한 미스터리 테마와 네이처 파운드의

 

 방법론에 어떤 음악적 내용과 변화를 가미하여 얼마나 풍부하고 독특한 스타일로 완성해낼지

 

여하에 달려 있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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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rmuda[Triangle]

 

 

 

사실 이 곡은 원래 8집 첫 번째 싱글 음반에는 포함되지 않은 곡이며

 

서태지폰의 서비스 차원에서 공개된 곡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곡 자체의 완성도가 그렇게 떨어지지 않고

 

또한 뮤직비디오가 공개되는 등 8집 싱글 활동의 분명한 연장선상에 있는 곡이기 때문에

 

첫 번째 싱글 곡으로 분류해서 리뷰를 올린다.

 

 

이 곡의 사운드 구성은 기본적으로 일렉 기타, 베이스 기타, 드럼으로 이루어진 기본 락밴드 악기 연주에

 

신디사이저 사운드가 부가적으로 활용되고 있는데, 8집 싱글의 다른 곡들과 뚜렷한 차이는 다름 아니라

 

일렉트로닉 사운드의 사용이 자제되면서 보다 보편적인 락밴드 음악의 인상을 보인다는 것이다.

 

 

혹자는 이 곡에 대해 서태지가 제시한 장르 혹은 스타일인 "네이처 파운드"의 개념을 적용하기도 하는데,

 

사실 이 곡의 구성을 딱히 새로운 장르나 스타일로 규정할 필요까지는 없지 않을까 싶다. 기본적인 인상은

 

팝펑크이며, 굳이 서태지가 제시한 네이처 파운드 개념과의 관련성을 찾자면 드럼 비트가 상당히 빠르다는

 

점 정도가 아닐까.

 

 

물론 이 곡에 대해 네이처 파운드와 같은 새로운 개념을 적용하지 못하고 팝펑크라는 기존의 장르 영역으로

 

분류한다고 해서 이 곡의 음악성이나 가치가 객관적으로 폄하되는 건 결코 아니다. Bermuda[Triangle]의

 

의미와 가치 판단은 그 곡 자체의 완성도 그리고 그러한 곡의 구도에 리스너가 몰입되는 감상 여부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지, "새롭다"는 음악 외적인 혹은 어떻게 보면 상당히 정치적인 명제에 의해 엇갈리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사실 이 곡의 구도를 이해하는 데 있어 굳이 어려운 분석이 필요할 까닭도 없어 보인다. 일렉 기타가 곡을

 

열고 드럼과 베이스 기타 연주가 추가되면서 도입부를 만들며 완전한 밴드 음악으로 곡이 진행된다.

 

가볍고 발랄한 멜로디 라인을 따라 연주가 흐르다가 후렴구 직전에는 짧은 공백에 비트 효과를 주어 박력

 

있는 전환점을 제시하고 좀더 빠른 템포로 동일한 밴드 악기 구성에 피아노 연주를 추가하며 도전적인

 

멜로디의 후렴구를 박진감 있게 진행한다. 후렴구가 끝나는 부분은 소위 8비트 전자오락 소리인 일렉트로닉

 

사운드를 쪼개지는 듯한 인상의 빠른 템포로 진행하여 후렴구로 인한 긴박한 기분을 완화시키는 전환점을

 

만든 뒤 도입부에 해당하는 연주를 반복한다.그 반복 부분은 빠른 드럼으로 마무리지은 뒤 다시 한번 멜로딕한

 

진행에 후렴구로 향한다. 그렇게 후렴구를 다시 반복하여 절정으로 향하는 긴장의 분위기를 만든 뒤 잔잔한

 

일렉 기타 연주로 짧은 완급 조절을 거치고 곧이어 다시 거세게 몰아치는 밴드 악기 연주에 일렉트로닉

 

사운드를 조합함으로써 뒤흔들리는 듯한 인상의 사운드를 만들어낸다. "아름다운 존재 모순된 바다"로

 

형성되는 절정은 "풀릴듯한 내 안의 퍼즐"에서 멜로디의 템포에 따라 악기 사운드를 차례로 빼며 급격하게

 

잔잔해지는 분위기를 만들어서 피아노 소리와 일렉트로닉 비트의 반주로써 조용한 마무리를 짓는다.

 

 

이 곡의 구도는 어떻게 보면 미완성이 아닐까 싶은 의문이 드는 면모를 가지고 있는데, 다른 게 아니라

 

후렴구 직전 등의 템포 속도가 전환되는 부분에서 멜로디가 짧게 끊기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길이가

 

짧은 팝펑크로서 그 내용이 통일적이며 집중적인 인상의 멜로디라는 느낌을 주며 절정으로 향하는 흐름을

 

잃지 않고 있는데, 이는 곡 자체의 진행 템포가 원체 빠르고 전체적으로 일관적인 곡 흐름의 명확한 기승전결

 

구도에 따라 끊어지기에 짧은 공백으로 흐름이 끊어지는 건 오히려 포인트적인 박력의 효과와 함께 멜로디와

 

템포의 전환을 자연스레 이어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또한 곡의 종결에서 뒤흔들리는듯한 인상의 격렬한 절정을 만들다가 갑작스레 맑고 조용한 사운드로

 

끝맺는 것은 그 말대로라면 언뜻 너무 급격한 흐름의 기복인 것처럼 생각될 수도 있으나, 정작 곡을 들어보면

 

그 흐름은 전혀 어색하지 않고 자연스런 것으로 느껴진다. 이는 절정에서 긴박했던 감정이 배출된 뒤

 

카타르시스의 잔잔한 안정과 가벼운 여운을 느끼는 보편적이며 자연스런 심리의 서사를 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흥미로운 건 이 곡이 가볍고 발랄한 팝펑크 스타일로서 7집 7th issue를 연상시키면서도 트윈 기타를

 

운용하지 않고도 사운드가 꽉 채워진 듯한 인상을 준다는 점이다. 그건 곡 자체가 워낙 빠른 템포의 발랄한

 

멜로디로 채워져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빠른 드럼과 감각적인 베이스 기타 연주로 일렉 기타가

 

부족할 수 있는 부분을 지속적으로 채워주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락사운드를 만들면서 공백감과 지루함을

 

피하는 건 프로 뮤지션으로서의 기본 센스이자 역량이긴 한데, 서태지로서 트윈 기타를 운용하지 않으면서

 

어떻게 하면 발랄한 분위기이면서도 사운드 상으로 꽉 채워진듯한 인상의 락 음악을 만들 것인가에 대한

 

나름의 고민과 연구가 있었던 게 아닐까 싶다.

 

 

그리고 이 곡은 가사 면에서도 나름 흥미로운데 그 가사의 내용적인 측면, 즉 이미 알려진대로 성(性)에

 

대한 내용이면서 외설적인 느낌이 없는 감각적인 가사라는 점도 독특하지만, 무엇보다도 이 곡이 리스너로

 

하여금 감상적으로 몰입시키는 게 곡의 흐름으로 인한 감정의 기복이 가사가 던지는 이미지 및 의미와

 

조화되면서 가사의 메세지가 음악적으로 감각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곡 초반부의 "여린 심박이 서로 다른

 

템포를 맞추고 있고"라는 가사는 템포가 빠르고 드럼 비트가 두드러지는 이 곡의 전체적인 인상과 어울리며,

 

"천상에서 그대가 눈뜰 때"로 시작하는 후렴구의 가사는 전환의 분위기를 가진 멜로디와, 그리고 "이 밤에

 

엄숙한 비겁자의 하늘과 나의 섬들 사이에"의 부분은 "하늘의 비겁자"라는 권위적인 존재에 맞서는 듯한

 

도전적인 멜로디와 어울리면서 그러한 가사에 리스너가 동화될 수 있도록 음악적인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가사와 음악의 조화가 극치에 이르는 것은 역시 절정에 해당하는 "이 성스러운 바다 뒤바뀐 섬

 

타락한 마음 아름다운 존재 이 모순된 밤" 부분일 것이다. 밴드 악기와 일렉트로닉 사운드를 동원하여 만든

 

급격한 긴박감과 함께 뒤흔들리는 듯한 인상의 사운드는 그 가사와 어울리며 정확하고 자연스런 절정의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그리고 그 뒤를 잇는 "풀릴듯한 내 안의 퍼즐"은 가사 그대로 문제가 해결된 뒤의 만족과

 

안정감이 음악의 잔잔한 마무리와 조화된다.

 

 

결론적으로 이 곡은 섬세한 멜로디에 빠른 템포로 발랄한 분위기를 만들면서 꽉 짜여진 듯한 사운드로

 

풍부한 인상을 주는 곡이다. 가사가 전달하는 성에 대한 메세지를 진지하게 언술적으로 고민하지 않아도

 

자연스레 고조되는 곡의 분위기와 격렬한 절정 그리고 그 뒤의 카타르시스라는 일련의 흐름을 따라 감정의

 

기복을 짧게 경험하는 것만으로도 리스너는 이 곡의 메세지를 그대로 느끼고 이해하는 것이며, 또한 이 곡의

 

가치와 의의 역시 그러한 차원에서 충분히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음악 외적으로 한 가지 흥미로운 의문점은, 과연 서태지가 왜 이 곡을 첫 번째 싱글 음반에 넣지 않고

 

"서태지폰"을 위한 서비스라는, 마치 싱글 음반 내용에 비해서는 별로 중요치 않은 부가적인 음악인 것과 같은

 

인상을 주며 공개했는지 그 이유이다. Bermuda[Triangle]은 소위 한국 음악 시장에서 성공하기 어려운 락

 

장르에 포함되기는 하지만 오히려 빠르고 발랄한 분위기로 젋은 세대에게도 충분히 어필할 수 있는 곡처럼

 

생각되는데 말이다. 부드러운 멜로디를 가졌지만 사운드 상으로 복잡한 인상을 주는 MOAI나 얼핏 유치하게

 

들릴 수 있는 HUMAN DREAM, 기괴한 분위기와 비관적인 메세지로 도저히 한국 시장에서 어필할 수 없는

 

T'IKT'AK에 비한다면 Bermuda[Triangle]은 충분히 대중 음악 시장에서 선전할 수 있는 곡이 아닐까 싶은데도,

 

서태지는 Bermuda[Triangle]을 대중 음악 시장보다는 팬들을 위한 서비스 차원에서 공개한 것이다. 그 이유를

 

추측할 만한 객관적인 정황을 모르니 함부로 단정할 수는 없지만, 개인적인 생각에 서태지는 대중 음악

 

시장에서 Bermuda[Triangle]보다는 MOAI가 관심을 받았으면 하는 바람을 가졌던 게 아닐까 싶다. 서태지

 

자신이 제시한 네이처 파운드 스타일로는 아무래도 다른 곡들보다 MOAI가 가장 두드러지기에 자신의 음악적

 

실험과 그 성과를 알리고 싶은 차원에서 다른 곡보다 MOAI를 알리는 데 주력하면서 Bermuda[Triangle]을

 

일부러 슬며시 숨겼던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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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ineTree]
PineTree/T2008. 11. 21.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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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200자 원고지 100매 분량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모조리 읽지 않을 것이라면 읽지 않는 편을 권한다.



서태지 인터뷰 전문: 2008년


8집 첫 싱글을 낸 서태지를 지난 9월 29일에 만났다. 지난 2004년 3월에 그를 만나고 처음이니 4년 6개월만의 인터뷰였다. 이번에도 서태지 인터뷰는 성사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다. 서태지컴퍼니측은 인터뷰 요청 때마다 “알았다. 노력하겠다”고 말했으나 대답은 오지 않았다. 결국 9월 27일 연락을 받았다. 9월 29일 오후 8시에 서태지컴퍼니에서 보자는 것이었다.

서태지는 8시를 조금 넘겨 인터뷰 장소인 회의실에 들어왔다. 얼굴이 약간 부스스했고 피부는 까칠해 보였다. 그와 오랜 시간 이야기를 했으나 역시 신문에 그 모든 내용을 소화할 수는 없었다. 지면 특성상 음악 이야기를 많이 쓸 수가 없었고 사람과 그의 삶에 대한 이야기들 위주로 기사화해야 했다. 4년 6개월 전 인터뷰 때 인터뷰 전문을 인터넷에 올려 서태지 팬들이 즐거워했던 기억이 났다. 그렇게 만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인터뷰 내용을 내 수첩 속에 가둬두는 것 역시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터뷰를 시작하기에 앞서 MP3 플레이어를 꺼냈다. 이왕이면 전부를 녹취해서 서태지의 말투까지 소상하게 써주는 게 좋을 것 같았다. 그러나 이것은 순진한 생각이었다. 서태지는 녹음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방송 인터뷰도 하는데 녹음이 안되나요?” 하고 묻자 “방송은 말할 때 아예 방송용으로 말해요. 녹음기가 있으면 편하게 말하지 못해요” 라고 답했다. MP3 플레이어를 거둘 수 밖에 없었다. 덕분에 수첩을 20페이지 넘게 채웠다. 가능한 한 서태지의 모든 말들을 담으려고 했으나 아마도 빠지거나 잘못 적은 부분도 있을 것이다. 다음은 (수첩에 적힌) 인터뷰 전문이다.

- 회사가 언제 이리로 이사했어요?
“2년쯤 된 것 같은데요. 그때쯤 한국에 몰래 왔거든요. 7집 활동 끝내고 인도하고 미국 여행을 좀 했고, 여기에 스튜디오 연습실 다 작업 끝났다고 해서 들어왔어요. 그러니까 여기가 ‘스튜디오 T’죠. 이번엔 여기서 음반작업을 다 했어요.”

- 심포니 공연은 잘 봤습니다.
“어떠셨어요?”

- 전반적으로 좋았어요. 기대했던 것보다는 사운드가 안좋았죠. 어떨 땐 보컬이 너무 크고, 후반부엔 보컬이 잘 안 들리기도 하고?. 아무래도 클래식과 록을 함께 한다는 데 쉽지 않겠죠.
“영국 엔지니어팀과 우리쪽에서 원하는 사운드가 완전히 달랐어요. 우리는 밝고 댐핑(damping)이 있는 사운드가 필요했고? 클래식은 완전히 달랐어요. 서로 양보해서 절충안을 찾은 게 이번 사운드였어요. 게다가 상암 자체가 록 사운드를 잡기 어려운 곳이에요. 그래도 음향점수가 70~80점은 되지 않았나 싶어요.”

- 합창단이 깜짝 출연해서 놀랐습니다. ‘컴백홈’ 때는 무척 감동적이었어요. 반면에 ‘교실 이데아’ 때는 합창단이 노래를 방해한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클래식 현악 파트의 디테일이 록 사운드에 가려진 것은 좀 아쉬웠습니다. 그건 딥퍼플이나 메탈리카도 마찬가지 아니었을까 싶어요.
“그래서 믹싱을 따로 해서 그런 부분을 보완할 계획입니다.”

- DVD로 내나요?
“아니오. 방송할 때 말이죠. DVD나 CD는 확정은 안됐는데 가능하자면 내자는 쪽이에요. 사운드를 제대로 잡아야겠죠.”

-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은 오랜 꿈이었죠?
“‘영원’ 만들 때만 해도 클래식 교향곡에 보컬을 넣어서 디즈니 영화음악 같은 장엄한 음악을 해보고 싶었어요. 이후에 메탈리카 ‘S & M’도 보고 ‘언젠가는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8집을 내면서 뭔가 큰 공연을 하고 싶었어요. 7집 때 블라디보스토크에 간 것처럼 실험적이든 새로운 시도든, 뭔가 색다른걸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클래식과 협연을 하기로 마음 먹은 건 음반 작업을 시작하기 전에 결정한 거예요.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2년 전쯤인 거죠. 당시엔 어떻게 해야겠다는 건 없었고, 오케스트라를 일단 섭외해보자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톨가씨 얘기는 그때부터 했어요. 톨가 말고는 내 음악을 제대로 이해해 줄 사람이 없다고 판단했어요. 그래서 공연기획사와 계약할 때부터 ‘톨가가 섭외되면 공연을 하고 아니면 이 계약은 무효다’라고 계약서에 쓸 정도였어요. 톨가의 화성이 맞을 것 같았어요. 로열 필과 하게 된 건 (샌프란시스코 심포니와 메탈리카가 했던) S & M도 좋긴 하지만 톨가가 로열 필과 친한 점도 있고 해서 그렇게 됐어요. 꼭 로열필과 해야겠다고 작정했던 건 아니죠. RPO(로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RPCO(로열 필하모닉 콘서트 오케스트라) 논쟁이 있었던 걸로 아는데, 제 음악에 박자 맞추기로는 RPCO가 더 낫더라고요. 톨가와 함께 했을 때 연주가 좋았던 사람들 위주로 모았고요. 그리고 나머지는 RPO 멤버들이에요.”

- 딥퍼플이 로열필, 런던필과 했던 공연이나 메탈리카가 샌프란시스코 심포니와 했던 것을 라이브로 보지 못해서 잘 모르겠지만, 라이브 음반 역시 그다지 찬사를 받지는 못했죠. 록과 클래식의 협연이란 게 그만큼 어려운 게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그때마다 파트별 수석연주자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객원연주자로 오케스트라가 구성됐다고 하죠. 오케스트라가 크로스오버를 할 때 연주자가 바뀌는 건 드물지 않은 일 같습니다만.
“그러게요. 아마도 클갤(디씨인사이드 클래식 갤러리)에서 넥스트 사건을 고려해서 RPO에 대한 의문점을 찾아 올리고 거기에 루머를 반 섞고 해서 그 뉴스가 뜬 것 같은데요. 그래서 결국 해당 매체에서 사과를 하기도 했고요.(이것은 한 인터넷 매체가 ‘서태지 공연측, 떳떳하면 계약서 공개하라’는 기사를 써서 논란이 인 뒤, “서태지 심포니에 서는 오케스트라는 RPCO로 확인됐다. 그러나 가짜 로열필하모닉이 오는 것 아니냐는 뉘앙스로 보도된 것에 대해 사과한다”는 글을 올린 것을 뜻한다. RPO는 세계적 명성을 누리는 오케스트라이지만 RPCO는 그에 못 미친다. 비유하자면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쯤으로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서태지측은 보도자료에서 ‘로열필하모닉’이라고만 표기했지만, 이는 RPO로 오해되기 쉬운 표현이다.)”

- 톨가 카쉬프는 클래식계에서는 무명에 가까운 사람인데, 굳이 이 사람을 택한 이유가 있나요.
“어차피 클래식 씬에서 유명한지 아닌지 여부는 중요한 변수가 아니었어요. 톨가는 약간 이단아 같은 존재예요. 만나보니까 나하고 비슷한 것 같기도 하고. 음악 이력에서 나와서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성공하고 욕도 먹고요. 얘기하면 동질의식도 느끼고.”

- 욕을 먹는 게 똑같다니오?
“욕 먹는 건 옛날에 록 할 때도 그랬어요. 삼표음악 들으면 저런 거 왜 듣냐고 형들이 욕했죠.”

- 공연 얘기를 좀 더 해보죠. 영상이 무척 좋던데, 직접 아이디어를 내나요.
“물론 제가 직접 회의에 참여하고 아이디어를 내죠. 영상은 이번에 (있는 걸 갖다 쓰지 않고) 새로 제작을 많이 했어요. VJ팀이 만들어서 ETP 때도 해보고 결과가 좋아서 조금 더 해봤어요. 회의에는 물론 참석하죠. 처음에 우리 자료를 주고 느낌을 설명해주죠. 그러면 그분들이 시안을 가져와서 보여줘요. 그러면 미세 조정을 하죠.”

- 클래식 협연 꿈은 어찌됐든 이뤘네요. 만족하나요?
“클래식 협연 꿈은 완전히 이뤘죠. 만족도는 물론 100%는 아니죠. 그리고 100%가 되면 안되겠죠. ‘영원’ 때는 시행착오를 많이 했어요. 그때 편곡을 아는 분을 소개받아서 했는데 굉장히 잘 됐어요. 셋째 할아버지가 음대 총장이셔서(그의 셋째 할아버지 정희석씨는 연세대 음대 학장이었다) 소개를 받았어요. 제가 클래식을 전혀 모르니까요. 일본팀이 영원을 편곡했다는 소리도 있었는데, 일본팀이 연주를 한 거죠. 지금 들어도 편곡과 레코딩이 모두 다 잘됐다고 생각해요.”

- 로열 필 협연 연습은 어떻게 했습니까. 영국에 가서 며칠 한 걸로는 안될텐데요.
“이번엔 그쪽(영국)에서 미디로 받은 걸 밴드에 얹혀서 연습했어요. 그러니까 가상의 오케스트라가 우리 연습실에서 함께 연습한 셈이죠. 어느 정도 연습이 됐을 때 런던으로 간 거예요. 처음엔 런던 리허설을 할 생각이 없었어요. 그런데 가상 연습을 하다보니까 점점 욕심이 생긴거죠. 그래서 영국에 가게 됐어요.”

- 런던에서 연습은 얼마나 했어요.
“이틀간 하루 12시간씩 했어요. 톨가가 단원들을 아주 잡더라구요. 특히 관악 파트는 너무 지쳐서 톨가가 ‘살살 불어라’고 할 정도였어요. 처음에는 힘들었는데 나중에는 재미있었어요. 잘은 모르겠지만 단원들이 처음엔 ‘동양에서 온 사람이구나’ 하는 정도였던 것 같아요. 그런데 나중에는 재미있다는 느낌을 받은 모양이더라고요. 단원들 중에도 록을 좋아하는 젊은 단원들이 있어서 ‘음악 정말 죽인다’고 악수를 청해오기도 하고.”

- 런던 연습장면 동영상을 보고 팬들끼리 ‘대경성’이다, ‘컴백홈’이다 알아맞추기도 하더라고요.
“아, 제가 점프하는 거요? 그거 컴백홈이에요.”

- 단원들 중에 서태지를 이미 아는 사람이 있던가요.
“아니오. 아마 서태지가 누군지 전혀 모르겠죠.”

- 싱글 이야기를 좀 해보겠습니다. ‘모아이’는 오리지널과 리믹스 버전의 느낌이 각각 다른데, 혹시 오리지널에서 피아노를 비롯한 특정 트랙들을 많이 들어낸 게 리믹스 버전 아닌가요? 그래서 ‘모아이’ 창작과정이 드러나도록 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아니오. 그 두 곡은 보컬 빼고는 인트로 비트만 같고 완전히 다른 곡이에요. 1번 곡은 각 악기 파트를 모두 리얼악기로 연주했고, 4번 곡은 일렉트로니카죠. 1번은 네이처 파운드, 4번은 일렉트로닉 네이처 파운드라고나 할까요. 리듬을 계속 쪼개서, 드럼만 해도 무척 복잡해요. 끊임없이 고스트(ghost·드럼의 하이햇을 들릴듯 말듯 하게 연주하는 것)가 등장하죠. 편곡도 피아노 기타 베이스가 모두 무척 복잡해요. 그래서 1번 모아이는 뭔가 복잡하게 들리죠.”

- 그렇군요. 저는 1번곡의 트랙 수가 훨씬 많지만 그것이 모이니까 뭔가 좀 단순하게 들리고, 4번 곡은 트랙수가 적지만 극도로 잘게 쪼개진 드럼 앤 베이스의 형식을 쓰고 있어서 오히려 복잡하고 난해하게 들리던데요.
“그 반대로 들린다는 사람들이 더 많던데요. 일렉트로니카로 만든 4번 곡이 더 단순하게 들린다는 거죠. 채널 수 역시 4번 곡이 더 많아요. 4번은 보컬과 베이스 일정 부분 빼고는 리얼 악기가 없어요. 4번은 곡에 공간을 많이 주고 여유가 있고 숨을 쉴 수 있도록 만들었어요. 숲의 청명함을 표현하려고 했죠.”

- 그럼 이번 클래식 편곡까지, 모아이는 세 개 버전이 있는 거군요.
“그래도 곡의 주제는 똑같아요. ‘여행’과 평온함을 찾을 수 있도록 의도했어요.”

- 박자를 그렇게 잘게 쪼개면 드러머가 고생이 많았겠네요.
“혜승은 와서 한 달간 연습만 했어요. 그리고 녹음 들어갔지요. 고생을 정말 많이 했어요. 그 대신 제가 맘 편하게 해주고 될 때까지 녹음하고, 되면 이야기하라고 했어요. 바세린 드럼(최현진)은 연습을 더 했어요. 제가 볼 때 우리 곡 드럼 칠 사람은 혜승하고 현진 밖에 없어요.”

- 그 두 사람이 국내 최고란 말로 들립니다만.
“그럼요. 장담할 수 있어요.”

- 어떻게 장담을 할 수 있죠?
“이번에 오버와 인디 합쳐서 드러머는 거의 다 봤다고 할 수 있어요. 저랑 현진은 언젠가 우리가 세계 1등을 하자고 했어요. 실력이라기보다 연주스타일로 봐서는 지금 우리 음악을 연주할 수 있는 사람이 혜승과 현진 밖에 없어요. 혜승은 한 달 연습하고 1주일간 녹음하고 피아로 돌아갔죠. 현진은 오디션 10명쯤 보고 뽑았어요. 녹음 때는 오디션 볼 필요도 없이 혜승이 할 수 있느냐 없느냐만 판단해야 했죠. 혜승이 고스트가 정말 탁월해요. 그루브도 외국 연주자 같고. 혜승이 못 치면 또 외국에서 구해야 하는 거죠. 지난번 헤프처럼.”

- 헤프는 지금 어떻게 됐나요?
“우리 밴드는 늘 앨범 한 장씩 계약하거든요. 지난번 음반 활동 계약 끝나고 미국에 돌아갔죠. 다른 멤버들도 마찬가지에요.”

- 최현진씨는 연주를 금세 잘 하던가요.
“현진은 한 달동안 연주스타일만 고쳐야 했어요. 그래서 ‘매일 여기 나와서 연습할 수 있느냐’고 물으니 ‘할 수 있다. 하루 종일 드럼만 치는 게 내 꿈이다’라고 했어요. 그리고 나서 여기서 먹고자면서 연습했어요. 한 달 넘게 연습하고 이젠 됐다고 했죠. 현진은 전공이 재즈예요. 현진이 연습 끝내면서 둘이 얼싸안고 말했죠. ‘우리가 일단 한국 최고는 된 것 같다. 이제 세계 최고가 되자’고 말이죠.”

- 인디에 있는 사람들을 잘 알고 지내나요? 어떻게 무명 밴드에 있는 사람들을 찾아내죠?
“(서태지는 이 질문을 잘못 알아들었는지 다른 대답을 했다) 탑, 락 때도 그랬고 다들 서태지가 인디 빼가서 인디가 망한다고 하는데, 가슴 아픈 얘기예요. 서태지에 합류했다고 인디가 망한다면 그건 가슴 아픈 일이죠. 빼가는게 아니라 정말 실력있고 할 수 있는 사람들과 작업을 하고 싶은 거예요. 준영도 그렇고. 석중은 ‘독고다이’죠. 딴 작업은 안 하고 우리 일만 했어요.”

- 베이스 주자도 실력이 뛰어난 것 같던데요.
“준영은 연주는 최고예요. 그러나 비주얼과 액션이 좀 더 필요했어요. 워낙 연주가 좋아서 일단 하기로 하고 나머지를 보완했죠. 액션은 자신만의 기본 필이란 게 있어요. 라이브에서 액션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 그럼 무대 위 액션도 서태지씨가 직접 디렉팅을 하나요?
“액션은 꽤 자율적이에요. 연주는 자율적이지 않지만요. 연주가 그런 건 편곡자와 실제 녹음자가 저니까. 또 선배이기도 하고. 그러니까 아무래도 제가 디렉팅을 하게 되죠.”
(서태지 이번 싱글을 MP3로 변환하려고 하자 CDDB에서 ‘Helter Skelter’라는 곡명이 떴다. 인터넷을 뒤져보니 이와 같은 경험을 한 사람들이 또 있었다. ‘Helter Skelter’는 비틀스 화이트 앨범에 실렸던 실험성 짙은 노래여서 이것을 서태지의 의도가 담긴 그 무엇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최근에 보니까 ‘Helter Skelter’라는 글램록 밴드가 있었고, 그들의 앨범에 실린 곡들이 서태지 새 싱글에 실린 네 곡의 MP3 버전으로 바뀌어있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 질문을 서태지에게 했으나, 매우 허탈한 대답을 들었다.)

- 헬터 스켈터는 무슨 의도를 갖고 MP3에 이름 붙인 건가요?
“예? 그게 뭐예요?”

- 이번 음반을 MP3로 바꾸려면 곡명이 ‘Helter Skelter’의 노래들로 나오잖아요.
“처음 듣는 이야긴데요? 그거 무슨 fake file 같은 건가요?”

- 아니...저는 당연히 이게 서태지씨가 의도한 무엇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오. 전혀 처음 듣는 얘기예요. 인터넷 DB에 보면 길이가 똑같은 다른 곡 제목이 붙는 경우가 있더라고요. 그런 종류 아닐까요?” (결국 helter skelter에 얽힌 비밀은 아직 풀리지 않았다)

- ‘버뮤다 트라이앵글’이란 신곡의 일부가 인터넷에 있더라고요. 그건 다음 싱글에 실릴 곡인가요.
“그건 KTF용 신곡을 염두에 두고 만든 거예요. 다음번 싱글이나 정규앨범에 들어가게 될 거예요. 아직 어느 앨범에 넣을지는 결정 못했어죠. 컨셉은 역시 8집 전체의 컨셉과 같은 노래고요. 7집 때 Watch out도 먼저 만들어놓고 나중에 공개한 거죠.”

- 다음 싱글은 언제 낼 계획인가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아마도 올 연말 연초쯤이 될 거예요. ‘휴먼 드림’에도 기대를 걸고 있거든요. 좀 대중적인 멜로디이고?. ‘휴먼 드림’ 반응이 좋으면 다음 싱글이 조금 더 늦어질 수도 있고요. 다음 싱글은 첫 번째 싱글과 곡 수가 비슷할 거예요. 정규 앨범 시기는 다음 싱글보다 더 미지수예요. 활동하다가 심심해지면 이렇게 해볼까 하기 때문이죠. 프로모션은 시기가 중요하다는 걸 알지만, 시간에 얽매이다 보면 음악하는 게 재미 없어져요. 거기서 벗어나면 편안하고 행복해져요. 그게 음악하는 사람으로서 좋은 점이에요. FM 비즈니스에서 벗어나보자 하는 것이죠. 서태지와 아이들 시절에도 어느 날까지 새 음악을 내놓아야 한다는 게 굉장히 스트레스를 줬어요.”

- 그렇게 계약이 돼 있었던 건가요?
“아니오. 계약은 문제가 없었어요. 팬들과 약속을 그렇게 한 거죠. 1집 때는 활동을 끝내면서 6개월 만에 새 음반을 내겠다고 했고, 이게 너무 짧아서 그 다음은 8개월로 조금 늘였죠. 그때는 ‘방송활동 중단’이란 게 큰 뉴스였어요. 1집은 아무 부담 없이 냈는데 방송활동을 하면서 다음 작업을 할 수는 없는 노릇이잖아요. 그런데 그때는 다들 그렇게 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방송 중단을 하면서 ‘사라지는 게 아니라 6개월만에 돌아오는 것’이라고 했죠.”

- 그런 스트레스가 결국 서태지와 아이들 해체로 이어진 건가요?
“그것 때문만은 아니었지만 그것도 영향을 줬죠.”

- 이번 음반에서도 이모(Emo) 계열의 영향이 느껴집니다만.
“이번 음반에 이모계열 정서는 전혀 없다고 봐요. 외국의 새로운 장르를 들여오고 싶다는 생각을 예전에는 한 적이 있는데 이번에는 전혀 그런 생각 없이 ‘여행’의 느낌만으로 만들었어요. 그러다보니 외국에도 없는 음악이 나온 것 같아요. 그래서 장르 상관없이 내가 갖고 있는 걸로 음악을 하다보면 새로운 음악이 나오는구나, 하는 것도 배웠어요. 그렇게 만들어놓고 장르 이름을 뭐라고 할까 하다가 ‘네이처 파운드’라는 말을 생각해냈어요.”

그의 대답은 약간 의외였다. 사실 이모라는 장르 자체가 이제 거의 사라지다시피 한 애매모호한 장르이기도 하지만, 이모의 특성을 서태지의 음악은 갖고 있다. 물론 ‘이모코어’의 특징인 그로울링은 없어졌다. 그러나 ‘휴먼 드림’의 ‘그런지하고 더러운(서태지의 표현)’ 기타 사운드는 이모의 특징적 기타 톤과 닮았다. 그리고 서태지의 이번 패션 역시 이모의 그것과 닮은 데가 있다. 앞머리를 길러서 한 쪽으로 빗고 스키니진을 입는 등등의 패션이 그렇다. 그러나 어쩌랴. 아티스트가 “이모 아니다”라고 한다면 이모가 아닌 것이다.

- 애초에 생각하던 대로 음반이 나왔습니까.
“이번 음반이 처음에는 무척 후지게 생각했어요. 이렇게 해서 음반을 내겠나 싶을 정도였죠. 그런데 차차 풀리더라고요. 이번에는 외국 스튜디오를 빌리지 않아도 되고 한국에서 다 했으니까, 녹음하고 그 다음날 또 바꿔보고 하면서 조금씩 좋아졌어요. 그러니까 제가 레코딩 엔지니어지아 믹싱 엔지니어죠.”

- 믹싱에 시간을 무척 많이 쓰는 것 같은데요.
“예전에는 하루 한 곡 정도 믹싱을 했어요. 또 믹싱 엔지니어를 두면 그 사람의 의견도 존중해줘야 하니까 아무래도 제가 하고 싶은대로 다 할 수가 없죠. 그래서 이곳 스튜디오 만들고 나서는 ‘믹싱은 시간을 정해두지 말고 하자’고 생각했어요. 왜냐하면 믹싱 할 때는 완벽하다고 생각했는데 한 달 뒤쯤 뭔가 발견하는 경우가 있어요. 이번에 그렇게 시간을 정하지 않고 믹싱을 하다보니 이번 싱글 믹싱에만 한 달이 걸렸어요.”

- 네 곡 믹싱하는 데 한 달이면 정말 엄청난 시간이 들었군요.
“물론 다른 곡들도 기본 믹싱은 돼 있죠.”

- 그러다보니 공백기간은 길어질 수 밖에 없군요. 4년 6개월이면 좀 지나치게 길지 않나요?
“이번 메탈리카 음반이 몇 년 만에 나왔죠?”

- 5년만이죠.
“그보다는 짧은 거잖아요.”

- 그렇지만 메탈리카는 투어를 계속 하고, 실제 공백기간은 그렇게 길지 않죠.”
“한국도 미국처럼 전국 투어가 가능하다면 1년 정도는 활동을 할 수 있겠죠.”
이후 우리는 메탈리카 새 음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서태지는 새 음반에서 타이틀곡 ‘The Day That Never Comes’만 들어봤다고 했다. 그는 “메탈리카 음악은 전부 좋아한다. ‘얼터리카’ 시절 곡들도 모두 좋아한다”고 말했다.





서태지는 2000년 '울트라맨이야' 컴백 후 단독인터뷰 때 사진촬영을 허락지 않았다. 대신 자신이 찍은 사진을 직접 골라 보내줬다. 이번에는 "인터뷰를 위해 사진을 따로 찍어서 보내달라"고 특별히 요청했다. 이 사진은 10월 1일 찍은 것으로, 서태지는 신문에 실린 사진과 이 사진을 함께 보내왔었다. /서태지컴퍼니 제공



- 한국에서 작업하면 새로운 음악은 어떻게 접하나요.
“한국에서는 접하기가 어렵죠. 외국에 있을 때는 늘 TV든 라디오든 음악채널을 틀어놓고 있으면 자연스럽게 새 음악을 듣게 되죠. 내가 뭔가 발전한다는 느낌이 들어요. 한국에 2년 전에 들어오면서 새 음악을 거의 못 들었어요. 음악을 내가 듣고 즐길 때는 편한데, 작업을 시작하면 내 생활이 차단되면서 일로 음악을 듣게 되니까, 그러면 도움이 안돼요. 새 음반을 내야 한다는 약속을 지키려고 허겁지겁 듣게 되니까 도움이 안돼요. 그래서 휴식시간이 절대로 필요한 거죠.”
(이 부분에서 나는 서태지와 관련해 오랜 논쟁이 돼 온 표절시비의 실마리를 잡은 듯 했다. 그는 "일로 음악을 들으면 도움이 안된다"고 말했던 것이다. 그러나 멍청하게도 "일로 음악을 듣는다"라는 것이 무슨 뜻일까 하는 생각은 인터뷰가 끝나고 컴퓨터에 인터뷰를 정리하면서 떠올랐다. 결국 그것을 물어보지 못했다. 친한 뮤지션들과 이 부분에 대해 이야기했더니, "그게 바로 서태지 표절의 증거"라는 과격한 주장부터, "사실 표절로 드러난 게 하나도 없는데, 그냥 남의 음악을 얻으면서 영감을 얻는 수준 아니냐"는 주장까지 다양했다)

- 싱글 두 장과 정규앨범으로 음반을 나눠내는 건 서태지씨 아이디어인가요.
“예. ‘8집 음반은 그렇게 하고 싶었다’고 말하는 게 맞는 얘기일 것 같아요. 한 음반에 7~8곡이 넘으면 일단 제가 집중이 안되고 관리가 안돼요. 그게 제 스타일이에요. 활동을 길게 하고 싶은데 그러려면 새 음악을 전달하는 방법이 그렇게(음반을 나눠서 내는 게) 가장 좋은 방법 아닌가 싶었어요.

- 이미 다 해놓은 음반으로 최대한 우려먹는다는 비판도 있지요.
“우려먹는다는 소리가 있는 건 알아요. 그렇지만 세번에 나눠서 내면서 제 느낌을 신선하게 전달하겠다는 거예요. 두번째 싱글에 나오는 곡들에 대한 팬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고요. 오히려 팬들이 반응 안좋으면 어떨까 생각도 했는데, 팬들이 지금 다음 싱글을 굉장히 기다리고 있고 그 기다림을 즐기고 있어요. 그런 모든 것들을 생각해볼 때, 잘 선택한 것 같아요.”

- 네 곡 담긴 싱글이 1만1000원 안팎에 팔리는 건 너무 비싸다는 의견도 꽤 있습니다.
“음반 값은 다른 음반보다는 좀 비싸게 팔자고 했어요. 제 음악에 대한 가치를 그렇게 부여하고 싶었습니다. 음반에 쏟아부은 정성, 비용, 시간이 그 정도 가치는 있다고 생각해요. 최종 가격결정은 제가 한 거예요. CD를 10만원 주고도 사고 싶은 사람은 사요. 그런 논쟁은 중요하지 않은 것 같아요. 무엇보다 그 안에 들어있는 내용물이 중요하죠. 5집 때는 러닝타임이 짧은데 비싸다고 했죠. 노래 길이 때문에 음반값이 싸야 한다면, 그림의 경우 극장 간판이 가장 비싸야 한다는 논리와 같아요. 그만큼 자신감이 있으니까 좀 비싸게 받아도 되지 않을까 하는 것이죠.”

- 공연 제작비를 너무 많이 들이는 것 아닌가요. 물론 관객들이야 좋아하지만 그만큼 티켓값이 올라가고, 같은 무대로 투어하는 게 아니니까 제작비가 빠지지도 않을 텐데요.
“제 공연은 (이윤을) 남기려고 하는 게 아니에요. 공연에 들어가는 정성과 비용을 따져보면 다른 공연에 비해서 워낙 들어가는 게 많아요. 제작비가 무모한 수준이죠. 욕심이 과하다고 볼 수도 있지만 일단 하고 싶은 것을 한다고 생각해요. 완전히 무리라고 생각되면 중간에 캔슬할 수도 있겠지만 할 수 있다고 생각했으니까 한 것이죠.”

이 시점에서 우리는 서태지 심포니 공연 준비과정에서 드러났던 문제점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그것이 법적으로 서태지가 책임져야 할 문제는 아니었지만, 서태지는 대부분 묻는 질문에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을 표했다. 그는 “주변에 서태지에게 올바른 조언을 할 수 있는 전문가 집단이 없는 것 아니냐”는 물음에 “컴퍼니 안에 그런 그룹이 있다. 그들이 믿음직하기 때문에 이렇게 큰 공연을 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대답했다. 그는 “FM 비즈니스를 부를 때 특히 감정이 격앙돼 있었던 것 같은데 혹시 그런 문제가 라이브에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고 묻자 “지금 생각해보면 그런 감정이 섞여있었을 수도 있겠다”고 답했다.

- ‘교실 이데아’를 부르기 전 “한국 교육은 지금도 엉망진창”이라고 말했습니다. 교육 문제에 특히 관심이 높은 건가요.
“엉망진창이니까 엉망진창이라고 한 거죠. 실제로 달라진 게 없어요. 젊은 시절에 너무 많은 것을 파괴당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여전히 주입식 교육이고. 제가 중학교 3학년때 느낀 걸 교실이데아로 표현했었어요. 그게 94년인가요. 그 이후에 뭐가 바뀌었지요? 제 팬들 중에는 벌써 어머니가 된 사람도 있고 학생도 있어요. 스스로 바꾸지 않으면 아무도 바꿔주지 않는다는 말을 하고 교실이데아를 부르고 싶었어요. 저 스스로가, 최소한 저한테는 제도교육이 도움이 될 것 같지 않다고 생각해서 그만뒀기 때문이에요.”

- 가출 경험도 무대 위에서 말했었는데요. 실제 가출을 몇 번이나 했나요.
“가출 횟수는 셀 수 없을 정도예요. 한번 집을 나가면 1, 2주 정도 사라진 적도 있고 며칠 있다가 나타난 적도 있죠. 중2인가 중3때 처음 가출을 한 것 같아요. 음악을 하기 시작했고 학교에서 폭력에 저항하기 시작했을 때였죠. 체벌에 대항하고요. 사랑의 매든 아니든 폭력은 아니다 라고 그때 확신했어요. 중 3때 우리반 한 명이 잘못했다고 반 전체가 매를 맞는 단체기합을 받은 적이 있어요. 그때 교실을 나가 버렸어요. 그 이후 우리 반에서 체벌이 사라졌죠. 그날 이후 애들이 저한테 고마워했죠.”

- 중 3때 담임선생님을 존경한다고 하지 않았나요.
“그 선생님이 그 체벌을 했던 선생님이에요. 그 분이 정말 교육자였죠. 나를 위해서 체벌을 없애버리고 나를 끝까지 이끌어줬죠. 그 선생님이 아니었으면 중 3때 자퇴했을 거예요. 그때 중학교 졸업사진은 아주 얌전하게 찍었는데, 그것 역시 선생님이 졸업사진은 오랫동안 남는 거니까 그렇게 찍으라고 해서 그랬던 거예요.”

- 자퇴한 뒤의 생활은 어땠습니까.
“같은 시기에 부모님의 체벌도 있었어요. 저는 사춘기였고. 외부에서 음악을 하면서 겉멋도 들고 집이든 학교든 나와는 상관이 없다고 생각했죠. 정말 어린 생각이죠. 학교는 몰라도 집은 버리면 안되는 건데. 돈도 많이 벌겠다고 일도 굉장히 많이 했어요. 그렇지만 일한 것에 비해 번 돈은 정말 적었죠.”

- 문제아였군요.
“쉽게 말해서 양아치였죠. 남자들끼리 서열을 정한다고 싸우고. 학교든 집이든 매만 들으면 나갔으니까요. 그런데 그때 배운게 지금은 많은 도움을 주는 것 같아요. 깡 같은 게 생기고 어떤 일이 생겨도 할 수 있다는 그런 것 말이죠.”

- 그런데 왜 고등학교 때 자퇴를 했죠. 가출벽이 도진 건가요?
“아니에요. 고 1 올라가면서 좀 컸어요. 어렸을 때부터 건축에 관심이 있어서 건축을 공부하려고 공고에 갔죠. 그런데 마음을 다잡고 공부하려고 하는데 음악의 비중이 커지면서 음악에 더 집중하게 된 거죠. 중학교 때만 해도 (남을) 설득하려고 하지 않았지만 학교를 그만 둔 뒤에 부모님 앞에서 열심히 기타를 연습하고 그런 다음에 시나위를 하면서 차를 샀죠. 그때 머리가 너무 길고 하니까 첫 차인 르망을 샀죠. 그게 1989년이었어요.”

- 이른바 문제아에 대한 애정과 동질의식이 있는 건가요.
“그렇죠. 금방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이긴 한데. 컴백홈 만들 때 그런 느낌이었어요. 심장이 터질 것 같고, 생명이 태어났는데 부모의 제압이 시작됐고. 물론 집으로 돌아가라는 내용이긴 하지만, 결국 그런 친구들에 대한 제 대답이 컴백홈이에요. 거기에 모든 그런 생각들을 담았어요. 그때는 이렇게 해라 한다고 들을 것도 아니죠. 세상의 중심이 다 자신일 테니까.”

- 서태지 팬들에 대해 이야기해 볼까요. 이번 심포니 공연에서도 서태지의 말투가 싫다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이른바 매니아만 상대한다는 거죠.
“저는 그냥 제가 하고 싶은 말을 해요. 그래도 ETP나 심포니 때는 존댓말을 많이 한 편이고, 전국 투어를 하면 반말이 90%는 되죠. 기본적으로 관객 대다수가 저보다 나이가 적고 하니까 동아리 같은 느낌이 들어요. 매니아만 상대한다는 말, 일리 있는 것 같아요. 그렇지만 저에게 집중하는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주면 좋겠어요. 저의 말이 안들리는 사람들도 있을 거예요. 같은 관객인데 소외감을 느낄 수도 있고요. 완전팬들이야 그렇지 않죠.”

- 완전팬은 어떤 팬을 뜻하나요.
“완전팬이란 팬덤 안에서, 닷컴 회원이고 주기적으로 활동하면서 닷컴 내의 대화를 다 알아듣는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죠. 공연에서 제 대화의 절반은 그런 팬들을 향한 것이죠. 나머지는 다른 팬들까지 포함하는 것이고요. 물론 팬들을 그룹으로 나눌 수는 없지만요. 그런데 이번 심포니때는 긴장해서 혀가 엉키긴 했어요. 저도 말이 좀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오늘 왜 이렇게 말이 꼬이지, 하고 생각했죠. 특히 이번 공연은 생각할 게 많아서 그랬던 것 같아요.”

- 완전팬에 대해 이야기하니까 생각이 나네요. 심포니 공연 때, 공연이 다 끝나고 20대로 보이는 여자팬 4명이 나란히 무대를 향해서 “오빠, 이렇게 좋은 공연 보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하고 외치더니 큰 절을 하더라고요.
“큰 절 한 번이오? ETP 때는 어떤 남자 관객이 백배를 했대요. 그 분이 ‘만약 서태지가 맨슨과 유즈드를 데리고 오면 백배를 하겠다’고 약속을 했었대요. 그리고 실제 맨슨과 유즈드가 오니까 백배를 했다는 거예요. 그 분은 제 팬은 아닐 수도 있죠. 하여튼 그런 것은 일종의 퍼포먼스라고 봐요. 주변을 의식하지 않고 자기 스스로 즐길 줄 아는 정말 재미있는 공연문화라고 생각해요.”

- ETP 앞두고 기자회견에서 “매년 ETP를 열겠다”고 했습니다. 매년 ETP에 참여할 생각인가요. 그리고 만약 참여하지 않는다면 서태지가 없는 ETP에 관객이 줄어들지 않을까요.
“매년 하고 싶다, 라고 말하는 게 정확할 것 같습니다. 아직은 목표 수준이고요. 제가 서지 않아도 관객은 줄지 않는 퀄리티를 유지할 생각이에요.”

- ETP는 오즈페스트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건가요.
“그런 건 아니에요. 물론 오즈페스트를 알고는 있죠. 그래서 오즈페스트와는 좀 다른 페스티벌이 ETP예요. 고품격 도심형 페스티벌이라고 할까요.”

- ETP 이름은 직접 만든 건가요.
“예. 제가 주최를 했기 때문에 제 이름을 넣는 것도 재미있겠다 싶어서 ETP라고 했어요. eerie란 단어도 제가 골랐어요.”

- 오즈페스트는 모든 종류의 하드록과 메탈 페스티벌입니다. ETP도 그런 컨셉이 있나요.
“ETP에는 장르적 제한이 전혀 없습니다. 포크나 일렉트로니카 무엇이든 할 수 있지요.”

- 무대에 너무 많은 돈을 들이는 것 아닌가요. 물론 관객들은 좋지만 무대 만드는 비용이 너무 많이 들고, 그 무대로 전국 투어를 할 것도 아니니까 결국 그 부담이 티켓 값으로 올라가지 않습니까.
“좋은 무대를 선사하고 싶은 것이 가장 기본적인 생각이에요.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최대치로 하고 싶어요. 노력이든 비용이든 음악 하면서 후회없고 모두가 행복할 만한 것을 하고 싶어요. 그러나 중심은 음악이라는 생각은 변함이 없습니다.”

- 한국에도 펜타포트나 쌈싸페, 동두천 같은 페스티벌이 많이 생겼습니다. 이런 무대에 설 생각은 있습니까.
“다른 페스티벌에 서지 않겠다는 건 아니에요. 펜타포트였는지 잘 모르겠는데 주최측에서 혹시 설 수 있겠느냐고 타진해온 적이 있어요. 그렇지만 이런저런 사정 때문에 설 수 없었죠.”

- 이번 음반 출시를 앞두고 마케팅이 화제가 됐습니다. 크롭 서클이며 UFO 같은 것이었죠. 지나친 신비주의라는 얘기도 있었습니다만, 저는 개인적으로 귀엽고 재미있는 마케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귀여운 마케팅 맞죠. 크롭 서클, UFO 전부 제 아이디어였고요. 그것이 서태지의 마케팅이라는 것을 마치 발견한 것처럼 처음 블로그에 올린 사람도 우리 스태프예요. 예전부터 미스터리와 여행이 이번 음반의 큰 테마였어요. 음악은 여행, 가사는 미스터리 식으로요.”

- 팬들 사이에는 그래서 이번 싱글은 lie, 다음 싱글은 truth, 그리고 정규앨범은 서태지의 초이스다, 이런 식으로 해석하는 얘기도 있습니다.
“(웃으며)그런가요? 저는 모르겠는데요? 그게 뭘까요?”

- 음악 일반에 관한 질문을 하겠습니다. 이제 디지털 음악시대로 완전히 접어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시장 변화에 대한 서태지씨의 생각은 무엇인가요.
“저는 mp3를 찬성한 사람이었어요. 음악을 공유하고 편하게 들을 수 있는 건 획기적인 사건이라고 생각했어요. 320kb 이상으로 mp3를 제대로 인코딩하면 보통 사람들은 CD와 구별할 수 없다고 생각해요. 제대로 된 스피커로 320kb 이상으로 인코딩된 mp3 파일을 듣는다면, 일반인이 느끼기에 음질이 CD보다 떨어진다는 것에 저는 동의하지 않아요.”

- 그렇지만 CD가 갖고 있는 매력은 mp3가 대체할 수 없는 것 아닌가요.
“상황은 언제든 달라질 수 있는 것 아닌가요. mp3가 wav 파일로 바뀔 수도 있죠. 그러니까,. wav 파일을 mp3 플레이어처럼 간편하게 담아갖고 다닐 수도 있다는 거죠. 그런 변화를 저는 즐겨요. 그래서 오래 살고 싶어요. 하늘을 나는 자동차를 타는 게 제 목표거든요. 기술이 발전하면, 어쩌면 음악을 들을 때 뇌파나 신경세포를 자극하는 시스템도 나오지 않을까 싶어요.”

- 과거에 ‘시대유감’이 심의에 걸렸을 때 가사를 왕창 들어낸다든가 ‘내맘이야’의 파격적인 가사라든가 하는 것을 ‘서태지 정신’이라고 할 수 있다면, 그 정신은 아직도 유효한가요. 7, 8집을 보면 그런 과격함은 많이 사라진 것 같은데요.
“정신이오? 똘끼 아닌가요? 지금은....모르겠어요. 그렇지만 그런 상황이 오면 제 생각은 똑같을 것 같아요. 7, 8집은 그런 가사가 필요했었죠. 그렇지만 예전같은 가사가 필요하면 또 그럴 것 같아요. 저는 마음은 여전히 10대예요. 중학교 3학년, 15살에 머물고 싶어요. 그때 방황했던 것을 소중하게 생각해요. 이번에 활동하면서 대학생들이 저를 잘 모른다는 말을 듣고 어떻게 그럴 수 있나, 하면서도 곰곰이 생각해보면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제가 한창 음악할 때 그 친구들이 몇살이었나 생각해보면 말이죠. 그래서 중고생 팬들을 보면 귀엽죠. 제가 ‘난 알아요’를 부를 때 수정(受精)도 되지 않은 무존재였으니까.”

- ‘난 알아요’는 서태지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 노래인가요.
“세상에 나를 알린 노래죠. 의도하지도 않았고 기대하지도 않았었지만요. 습작을 하다가 나온 음반이 1집인데, 그때는 차트에도 들어가지 않겠지 했던 곡이 그렇게 돼버리니까 얼떨떨했어요. 준비도 안됐고. 그때부터 4집까지 그냥 달린 거죠. 그러다가 지쳤고 그래서 아련한 느낌을 갖고 있는 괴물같은 노래죠.”

- 이번 활동이 끝나면 역시 외국으로 가나요.
“외국에 여행하러 갈 것 같아요. 이번 음악작업은 한국에서 하는 게 좋다고 생각했지만요. 창작을 할 때는 자유가 필요해요. 길거리를 돌아다녀도 아무도 알아보지 못하는 그런 자유요. 길을 가다가 진열장을 봐도, 대중교통을 타도 뭘 느낄 수가 있고 영감을 얻을 수 있거든요. 그런데 한국에서는 그걸 하지 못하니까 인풋(input)이 없어요. 인풋이 없으니까 아무 것도 만들어낼 수가 없어요.”

- 한국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건 팬들 때문일텐데, 그렇다면 팬들이 서태지를 구속하는 것인가요.
“나를 구속하는 건 한국이죠. 팬들이 나를 구속하지는 않아요. 다만 그렇게 느끼는 내가 변태죠. 시나위 시절부터 사람들이 나를 보면 깜짝 놀라는 게 정말 미안했어요. 화장실에 가도 머리가 기니까 여자인 줄 알고 깜짝 놀라고. ‘난 알아요’가 이걸 증폭시켰죠. 어느 날 명동에 그냥 옷 구경 하러 갔는데 사람들이 우리를 포위해서 교통이 마비되고 경찰이 끌어내고....차를 한 잔 마셔도 사람들이 웅성웅성 하는 걸, 그런 걸 못 견뎌요. 그래서 혼자 지내는 게 습관이 굳어졌어요. 지금도 밖에 나가면 똑같을 것 같아요.”

- 그럼 2년 전에 한국에 와서 한번도 밖에 나가지 않았단 말인가요.
“스키장에 한 번 가고 아무도 없는 시골에 한 번 놀러가고...그게 전부예요.”

- 밥 먹으러라도 나가지 않나요.
“밥은 시켜 먹거나, 여기서 일하는 아주머니가 해주시죠. 어머니가 오셔서 해주실 때도 있고요.”

- 한국에서 버스나 지하철을 타고 다니다가 얻을 수 있는 영감도 있을 텐데, 그런 걸 못하는 것은 일종의 불행이네요.
“그렇죠.”

- 외국 진출에 대해 물어보겠습니다. 1집에 실린 ‘난 알아요’ 영어버전은 혹시 외국 진출을 염두에 두고 한 건가요.
“아니오. 그건 그냥 영어 랩으로 한번 해보고 싶어서 만들었을 뿐이죠. 그때 랩이란 게 제대로 없었고, 영어로 하는 게 한국말로 하는 것보다 나아보였으니까요. 지금도 미국 진출은 좋은 기회 있으면 해보고 싶어요. 그렇지만 체계적으로 준비하고 있지는 않아요. 성과가 없을 가능성이 높거든요. 지금은 시기가 아닌 것 같아요. 미국의 메이저 레이블에서 아마도 우리를 알고 있을 거고, 그사람들이 우리를 필요로 한다면 연락이 오겠죠. 한국에서 즐기고 있는 활동을 침해받으면서까지 시간과 노력을 들여서 미국 진출을 시도해보고 싶지는 않아요. 섣불리 하지 않겠다는 생각도 있고요.”

- 인터뷰를 앞두고 서태지 모든 음반을 들어봤더니 과거에 느끼지 못했던 것을 발견하게 됐습니다. 이를테면 ‘마지막 축제’의 경우 도입부는 완전히 재즈인데요.
“‘마지막 축제’는 처음에 비트를 정하고 큰 그림을 정한 게 아니고, 이것저것 시도하다가 곡이 확정된 것 같아요. 스윙 박자가 되고 인트로는 재즈로 하자 이런 식이었죠. 그런가 하면 ‘하여가’는 처음부터 계획적인 노래였죠. 스래쉬와 국악, 랩을 섞어야겠다고 생각하고 만든 곡이죠. 제가 음악을 만드는 게 대부분 뭘 하겠다는 식으로 시작하는 게 아니고, 하다 보면 방향이 정해지는 식이에요. 그래서 저도 모르게 여러가지 장르가 섞이는 것 같아요.”

- 3집을 보면 정통 스래쉬 곡이 많습니다. 인트로부터 시작해서 말이죠. 서태지가 이런 정통 스래쉬를 했어도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도 했습니다만.
“제가 스래쉬를 제일 좋아하던 시절이 시나위에 있을 때였어요. 그때 그래서 (스래쉬를 하던) 아발란쉬 형들과 합주하면서 한을 풀기도 했죠. 예전에 제일 좋아했던 장르가 스래쉬예요. 그게 하여가 때부터 조금씩 묻어나온 것 같아요. 저한테 많은 시간이 있다면 최고의 스래쉬 음반을 만들 자신이 있어요. 그리고 재즈도 정말 해보고 싶어요. 음악을 만들고 공연할 때 재미있으니까요. 그렇지만 너무 할 일이 많아요. 그 모든 걸 다 할 시간이 없죠.”

- 괴수인디진은 아직 있나요. 계속 뮤지션을 뽑을 계획인가요.
“그럼요. 피아가 있잖아요. 지금은 계획이 없지만 언제나 피아나 넬 같은 팀이 있으면 함께 하고 싶어요.”

- 이번 8집 활동은 언제까지 할 계획인가요.
“딱 정하지는 않았지만 내년을 넘기지는 않을 거예요. 아마도 내년 여름 전에는 마무리하지 않을까 싶어요. 전국 투어를 연말부터 7개 도시 정도 하고. 다음 싱글 발표를 전후해서 그쯤 전국 투어를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인터뷰는 4시간30분 가까이 이어졌다. 자리에서 일어나니 시계는 자정을 훌쩍 넘어 있었다. 헤어지면서 그에게 “앞으로 4년 후에나 또 만날 수 있느냐”고 물었더니, 그는 웃으며 “그건 좀 길죠?”라고 했다. 그때까지 아무 말도 않고 배석해있던 서태지컴퍼니 직원이 “지금 손님이 2시간째 와서 기다리고 계십니다”라고 말했다. 서태지는 깜짝 놀라며 “시간이 그렇게 됐어?” 하고 말했다. 서태지는 헤어지면서 악수를 청했다. 그는 지하에 남았고, 나를 태운 엘리베이터는 지상으로 올라갔다.




*부록: 탑(안성훈: 서태지밴드 기타리스트) 전화인터뷰: 2008년 10월 2일

“서태지는 개인적으로 고마운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기타리스트가 많고 저보다 테크닉도 좋고 뛰어난 사람이 많죠. 제가 어떻게 보면 선택받은 사람이라고 할 수도 있어요. 세 장의 앨범 활동하면서 두 장 앨범 녹음을 했죠. 그러면서 내가 모자라다는 걸 많이 느꼈습니다. 그래도 밀어내지 않고 후보자 생각하지 않고, 격려해주고 가르쳐주고 했지요. 내가 아니고 다른 뮤지션이 왔으면 어떻게 됐을까 생각도 했고. 그런 불안함을 많이 정리해줬어요. 언더에서는 이런 경험 못해서, 그런 면에서 고마운 존재로 생각합니다.
서태지씨는 소문난 그대로 열정적이고 고집스런 사람입니다. 뮤지션이라면 누구나 다 갖고 있는 것이기도 하죠. 노력형이고요. 이미 다 알려져 있는 게 다 사실이에요.
서태지씨는 아무래도 베이시스트가 더 어울리고 멋있지 않나 생각해요. 원래 베이스로 처음 시작한 사람이죠. 테크닉이 장난이 아니에요. 핑거링으로 치는데 파워가 장난 아닙니다. 왜소한 체격이지만, 연주는 체격과 무관해요. 만약 서태지씨한테 베이스만 하라고 했다면 톱클래스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6집 컴백때 태지씨가 몸이 되게 안좋았어요. 컴백공연 전날이었죠. 몸이 아파서 잠을 자야 하는데 그날 잠을 안자고 작업을 했던 기억이 나요. 정말 독종이에요. 이렇게까지 해서 모든 걸 준비하는 걸 보면 정말 프로구나 하는 생각을 했어요.
인디 멤버 발굴은 인터넷으로 가능해요. 나도 인디 경력이 10년이에요. 매니저 중 한 명이 인디밴드들과 친하고요. 저도 알고 매니저들도 알고. 그래서 멤버 후보 고를 때 1차 동영상 오디션을 보고, 그 다음에 실제 오디션을 하죠.
힘든 점도 있어요. 개인시간이 안 나니까 가족들도 많이 못보고 술자리도 많이 못가고 하죠. 활동 앞두고는 하루 12시간은 연습실에 있어요. 연습은 컴백할 때 한 달 반 정도 해요. ETP도나 심포니 연습은 한달씩 하고요. 멤버들이 밴드를 같이해오던 사람들이 아니기 때문에 필(feel)이 맞아야 되고 해서 연습을 많이 해야 하죠. 라이브 자주 안해 봐서 연습이 많이 필요해요. 실제 라이브처럼 거울을 보면서 같이 뛰면서 연습합니다.
지하 연습실에만 있으면 답답하죠. 우리끼리 하는 말로 ‘감금생활’을 하다보면 답답한데, 태지씨는 이게 몸에 밴 것 같아요. 스무살 때부터 이런 생활 하다보니까 말이죠. 벌써 17년이 됐잖아요. 이 밴드에 있으면 욕심이 생겨서 힘든 걸 잊어버리게 돼요. 공연을 해보면 항상 아쉬우니까, 그래서 연습을 하게 되는거죠."

한현우 조선일보 문화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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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ineTree]
PineTree/T2008. 9. 13.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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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전 양군기획사무실에서 서태지씨와 인터뷰했던 내용입니다.

잡지 편집작업중 얼떨결에 진행한 인터뷰입니다.

일부 오타나 오류단어가 있지만 원분을 그대로 올립니다.

본 기사는 사운드온에어 8호에서 다시 보실 수 있습니다.

 

 

이 기사는 10월 10일 모처에서 진행된 서태지씨와의 대담입니다.

1시간이 넘는, 장시간에 걸친 대담에서 서태지는 내내 솔직하고 당당한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었습니다.

그와의 대담을 있는 그대로 전달하려 합니다. 이 대담은 대부분 본사 홈페이지에 접수된 회원들의

질문을 정리한 것으로 많은 분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내용을 중심으로 진행했습니다.

 

    

 

SOA : 안녕하세요. 태지씨 정말 만나서 반갑습니다..


서태지 : 네, 저두 반갑습니다.


SOA : 저희 잡지는 음악을 하는 프로뮤지션들과 음악을 시작하려고 하는 아마추어 뮤지션들 모두 함께 참여하는

컴퓨터 음악 전문지입니다. 음악 전문지로서 한국의 대표적인 뮤지션 서태지씨와 대담을 나누게 돼 무척 기쁘고....

흥분을 감출 수가 없군요.


서태지 : 음악을 하는 사람들이 함께 보는 잡지라고 하니..  이 자리가 저도 기쁘군요.

 


SOA : 지금부터 후배 음악인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도록 하죠.

참고로 이 질문들은 저희 홈페이지를 통해 올라온 것들입니다..


서태지 : 네

 


SOA : 이번 앨범에서 쓰인 장비들과 메인 시퀀싱프로그램은 어떤 건지 알고 싶다는 분들이 많아요.

또 앞으로 구입하고 싶은 장비가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tv에서 보니깐 기타 쪽으로는 라인6를 쓰고 있던데...

다른 미디 장비들은 안나와서 궁금해 들 하더군요.


서태지 : MIDI장비는 거의 사용하지 않았어요. 장르가 하드코어라서 MIDI장비를 사용할 일이 없었다고 보시면 되요.

시퀀싱 프로그램이나 레코딩 환경은 PROTOOLS 와 그 밖의 몇몇 프로그램을 사용했습니다..

 


SOA : 곡을 만드실 때 무엇부터 만드는지 궁금합니다.. 베이스를 먼저 만든다고 들었던 것 같은데요..

그리고 주로 쓰는 악기와 앞으로 구입을 원하는 악기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서태지 : 곡마다 다른 경우는 있겠지만 대부부 GUITAR RIFF를 먼저 만들어요. 다음엔 DRUM ASAA파트를 만들고

마지막으로 VOCAL 파트를 만들죠. 악기나 기타 장비는 일단 추가 구입할 의사가 없습니다..

위에서 말한 것처럼 하드코어에 관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신디사어저류의 악기는 사용할 일이 별로 없네요.

가지고 있는 것이라면 KORG의 TRINITY정도? (다만 가까운 시일 내에 TRITON-RACK을 추가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SOA : 5집 때부터 주로 어떻게 작업했는지.. 들어보면 샘플을 많이 사용한 것 같은데.. 지금 들어도 새롭답니다.

이번 앨범의 전반적인 작업 형태가 궁금하구요. '울트라맨이야' 목고리에 넣은 이팩터 종류는 어떤 것인지 알고 싶네요.

그리고 주로 좋아하는 잘 듣는 그룹이나 음악 스타일에 대해서도 궁금하구요.

그리고 미국에서 레코딩 믹싱한 것과 한국에서 작업한 것들과의 차이 다름 점이 있다고 생각하는지..


서태지 : 예전에 첫 앨범은 아주 열악한 상태에서 제작되었어요..

흔한 믹서도 하나 없어서 악기들의 볼륨을 조절하여 믹싱을 했었죠. 마이크도 SHURE의 SM-58만 사용했구요.

당시로서는 특이하게 샘플러를 사용한 기억이 나네요. CD외 LP을 이용해서 샘플을 얻었지요.

주로 LP를 많이 사용했었죠. 이번 앨범은 모든 작업을 집에서 혼자 제작했습니다.. 스튜디오에서 작업한 것은

DRUM SAMPLLING작업밖에 없어요. DURM은 처음엔 리얼로 녹음하려 했는데 원하는 느낌이 나질 않더군요.

그래서 샘플링한후 다시 시퀀싱해서 완성했습니다. 모든 작업이 집에서 이루어졌습니다..

미국에서의 작업과 한국에서의 작업은 음질적으로 혹은 음악적으로 특별한 차이가 없다고 생각해요.

돈 많이 들인다고 해서 좋은 음악이 나오지는 않아요. 머리 속에 목표하는 사운드를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완성하는게 중요하죠. 보컬에 사용된 이펙트 중 특별한 것은 없네요.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하모나이저 리버브 프로세서 딜레이 등 아주 흔한 이펙트를 사용했습니다..

요즘 하드코어 핌프락을 하는 많은 그룹을 좋아 하는데 .. KORN , TOOLS, COACHAMBER, SLIPNOT 등

그들의 음악을 좋아해서 많이 듣고 있죠...

 

 


SOA : 본사의 홈페이지에 올라온 모 잡지의 기사 중

'서태지 좀 더 건방져져라' 라는 글이 있는데요...

저희가 봤을 때는 최근 언론이나 평론의 표절시비라든지

서태지씨에게 쏟아지는 음악적 문화적 무게에 대한

글들이라고 봅니다.

이러한 언론의 보도나 부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합니다.


서태지 : 평론에 대해서는 불만이 많죠 다 이시죠?(웃음)

그리고 언론의 여러 말들애 대해선 별로 관심을 가지지

않습니다.

그러한 말들이나 음악적 부담감에 대해서는 전면적으로

거부하거나 대항하기보다는 나름대로 사전작업을  통해

음악으로 대답하고 싶어요.

말보다는 행동으로 그리고 음악으로 말할 겁니다.

어쨌든 결과적으로 이기는게 이기는 거니까요...

 

 


 

SOA : 서태지씨가 음악을 하면서 모아온 많은 돈을 어찌 쓰실 건지 궁금하네요?


서태지 : 지난번 기자들에게 같은 질문을 받은 적이 있는데... 개인적인 일에 너무 관심 가지지 말기를 바랍니다..

알아서 잘 쓰겠습니다(웃음)

 

 


SOA : 음악을 시작하게 된 동기와 처음으로 구입한 악기에 대해서 알고 싶습니다..


서태지 : 아마도 음악하는 사람들이 비슷한 과정을 거치지 않았을까... 생각해요.. 그냥 '그룹사운드'란 말이

멋있어서 시작했죠. 전기 기타가 멋있어서 구입했구요. 당시 만오천원짜리 기타를 오천원에 중고로 구입했던 걸로 기억해요.

아마도 84년도였을 거예요

 

 


SOA : 저번 솔로 1집 포스터에 보면(어떤 남자가 웃옷 벗고 등에 날개를 단) 거기에 영어랑 이상한 문자들이 있던데..

혹시나 해서 컴퓨터 자판으로 대입해보니 시인 '이상'의 오감도' 의 글이 나오더군요. 왜 그런 메시지를 남기셨나요?


서태지 : 아..... 그 문자... 일부러 집어 넣는 거예요. 당시 음반 기획사의 제안으로 했던 거죠.

이상의 천재성 난해함... 같은 것들이 음반의 컨셉과 맞는 것 같아.. 기획했던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별 의미를 두었던 건 아닙니다..

 


SOA : 신인을 키울 생각은 없는지... 프로듀서....


서태지 : 이 부분은 아직 뭐라고 말할 단계는 아닌거 같아요..

 

 


SOA : 아까의 질문과 좀 중복되긴 하지만.. 지난 앨범과 이번 앨범의 드러머는 누구인지..

아니면 프로그램밍인지.. 프로그래밍이라면 드럼모듈은 무얼 쓰는지 궁금합니다.


서태지 : FEARFACTORY의 드러머가 처음에 리얼로 드럼 레코딩을 했습니다..

아주 유명한 드러머인데도 느낌이 원하는대로 나오질 않더군요 . 그래서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샘플링을 한 후

다시 시퀀싱을 해 작업했습니다. 직접 시퀀싱 했기 때문에 비교적 원하는 느낌을 얻을 수 있었죠.

좀 복잡한 작업을 하기는 했지만 100%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볼 수 있네요.

말씀드린 것처럼 드럼 샘플링을 제외하고는 모두 집에서 직접 작업했습니다..

 

 


SOA : 자신을 예술가로 생각하는지 아니면 음악가로 생각하는지 궁금해하는 팬들이 있는데..


서태지 : 그게 뭐가 다른 거죠 ?


SOA : 자심의 음악 속에 인간의 깊은 영혼을 관통하는 '예술적인 깊이'가 있다고 생각하는지 진정 음악을

통해 무엇을 느끼고 말하고 전달하고 싶은 건지?


서태지 : 너무 어려운 질문이네요. 예술적인 깊이나,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없다면 음악을 한다고 할 수 없겠죠.

저 역시 음악을 통해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습니다.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제 경우에는 가사에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보다 음악자체가 가지고 있는 느낌의 전달을

더욱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가사와 음악을 분리하기 보다는 전체적인 구조로서의 음악 메시지 말이죠..

 

 


SOA : 지금 드럼 치는 멤버는 원래 활동하던 분이었는지 아님 이번에 새로 영입된 멤버인지 궁금하구요.

다른 곳에서 활동하던 멤버라면 어디서 활동하던 분인지 알고 싶습니다.


서태지 : 현재의 드러머는 새로 영입된 멤버입니다. BOLT UP RIGHT 의 드러머였던 HEFF라는 친군데 미국사람으로

언더 성향의 드러머입니다. 현재의 그룹이 프로젝트 그룹의 성격이기 때문에 한시적으로 같이 활동하는 멤버라고

할 수 있겠죠. 이전에 한국에 오기 전까지 유명한 KID ROCK의 오프닝 밴드로도 활동했던 사람입니다.

 

 


SOA : 예전에 음악 공부할 때 어떤 것을 공부했는지 알고 싶습니다. 화성학이나 음악이론 컴퓨터 음악 기술..

그리고 연구하던 음악인의 음악들...등등 공부를 어떻게 했는지 궁금하고 그렇게 데뷔하기 전까지나 혹은 현재까지

음악 공부를 어떻게 하는지... 또 예전에 독학할 때 에피소드 같은 것이 궁금합니다.

언어적인 면에서 한국어를 상당히 리듬감 있게 이용하는 것 같은데 일반적으로 멜로디에 가사 붙이고 혹은 가사에

멜로디 붙이는게 아니고 그 발음에서 나는 고유한 리듬감을 사용하는 것 같은데 맞는지 맞는다면 특별히

그럼 발음이나 창법을 용해서 리듬감을 주는 노하우는 뭔지... 그리고 자라나는 꿈 나무들에게 음악적으로

또 기술적으로 할말이 있다면 ..


서태지 : 음악 생활 초기에 화성학 등을 공부했습니다. 이론적인 지식들이 무시될 것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는 별 도움이 못된 것 같아요. 오히려 좋아하는 음악들을 카피해서 연습한 것이 큰 도움이 됐죠.

가사에 대해서는.... 많은 신경을 쓰긴 하지만 그다지 특별한 노하우가 있는 건 아닙니다.

음악 공부는...독학하면서 큰 어려움이 있었던 적은 없는 것 같아요. 특별히 힘든 기억이 없어요.

공부하고... 음악생활하면서 행복했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도 물론 행복하구요.

다만 서태지와아이들 활동이후 주변환경이 좀 힘들었지만 대신 이때부터는

저를 믿어주는 팬들이 있어서 그 점이 행복했구요..

 

 


SOA : 언제부터 음악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는지 궁금해하는 팬들이 있어요. 또 어떤 과정을 거쳐서 음악 공부를

해왔는지도 궁금해 합니다. 그리고 다룰 줄 아는 악기는 대체 몇 가지가 되는 지고 알고 싶습니다.

원래 베이스로 시작했는데 왜 서태지와아이들 이후론 기타를 치는지?


서태지 :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오천원짜리 전기기타로 악기 연주를 시작했지요.

집에 있는 전축에 연결해서 연습했구요.... 좀 우스운 해프닝이지만... 연주법을 몰라서 기타를 가지고 BASS를 연주했어요.

(웃음) 그냥 기타가 좋아서 시작한 것인데 연주법을 몰라서 베이스 연습을 했으니 기타와 베이스 두 가지를

같이 시작한 거네요.

음악을 시작한 동기는 말씀드린 것처럼 그냥 그룹사운드와 전기기타가 멋있어 보여서 시작한게 됐죠.

현재 기타를 연주하는데는 별다른 의미는 없어요. 아무 악기나 입맛에 맞고 음악에 도움이 된다면 다 연주하죠.

이번 앨범에서도 스크래치 빼고는 모두 직접 연주한 것들입니다. 물론 베이스도 직접 연주했습니다.

 

 


SOA : 현재 보유하고 있는 개인 소유의 악기는? 그중 가장 아끼는 악기와 메인 악기는?


서태지 : 밝힐 수 없습니다.(웃음) 그래도 하나만 꼽으라면....토바야스 베이스 기타를 가장 아낍니다..

 

 


SOA : 곡을 먼저 씁니까? 아님 가사를 먼저 씁니까? 그리고 가사의 영감은 어떻게 얻는지 궁금합니다


서태지 : 가사는 가장 마지막에 작업합니다. 특별하게 영감을 얻기 위해 신경쓰지는 않고..

생활하면서 문득 생각나는 것들 평소에 하고 싶은 말들을 가사로 사용합니다..

 

 


SOA : 예전 X-JAPAN 의 베이시스느 TAIJI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태지씨의 이름도 거기에서 모티브를 얻는 건지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은데..


서태지 : 전에도 같은 질문을 받은 적이 있는데..

X-JAPAN의 TAIJI하고는 전혀 무관하게 이름을 만들었습니다.

물론 당시에도 엑스저팬은 즐겨 들었지만 베이시스트의 이름이 무엇인지는

알지 못했어요.

시나위 들어갈 때 그냥 본명보다는 멋있는 이름을 만들려고 해서 만들었던 거죠.

개인적으로 태자를 좋아서 썼고. 다음에는 지를 붙이고 이름에 어울리는 서자를

사용해서 이름을 만들었죠...

 

 


SOA : 이건 진행상의 개인적인 질문인데요.

귀국 직후 언론에서 일본색에 대한 비판이 많았습니다.

일본음악의 흉내라는 비판도 있었구요.. 그 문제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서태지 : 일본 색 운운하는 언론이 우스워요. 크게 신경 쓰지 않습니다.

당시 일부 언론에서 서태지 죽이기 작업을 했던 것으로 알고 있지만 신경쓰지 않아요.

참고로 미국에 간 후 일본 음악은 가급적 듣지 않았어요..

일단 본토 음악에 충실하기 위해서 였죠.

 

 


SOA : 앨범 재킷에 보면 다윗 별(꼭지 여섯 개) 이 나와 있는데요. 이 별이 왜 그 재킷 안에 그려져 있는지?

분명 서태지씨라면 그에 관한 이유가 있을 법한데.. 뭘 까요?


서태지 :그런게 있었나요?(앨범 재킷을 유심히 살펴본다.) 잘 모르겠네요..

 

 


SOA : 이번 앨범의 믹싱 레코딩 엔지니어인 JOSON ROBERT 라는 분에 대해 알려주세요.

서태지와 아이들 3집과 4집때도 같이 작업하셨던데.. 어떻게 같이 하게 되었고

또 어떤 뮤지션들의 앨범에 참여했었는지...


서태지 : CYPRESS HILL, HOUSE OF PAIN, SUGAR RAY, GUNS'N ROSES 등의 앨범에서 활동한 던 분입니다.

아는 분의 소개로 3집부터 같이 작업했죠. 미국에서 만난 사람 중 가장 인간적이고 정이 많은 사람입니다.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사람이죠. 아주 뛰어나고 저와 잘 어울리는 엔지니어라고 생각합니다

 

 


SOA : 이번 앨범에 들어있는 표절이라는 곡 말인데요... 그 곡이 샘플 씨디에서 하나도 편집 안하고..

그래도 가져온 것이라는 말들이 있더군요. 말 그대로 일부러 표절을 했다는 어떤 의도로 앨범에 싣게 된 건지 궁금합니다..

 
서태지 : 미국의 하드코어 앨범들에서도 많이 사용하는 방법인데요.. 하드코어 음악은 음악의 특성상

높은 볼륨으로 3개 정도의 트랙을 한번에 들으면 귀가 피곤해집니다.

그래서 중간에 쉴 수 있는 트랙의 의미로 기획한 것입니다.

지금까지의 표절 의혹을 인정할 수 없다는 '반항끼 어린' 의미로 제목을 만들어 봤습니다..

 

 


SOA : 서태지씨의 음악은 예전부터 ROCK에 뿌리를 두고 있었고 솔로앨범으로 올수록 점점 더 그 성향이

짙어지는 것 같은데요... 최근 유행하는 테크노 쪽에는 관심이 없으신지.. 만일 있다면 테크노 중 어떤 장르를

주로 들으시면 좋아하는 아티스트는?


서태지 : 테크노에 관심 많습니다. 작업에 대한 구상은 현재 없지만 많이 즐겨 듣고 있어요. 서태지와 아이들

초기에는 잠시 '미친'적도 있었죠. 지금도 테크노의 색깔을 음악에 사용하고 있기도 하고 현재는 특별한 아티스트보다

TV에 많이 나오는 대중적인 아티스트들의 음악을 듣고 좋아해요..

 

 


SOA : 여성으로서 음악하기가 힘들다고 하던데요... 일단 여성 가수들은 예전에 비해 그 활동이 활발해진 것이

사실입니다만 뮤지션이라 부를 수 있는 사람들은 거의 없는 것 같아요.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신 분이 계시네요..


서태지 : 질문이 잘 이해되지 않는데요. 실력만 있으면 벌 문제가 없을 거라고 생각해요. 음악분야는 그야말로

실력만 있으면 성 차별이 없는 분야라 생각합니다..

 

 


SOA : 음악 공부할 때 정말로 100% 독학하셨는지 궁금하네요. 본사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질문 중에는

서태지씨의 영향을 받아 음악을 시작한 분들이 많습니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아직도 뜨거운 사랑과 존경의

마음을 가진 분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은?


서태지 : 감사합니다. 음악공부는 100% 독학으로 했습니다. 별 어려움은 없었어요.

후배 여러분들도 더욱 열심히 공부하시고 노력하시길 바랍니다..

 

 


SOA : 이번 앨범 기타 사운드의 핵심 장비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즐겨 쓰시는 미디 쪽 장비도 궁금하다고들 하는군요.

모든걸 혼자 하는데.. 곡에 대한 소스는 주로 어디서 얻는 것이며 어떤 것부터 녹음하시나..

가장 궁금한 건 처음 쓴 장비와 프로그램 어떻게 배웠는지 궁금합니다..


서태지 : 기타 사운드의 핵심 장비는 비밀입니다.(웃음) 미국에서도 '악기 세팅법' 이라고 나오는 책들... 그거  다 뻥이죠.

어느 누구도 그 노하우를 100% 공개해 주지는 않아요....

죄송~~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처음엔 주로 기타 리프를 만듭니다.

장비와 프로그램들은 모두 독학으로 익힌 것들입니다..

 

 

 

 

 

 

 

 

 

 

 

 

 

 

 

 

 

 

 

 

 

SOA : 서태지씨가 처음 의도했던 대로 음악이 나오는지를 알고 싶습니다. 처음에 구상했던 음악...

그 음악이 그래도 표현이 되냐는 질문인데요. 이 질문을 하신 분의 경우엔 음악을 만들 때 처음 했던 의도와는

약간 다르게 음악이 나올 때가 있다고 하네요.

그리고 국내의 음악이고 그 동안 계시던 미국의 음악에 대해서 한마디 해주신다면...


서태지 : 처음 의도와 100% 일치하는 것은 없다고 생각해요. 90%정도면 아주 만족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정도의 수준으로 끌어 올리려고 많은 노력을 하죠. 사실 제 앨범 미국에서는 그저 그런 앨범에 속할지도 모르죠.

한국에서는 많이 들 사랑해 주시지만요. 미국의 음악 수준은 분명 우리보다 엄청나게 높습니다. 비교 자체가 좀 힘들죠.

현실적으로 인정할 건 인정해야죠. 사실 미국에서의 생활은 수준 높은 음악에 대한 공부와 현실적인 수준차이에 대한

인정을 하게 된 기간이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현실을 인정하고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더 이상 우물 안 개구리가 되지 않으려면 현실을 인정하고 많은 노력을 해야죠...

 

 


SOA : 한 곡을 만들 때 보통 어는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나요? 곡마다 다르겠지만...하루를 넘어가는지 궁금해사는

분들에게 답변을 해주세요..


서태지 : 하루를 넘어가냐구요? 하하하(웃음) 이번 앨범은 2년에 걸쳐서 준비하고 작업했습니다.

평균 한 곡에 4~5개월은 준비했다고 볼 수 있죠. 미국에 간 후 1년 정도 쉰 후 계속 작업에 몰두했습니다..

 

 


SOA : 100곡 정도를 작곡 해 놓으셨다구 하는데 사실인가요?


서태지 : 전혀 근거 없는 말입니다. 이번 앨범은 사실 14곡 정도 준비 했었구요.

작업하면서 7곡을 추려서 앨범에 담았죠. 100곡이라... 전혀 근거 없는 말입니다.


SOA :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한마디하면..


서태지 : 몸이 으스러지도록 열심히 음악생활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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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ineTree]
PineTree/etc2008. 9. 7.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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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의 평균 수명은 여성에 비해 7년 정도 짧다고 알려져 있다. 남자는 유전적인 결함, 더딘 발달 등의 이유로 태어나는 순간부터 여자에 비해 평균 수명이 짧을 가능성이 높다.

미국 시사주간지 유에스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와 MSNBC 방송 인터넷 판 등은 미국 컬럼비아대 성인지 의학 전문가인 마리안 레가토 박사가 쓴 책 ‘왜 남자가 먼저 죽는가(Why Men Die First)’가 이런 이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남자는 왜 단명할까?  7가지 이유

그렇다면 남자는 왜 먼저 죽을까? 남자는 생물학적으로 여자보다 미성숙하고 불완전한 존재지만 자라면서는 더 강하게, 고통쯤은 이겨내야 하는 존재로 키워지면서 수명이 짧아지는 여러 가지 이유가 생긴다는 것이다. 레가토 박사는 남자 수명이 여자보다 짧은 이유로 다음 일곱 가지를 꼽았다.

1. 남자는 선천적으로 유전적 결함이 있다

여자의 성염색체는 XX형으로 X 유전자가 두 개이지만, 남자는 XY형으로 X 유전자와 Y 유전자가 각각 하나씩이다. Y는 X보다 크기가 반 정도 작다. 여자는 유전자가 손상되면 여분의 X가 이를 보완할 수 있지만 남자는 그럴 수 없다. 유전자의 변이도 Y가 X에 비해 3~6배 더 많다. 이 유전적인 결함이 남성을 유산, 감염, 선천적 결손, 암 등에 더 취약하게 만든다.

2. 자궁 속 태아 상태일 때 남아가 더 위험하다

남자 아이는 사산될 비율이 여아보다 1.5~2배 더 높다. 취약한 면역 시스템, 폐의 더딘 발달, 불충분한 혈류 공급, 산모 스트레스에 따른 취약성 등이 원인이다. 뇌 출혈, 선천적 기형, 폐렴, 요로감염 등도 여아보다 남자 신생아에게 흔한 질병이다.

3. 발달장애 위험이 높다

읽기 능력이 늦게 발달하거나, 눈이나 귀가 멀거나, 자폐증, 간질 발작,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통제 불능, 말더듬, 의지와 상관없이 눈을 깜박이거나 이상한 소리를 낸다거나 말을 따라 하는 뚜레장애 등 발달과 관련된 여러 문제들이 여아보다 남아에서 3, 4배 더 많이 일어난다는 연구 결과가 ‘영국 의학저널(British Medical Journal)’에 게재된 적이 있다. 자폐증의 한 유형인 아스퍼거 장애는 남아가 10배 더 많다.

4. 생물학적으로 위험행동을 하는 경향이 높다

의사 결정, 판단 능력과 관련된 뇌의 발달이 남자가 더 더디기 때문에 사고로 인한 사망률이 높다. 미 국가안전위원회의 통계에 따르면 총기류 사고로 사망하는 사람의 82%가 남자이고, 자전거 관련 사고 사망자의 87%가 남자다. 2006년에는 음주 운전을 비롯한 여러 가지 이유로 일어나는 충돌 사고의 81%가 남자가 저지른 사고였다.

5. ‘고통을 감내하라’는 문화가 남성을 우울하게 만든다

남자는 자신의 고민을 남과 나누는 것을 주저한다. 상대방에게 자신의 개인적인 고민을 말하기보다는 혼자 해결하려고 한다. 자살 시도를 더 많이 하는 것은 여자지만, 실제 자살을 하는 사람은 남자가 여자에 비해 4배 더 많다. 20~24세 남자의 사망 원인 중 15%가 자살이다.

6. 남자들이 더 위험한 직업을 갖는다

선원, 소방관, 경찰관, 건설 노동자, 농부들의 대부분은 남자다. 2005년 미국의 직업과 관련된 사망자 5734명 중 남자가 5328명이었다.

7. 심장동맥 질환은 남자에게서 더 일찍 발생한다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은 여성이 중년이 될 때까지 심장 질환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남성에서 심장 질환은 평균 35세에 발병한다. 몸에 좋은 콜레스테롤인 HDL 콜레스테롤이 여자에 비해 남자에게는 원래 적다. 이러한 이유로 갑작스러운 심장 질환의 70~89%가 남자에게서 발생한다. 또한 심장동맥 질환으로 사망하는 비율도 남자가 3배 더 높다.

남자 수명을 늘리려면?  7가지 방법

이 책은 남자의 수명이 짧은 이유 일곱 가지를 설명하고, 남자의 수명을 늘릴 수 있는 방법 일곱 가지를 아래와 같이 제시했다. 언급된 방법들은 남자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닐 수 있지만, 위에서 설명한 남자들의 문제점을 생각한다면 쉽게 흘려버릴 수 없는 내용들이다.

1. 나이와 상관없이 혈압에 관심을 가져라

H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기 위해 운동을 열심히 해라. 20대부터 심혈관 질환에 대한 검사를 꾸준히 받아라.

2. 사소한 문제라도 건강과 관련해서는 의사에게 말하라

남자들이 우울, 슬픔 등의 단어를 사용하는 것은 사회적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으로 여겼다. 남자들에게 이런 단어는 속으로 삭이거나 무시해야만 하는 단어였다. 간단한 문제라도 의사의 도움을 청하는 것을 주저해서는 안 된다.

3. 행동을 체크하고 무모한 행동을 줄여라

쓸데없이 공격적으로 운전하는 것, 안전을 위한 규칙이나 절차를 무시하는 것, 흥분된 상태에서 일하는 것보다 하나하나 챙기고, 안전한 방법으로 행동하는 것이 더 좋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4. 만성질환을 막기 위해 몸무게에 신경 써라

심혈관질환, 당뇨병, 전립선암 등은 뚱뚱한 사람에게서 더 많이 발생한다. 비만은 성기능 장애와 관련 있고, 어떤 경우에는 이러한 질환이 성적 문제를 유발하기도 한다.

5. 담배를 끊어라

미국 암협회의 발표에 따르면 35세에 담배를 끊는 사람은 계속 피우는 사람에 비해 평균수명이 8.5년 늘어난다.

6. 장검사를 두려워하지 마라

전립선암 검사는 별로 중요하지도 않은 암 조직을 발견하기 때문에 효능에 있어서는 논쟁의 여지가 있는데 비해, 직장 검사는 심각한 암을 발견하는 데 유용하다. 하지만, 안락하고 편안한 검사법은 아니다. 그래도 악성 종양이 몸에 있다거나 항암치료를 받는 것보다는 견딜 만하다.

7. 머리를 보호하라

머리에 문제를 느낀다면 주저 없이 의사에게 말하라. CT 촬영이 필요할 수도 있다. 미약한 뇌진탕일 수도 있지만 방치하면 기억 장애, 수면 장애, 성격 변화 등이 일어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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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neTree/Diary2008. 4. 28.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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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정 무렵 동네 케이블에서...

 

김희선 주진모 주연의 와니와 준하 가했다...

 

예전에 광주에 있을 때 제일극장에서 본건데

 

무척이나 시간이 빠름을 다시 한번 느꼇다...

 

아름다운 희선씨도 좋고...아름다운 영상도 좋고..영화 중간 중간에 애니메이션이 들어갔는데

 

그것도 좋다... 스케일 큰영화도 좋지만 이런것도 좋다..벌써 한 3번 봤넹..ㅋ

 

아 맞다.최강희도 나오고 조승우 데뷔작이 아니였을 까 생각이 드는데 조승우도 나온다.ㅋ

 

몸이 안조아 금요일 당직근무후 집에만 있게 되었다...그  덕에 오랫만에

 

영화를 다운 받아보았다..예전에 볼려구 했던...내사랑

 

이것도 보고 나서 가슴이 훈훈해져서 좋다..최강희가 여기도 나오넹...

 

최강희가 다소 엉뚱하지만 넘 귀엽다..물론 이연희도 귀엽다...

 

아..나도  사랑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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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ineTree]
PineTree/etc2008. 2. 11.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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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ID란?

 

과거 대용량 디스크가 고가였던 시절, 여러개의 디스크를 하나로 묶어 대용량처럼 사용하는 기술
100GB이상의 대용량 디스크가 가정에서도 쉽게 사용되고 있지만, 스토리지에서 흔히 사용되는
TB단위의 대용량의 데이터가 필요로 하는 현대사회에서 꼭 필요한 기술이다.

예전에는 대용량 HDD 와 RAID 장비가 고가여서 기업용 서버에서 주로 사용되었지만 요즘은 가격이 많이내려 사설 서버나 개인용 서버에도 많이 쓰인다.

 

RAID의 사용


1. 여러개의 디스크를 하나의 대용량 디스크처럼 사용.
2. 여러개의 디스크 데이터를 나누어 한꺼번에 쓰고 한꺼번에 읽어 IO속도를 높임.
3. 하나의 디스크에 장애가 생기더라도 데이터를 살리기위한 미러링(백업) 역할.

 

RAID의 종류


- RAID0 (스트라이핑)
  1개의 데이터를 여러개의 하드에 분산해서 저장하는 방식이다.
  물론 1개의 하드에 저장했을때보다 빠르게 읽어 들일수 있지만
  하나의 디스크에서 장애가 생기면, 이 모든 데이터를 잃는 위험부담.


- RAID1(미러링)
  RAID0의 기법에 미러링(거울) 방식을 적용한 기법이다.
  1개의 데이터를 여러개의 하드에 분산하여 저장하되, 한번 쓸 때 두개의 디스크에 같은내용을

  기록 100GB 디스크 10개를 이용하여 500GB를 사용한다.
  디스크에 장애가 생기면 미러링된 데이터를 읽어옴.

 

- RAID2(hamming)
  RAID level 2는 에러검출능력이 없는 드라이브를 위해 hamming 오류정정코드를 사용한다. 

  모든 SCSI 드라이브는 에러검출능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SCSI 드라이브를 사용할 경우 이

  레벨은 별로 쓰이지 않는다.

※ 현재 사용되지 않음

 

- RAID3(패리티)
  패리티 정보를 저장하고, 나머지 드라이브들 사이에 데이터를 바이트 단위로 분산한다.

  이것은 level 4와 유사하나 바이트 단위의 분산 저장을 경제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선 하드웨

  어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 현재 사용되지 않음


- RAID4 (패리티)
  RAID1은 디스크의 용량을 절반밖에 활용할수 없어서 비싸다 그래서 고안된기술로
  데이터를 분산 저장하고, 데이터들을 특정 연산후 결과값을 별도의 공간(페리티 디스크)에

  저장한다.
  그리하여 디스크에 장애가 생기면, 페리티디스크에 있는 데이터를 이용해 복구가 가능함.
  하지만 두개이상의 디스크에 동시장애가 생기면, 복구 불가
  동시에 많은양의 데이터가 연산될때, 병목현상이 생김.


- RAID5 (스트라이핑 + 패리티)
  병목현상을 해결하기 위해서 나온 것으로 현재까지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된다.
  별도의 패리티 디스크를 가지고 있지 않고, 모든 패리티 데이터를 데이터 디스크에 분산

  저장한다.
  하지만, 디스크를 추가할때 모든 데이터에 대한 패리티 데이터를 다시 연산해야함으로 확장이

  어렵다.

 

- RAID6(스트라이핑 + 패리티)
  RAID5와 비슷하지만, 페리티 정보를 모든 디스크에 저장. 두개의 디스크에 장애가 발생하여도

  복구가 가능하며, 읽기 성능이 우수하지만, 패리티를 여러번 갱신해야 하기 때문에 속도가 느림.

  디스크를 재구성하는 동안 성능 저하가 될수 있음.

 

- RAID7

  Optimized Asynchrony for High I/O Rates as well as High Data Transfer Rates

  이 형식은 컨트롤러로서 내장되어 있는 실시간 운영체계를 사용하며, 속도가 빠른 버스를

  통한 캐시, 독자적인 컴퓨터의 여러 가지 특성들을 포함하고 있다

 

- RAID53

  High I/O Rates and Data Transfer Performance

  이 형식은 각 스트립은 RAID-3 디스크 에레이인 스트립 어레이를 제공한다.

  이 방식은 RAID-3보다 높은 성능을 제공한다


- RAID10 (미러링+스트라이핑)
  RAID1 로 묶은 쌍을 RAID0 로 합한 것이다. RAID 중 가장 좋은 방식이다.

  RAID10 은 RAID1 로 묶인 HDD 2개가 동시에 Error 나지 않는한 데이타는 안전하다.

  따라서 RAID0+1 보다 더욱 안전한 방식이다.

 

- RAID0+1(스트라이핑+미러링)

  RAID0 로 합한 2쌍을 RAID1 로 묶은 것이다. RAID10 보다 안정성이 떨어진다.
  RAID0+1 은 RAID1 로 묶인 2개의 RAID0 에서 동시에 Error 나면 전체 데이타를 읽어버린다.

 

 

RAID5 와 RAID6의 차이

 

내부적인 기술의 차이는 있지만 RAID6는 RAID5의 확장 개념으로 보아도 무방하다. RAID5가 5개의 HDD를 장착하고 하나의 HDD가 fail 나더라도 복구가 가능한 데이터 신뢰도를 제공하는데 반하여, RAID6는 6개의 HDD를 장착하고 두 개의 HDD가 동시에 fail 나더라고 복구가 가능해 우수한 데이터 신뢰도를 보장한다.

 

 

RAID5는 최소 3개의 HDD가 구성이 되어야 RAID5 레벨 설정이 가능하고, RAID6는 최소 4개의 HDD가 구성이 되면 RAID6 레벨 설정이 가능하다. 물론, RAID6 에 따른 데이터 신뢰도는 상승하는 반면, 구성 가능한 용량은 RAID5 보다 상대적으로 적을 수밖에 없다. 다만, 그 차이가 데이터 신뢰도를 생각하면 무시하여도 무방할 정도라 할 수 있다.

 

RAID 레벨

MAXTOR 250GB HDD 8개
ARC-1120 구성시

RAID0

2008 GB

RAID5

 1757 GB

RAID6

 1506 GB

 

용량으로 따져본다면 8채널 구성의 경우 RAID0이 설치한 하드디스크를 모두 사용해 250GB 구성시 총 2008GB이 가능했으며, RAID5는 하나 분량의 용량을 패리티 체크 용도로 사용해 1757GB이 가능, RAID6는 두 개 분량의 용량을 패리티 체크 용도로 사용해 1506GB를 전체용량으로 사용할 수 있다.


 

RAID10 와 RAID0+1 의 차이

 
RAID10과 0+1은 비슷하면서도 다릅니다. 비슷한면으로는

1. 용량이 같다.
2. 속도가 같다.
다른면으로는

1. 기술적으로 RAID10이 복잡한 반면 RAID0+1은 단순하다.
2. RAID10은 안정성이 높으나 RAID0+1은 상대적으로 낮다.

그 구조는 다음과 같다.

두 레이드는 기본적으로 RAID0 과 RAID1의 조합으로 이루어진다는것에는 차이가 없습니다.
즉, 속도의 향상과 안정성의 향상이라는 두가지를 합쳐둔것입니다. 그러나 그 사소한 차이가 큰 결과를 만들어내는것이 어느것이 먼저냐는것입니다.

먼저 RAID0+1에 대해서 설명드리면,

RAID0으로 구성한 다음 RAID1으로 미러링을 하는 구조입니다. 말로 설명하면 이해가 잘 안가니 그림 비슷한것을 그려서 설명 드리겠습니다.
RAID0+1로 10개의 HDD를 묶는다고 하면,

1) RAID0으로 5개씩 묶습니다.
RAID0[1,2,3,4,5], RAID0[6,7,8,9,10] 이렇게 2개의 묶음을 R0, R1이라고 이름짓습니다.

2) RAID1으로 2개를 묶습니다.
RAID1[R0,R1]

이것을 풀어서 보시면
RAID1[RAID0[1,2,3,4,5],RAID0[6,7,8,9,10]] 이렇게 들어가는것을 알수 있습니다.
일단 여기까지만 설명드리고 다음으로 넘어가겠습니다. 눈치 빠른 분들은 제가 무슨 이야기르할지 알고 계실겁니다.

그다음 RAID10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RAID1로 구성한것을 RAID0로 묶는 구조입니다.
RAID10으로 10개의 HDD를 묶는다고 하면,

1) RAID1으로 2개씩 묶어서 5개의 RAID1볼륨을 만듭니다.
RAID1[1,2], RAID1[3,4], RAID1[5,6], RAID1[7,8], RAID1[9,10] 이렇게 5개가 나옵니다. 각각 R0, R1, R2, R3, R4라고 이름짓습니다.

2) RAID0로 5개를 묶습니다.
RAID0[R0,R1,R2,R3,R4]
이것을 풀어서 보면
RAID0[RAID1[1,2],RAID1[3,4],RAID1[5,6],RAID1[7,8],RAID1[9,10]] 이렇게 됩니다. 지금부터 본격적인 차이점을 설명드리겠습니다.

<첫번째 차이점. 안정성의 차이>
RAID0+1에서 RAID1[RAID0[1,2,3,4,5],RAID0[6,7,8,9,10]]가 있는데, 1번 하드가 고장 나버렸습니다.
그러면 RAID0[1,2,3,4,5]는 깨지겠죠? RAID0는 하나라도 문제가 생기면 전체가 중지되어버립니다.
반면에 RAID10은 RAID0[RAID1[1,2],RAID1[3,4],RAID1[5,6],RAID1[7,8],RAID1[9,10]]에서 1번하드가 고장나면, RAID1[1,2]가 RAID1이기 때문에 1,2가 동시에 문제가 생기지 않는한은 RAID1은 중지되지 않습니다.
이런 질문을 하실수 있습니다. 1,2가 같이 깨지는 경우는 RAID0+1이 낫겠네요...라고요.
그러나 확률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RAID0+1의 경우는 R0에 하나 R1에 하나만 문제가 생기면 완전히 끝입니다. 그러나 RAID10의 경우는 1,3,5,7,9 5개의 하드가 동시에 깨져도 문제 없이 동작합니다. 확률적으로 더 나은 안정성을 보장하죠.

<두번째 차이점. 복구의 차이>
RAID0+1의 경우 1번 하드가 깨진 경우, 1번 하드를 교체후에 REBUILD를 하게 되면 R1에서 R0을 통채로 복사하게 됩니다.
반면 RAID10의 경우 1번 하드가 깨진 경우, 1번 하드를 교체후 REBUILD를 하면 2번 하드에서 1번 하드로 복사를 하게 됩니다.
RAID10의 경우 시간이 엄청나게 단축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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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neTree/MOVIE2007. 11. 19. 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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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원신연
출연 김윤진 (변호사 유지연) 김미숙 (피해자모 한숙희)
관람등급 청소년관람불가 (국내)
홈페이지 www.7days2007.co.kr
배급 (주)프라임엔터테인먼트

본 얼티메이텀 이후로 오랫 만에  영화를 봤다..

그리고  영화관에서 하루 두 영화는 처음 인것 같다.

우선 세븐데이즈를 보았다...

영화는 원래 백지 상태로 보는 게 젤 잼있기 대문에

구냥 평점만 보궁...

 

음 역시....기대를 저버리지않았다..

김윤진의 연기도 김윤진의 친구역으로 가끔 웃음을  주는 센스있는넘자형사ㅋㅋ박희순) 연기도 좋았다 물론 김미숙은 말 할것도 없고..

 

짜임새 있는 스토리..마지막 반전... 정말 잼있는 영화였다.

내용은... 일단 한번 보시길...설명안하는게....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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