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전 양군기획사무실에서 서태지씨와 인터뷰했던 내용입니다.
잡지 편집작업중 얼떨결에 진행한 인터뷰입니다.
일부 오타나 오류단어가 있지만 원분을 그대로 올립니다.
본 기사는 사운드온에어 8호에서 다시 보실 수 있습니다.
이 기사는 10월 10일 모처에서 진행된 서태지씨와의 대담입니다.
1시간이 넘는, 장시간에 걸친 대담에서 서태지는 내내 솔직하고 당당한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었습니다.
그와의 대담을 있는 그대로 전달하려 합니다. 이 대담은 대부분 본사 홈페이지에 접수된 회원들의
질문을 정리한 것으로 많은 분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내용을 중심으로 진행했습니다.
SOA : 안녕하세요. 태지씨 정말 만나서 반갑습니다..
서태지 : 네, 저두 반갑습니다.
SOA : 저희 잡지는 음악을 하는 프로뮤지션들과 음악을 시작하려고 하는 아마추어 뮤지션들 모두 함께 참여하는
컴퓨터 음악 전문지입니다. 음악 전문지로서 한국의 대표적인 뮤지션 서태지씨와 대담을 나누게 돼 무척 기쁘고....
흥분을 감출 수가 없군요.
서태지 : 음악을 하는 사람들이 함께 보는 잡지라고 하니.. 이 자리가 저도 기쁘군요.
SOA : 지금부터 후배 음악인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도록 하죠.
참고로 이 질문들은 저희 홈페이지를 통해 올라온 것들입니다..
서태지 : 네
SOA : 이번 앨범에서 쓰인 장비들과 메인 시퀀싱프로그램은 어떤 건지 알고 싶다는 분들이 많아요.
또 앞으로 구입하고 싶은 장비가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tv에서 보니깐 기타 쪽으로는 라인6를 쓰고 있던데...
다른 미디 장비들은 안나와서 궁금해 들 하더군요.
서태지 : MIDI장비는 거의 사용하지 않았어요. 장르가 하드코어라서 MIDI장비를 사용할 일이 없었다고 보시면 되요.
시퀀싱 프로그램이나 레코딩 환경은 PROTOOLS 와 그 밖의 몇몇 프로그램을 사용했습니다..
SOA : 곡을 만드실 때 무엇부터 만드는지 궁금합니다.. 베이스를 먼저 만든다고 들었던 것 같은데요..
그리고 주로 쓰는 악기와 앞으로 구입을 원하는 악기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서태지 : 곡마다 다른 경우는 있겠지만 대부부 GUITAR RIFF를 먼저 만들어요. 다음엔 DRUM ASAA파트를 만들고
마지막으로 VOCAL 파트를 만들죠. 악기나 기타 장비는 일단 추가 구입할 의사가 없습니다..
위에서 말한 것처럼 하드코어에 관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신디사어저류의 악기는 사용할 일이 별로 없네요.
가지고 있는 것이라면 KORG의 TRINITY정도? (다만 가까운 시일 내에 TRITON-RACK을 추가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SOA : 5집 때부터 주로 어떻게 작업했는지.. 들어보면 샘플을 많이 사용한 것 같은데.. 지금 들어도 새롭답니다.
이번 앨범의 전반적인 작업 형태가 궁금하구요. '울트라맨이야' 목고리에 넣은 이팩터 종류는 어떤 것인지 알고 싶네요.
그리고 주로 좋아하는 잘 듣는 그룹이나 음악 스타일에 대해서도 궁금하구요.
그리고 미국에서 레코딩 믹싱한 것과 한국에서 작업한 것들과의 차이 다름 점이 있다고 생각하는지..
서태지 : 예전에 첫 앨범은 아주 열악한 상태에서 제작되었어요..
흔한 믹서도 하나 없어서 악기들의 볼륨을 조절하여 믹싱을 했었죠. 마이크도 SHURE의 SM-58만 사용했구요.
당시로서는 특이하게 샘플러를 사용한 기억이 나네요. CD외 LP을 이용해서 샘플을 얻었지요.
주로 LP를 많이 사용했었죠. 이번 앨범은 모든 작업을 집에서 혼자 제작했습니다.. 스튜디오에서 작업한 것은
DRUM SAMPLLING작업밖에 없어요. DURM은 처음엔 리얼로 녹음하려 했는데 원하는 느낌이 나질 않더군요.
그래서 샘플링한후 다시 시퀀싱해서 완성했습니다. 모든 작업이 집에서 이루어졌습니다..
미국에서의 작업과 한국에서의 작업은 음질적으로 혹은 음악적으로 특별한 차이가 없다고 생각해요.
돈 많이 들인다고 해서 좋은 음악이 나오지는 않아요. 머리 속에 목표하는 사운드를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완성하는게 중요하죠. 보컬에 사용된 이펙트 중 특별한 것은 없네요.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하모나이저 리버브 프로세서 딜레이 등 아주 흔한 이펙트를 사용했습니다..
요즘 하드코어 핌프락을 하는 많은 그룹을 좋아 하는데 .. KORN , TOOLS, COACHAMBER, SLIPNOT 등
그들의 음악을 좋아해서 많이 듣고 있죠...
SOA : 본사의 홈페이지에 올라온 모 잡지의 기사 중
'서태지 좀 더 건방져져라' 라는 글이 있는데요...
저희가 봤을 때는 최근 언론이나 평론의 표절시비라든지
서태지씨에게 쏟아지는 음악적 문화적 무게에 대한
글들이라고 봅니다.
이러한 언론의 보도나 부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합니다.
서태지 : 평론에 대해서는 불만이 많죠 다 이시죠?(웃음)
그리고 언론의 여러 말들애 대해선 별로 관심을 가지지
않습니다.
그러한 말들이나 음악적 부담감에 대해서는 전면적으로
거부하거나 대항하기보다는 나름대로 사전작업을 통해
음악으로 대답하고 싶어요.
말보다는 행동으로 그리고 음악으로 말할 겁니다.
어쨌든 결과적으로 이기는게 이기는 거니까요...
SOA : 서태지씨가 음악을 하면서 모아온 많은 돈을 어찌 쓰실 건지 궁금하네요?
서태지 : 지난번 기자들에게 같은 질문을 받은 적이 있는데... 개인적인 일에 너무 관심 가지지 말기를 바랍니다..
알아서 잘 쓰겠습니다(웃음)
SOA : 음악을 시작하게 된 동기와 처음으로 구입한 악기에 대해서 알고 싶습니다..
서태지 : 아마도 음악하는 사람들이 비슷한 과정을 거치지 않았을까... 생각해요.. 그냥 '그룹사운드'란 말이
멋있어서 시작했죠. 전기 기타가 멋있어서 구입했구요. 당시 만오천원짜리 기타를 오천원에 중고로 구입했던 걸로 기억해요.
아마도 84년도였을 거예요
SOA : 저번 솔로 1집 포스터에 보면(어떤 남자가 웃옷 벗고 등에 날개를 단) 거기에 영어랑 이상한 문자들이 있던데..
혹시나 해서 컴퓨터 자판으로 대입해보니 시인 '이상'의 오감도' 의 글이 나오더군요. 왜 그런 메시지를 남기셨나요?
서태지 : 아..... 그 문자... 일부러 집어 넣는 거예요. 당시 음반 기획사의 제안으로 했던 거죠.
이상의 천재성 난해함... 같은 것들이 음반의 컨셉과 맞는 것 같아.. 기획했던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별 의미를 두었던 건 아닙니다..
SOA : 신인을 키울 생각은 없는지... 프로듀서....
서태지 : 이 부분은 아직 뭐라고 말할 단계는 아닌거 같아요..
SOA : 아까의 질문과 좀 중복되긴 하지만.. 지난 앨범과 이번 앨범의 드러머는 누구인지..
아니면 프로그램밍인지.. 프로그래밍이라면 드럼모듈은 무얼 쓰는지 궁금합니다.
서태지 : FEARFACTORY의 드러머가 처음에 리얼로 드럼 레코딩을 했습니다..
아주 유명한 드러머인데도 느낌이 원하는대로 나오질 않더군요 . 그래서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샘플링을 한 후
다시 시퀀싱을 해 작업했습니다. 직접 시퀀싱 했기 때문에 비교적 원하는 느낌을 얻을 수 있었죠.
좀 복잡한 작업을 하기는 했지만 100%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볼 수 있네요.
말씀드린 것처럼 드럼 샘플링을 제외하고는 모두 집에서 직접 작업했습니다..
SOA : 자신을 예술가로 생각하는지 아니면 음악가로 생각하는지 궁금해하는 팬들이 있는데..
서태지 : 그게 뭐가 다른 거죠 ?
SOA : 자심의 음악 속에 인간의 깊은 영혼을 관통하는 '예술적인 깊이'가 있다고 생각하는지 진정 음악을
통해 무엇을 느끼고 말하고 전달하고 싶은 건지?
서태지 : 너무 어려운 질문이네요. 예술적인 깊이나,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없다면 음악을 한다고 할 수 없겠죠.
저 역시 음악을 통해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습니다.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제 경우에는 가사에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보다 음악자체가 가지고 있는 느낌의 전달을
더욱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가사와 음악을 분리하기 보다는 전체적인 구조로서의 음악 메시지 말이죠..
SOA : 지금 드럼 치는 멤버는 원래 활동하던 분이었는지 아님 이번에 새로 영입된 멤버인지 궁금하구요.
다른 곳에서 활동하던 멤버라면 어디서 활동하던 분인지 알고 싶습니다.
서태지 : 현재의 드러머는 새로 영입된 멤버입니다. BOLT UP RIGHT 의 드러머였던 HEFF라는 친군데 미국사람으로
언더 성향의 드러머입니다. 현재의 그룹이 프로젝트 그룹의 성격이기 때문에 한시적으로 같이 활동하는 멤버라고
할 수 있겠죠. 이전에 한국에 오기 전까지 유명한 KID ROCK의 오프닝 밴드로도 활동했던 사람입니다.
SOA : 예전에 음악 공부할 때 어떤 것을 공부했는지 알고 싶습니다. 화성학이나 음악이론 컴퓨터 음악 기술..
그리고 연구하던 음악인의 음악들...등등 공부를 어떻게 했는지 궁금하고 그렇게 데뷔하기 전까지나 혹은 현재까지
음악 공부를 어떻게 하는지... 또 예전에 독학할 때 에피소드 같은 것이 궁금합니다.
언어적인 면에서 한국어를 상당히 리듬감 있게 이용하는 것 같은데 일반적으로 멜로디에 가사 붙이고 혹은 가사에
멜로디 붙이는게 아니고 그 발음에서 나는 고유한 리듬감을 사용하는 것 같은데 맞는지 맞는다면 특별히
그럼 발음이나 창법을 용해서 리듬감을 주는 노하우는 뭔지... 그리고 자라나는 꿈 나무들에게 음악적으로
또 기술적으로 할말이 있다면 ..
서태지 : 음악 생활 초기에 화성학 등을 공부했습니다. 이론적인 지식들이 무시될 것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는 별 도움이 못된 것 같아요. 오히려 좋아하는 음악들을 카피해서 연습한 것이 큰 도움이 됐죠.
가사에 대해서는.... 많은 신경을 쓰긴 하지만 그다지 특별한 노하우가 있는 건 아닙니다.
음악 공부는...독학하면서 큰 어려움이 있었던 적은 없는 것 같아요. 특별히 힘든 기억이 없어요.
공부하고... 음악생활하면서 행복했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도 물론 행복하구요.
다만 서태지와아이들 활동이후 주변환경이 좀 힘들었지만 대신 이때부터는
저를 믿어주는 팬들이 있어서 그 점이 행복했구요..
SOA : 언제부터 음악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는지 궁금해하는 팬들이 있어요. 또 어떤 과정을 거쳐서 음악 공부를
해왔는지도 궁금해 합니다. 그리고 다룰 줄 아는 악기는 대체 몇 가지가 되는 지고 알고 싶습니다.
원래 베이스로 시작했는데 왜 서태지와아이들 이후론 기타를 치는지?
서태지 :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오천원짜리 전기기타로 악기 연주를 시작했지요.
집에 있는 전축에 연결해서 연습했구요.... 좀 우스운 해프닝이지만... 연주법을 몰라서 기타를 가지고 BASS를 연주했어요.
(웃음) 그냥 기타가 좋아서 시작한 것인데 연주법을 몰라서 베이스 연습을 했으니 기타와 베이스 두 가지를
같이 시작한 거네요.
음악을 시작한 동기는 말씀드린 것처럼 그냥 그룹사운드와 전기기타가 멋있어 보여서 시작한게 됐죠.
현재 기타를 연주하는데는 별다른 의미는 없어요. 아무 악기나 입맛에 맞고 음악에 도움이 된다면 다 연주하죠.
이번 앨범에서도 스크래치 빼고는 모두 직접 연주한 것들입니다. 물론 베이스도 직접 연주했습니다.
SOA : 현재 보유하고 있는 개인 소유의 악기는? 그중 가장 아끼는 악기와 메인 악기는?
서태지 : 밝힐 수 없습니다.(웃음) 그래도 하나만 꼽으라면....토바야스 베이스 기타를 가장 아낍니다..
SOA : 곡을 먼저 씁니까? 아님 가사를 먼저 씁니까? 그리고 가사의 영감은 어떻게 얻는지 궁금합니다
서태지 : 가사는 가장 마지막에 작업합니다. 특별하게 영감을 얻기 위해 신경쓰지는 않고..
생활하면서 문득 생각나는 것들 평소에 하고 싶은 말들을 가사로 사용합니다..
SOA : 예전 X-JAPAN 의 베이시스느 TAIJI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태지씨의 이름도 거기에서 모티브를 얻는 건지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은데..
서태지 : 전에도 같은 질문을 받은 적이 있는데..
X-JAPAN의 TAIJI하고는 전혀 무관하게 이름을 만들었습니다.
물론 당시에도 엑스저팬은 즐겨 들었지만 베이시스트의 이름이 무엇인지는
알지 못했어요.
시나위 들어갈 때 그냥 본명보다는 멋있는 이름을 만들려고 해서 만들었던 거죠.
개인적으로 태자를 좋아서 썼고. 다음에는 지를 붙이고 이름에 어울리는 서자를
사용해서 이름을 만들었죠...
SOA : 이건 진행상의 개인적인 질문인데요.
귀국 직후 언론에서 일본색에 대한 비판이 많았습니다.
일본음악의 흉내라는 비판도 있었구요.. 그 문제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서태지 : 일본 색 운운하는 언론이 우스워요. 크게 신경 쓰지 않습니다.
당시 일부 언론에서 서태지 죽이기 작업을 했던 것으로 알고 있지만 신경쓰지 않아요.
참고로 미국에 간 후 일본 음악은 가급적 듣지 않았어요..
일단 본토 음악에 충실하기 위해서 였죠.
SOA : 앨범 재킷에 보면 다윗 별(꼭지 여섯 개) 이 나와 있는데요. 이 별이 왜 그 재킷 안에 그려져 있는지?
분명 서태지씨라면 그에 관한 이유가 있을 법한데.. 뭘 까요?
서태지 :그런게 있었나요?(앨범 재킷을 유심히 살펴본다.) 잘 모르겠네요..
SOA : 이번 앨범의 믹싱 레코딩 엔지니어인 JOSON ROBERT 라는 분에 대해 알려주세요.
서태지와 아이들 3집과 4집때도 같이 작업하셨던데.. 어떻게 같이 하게 되었고
또 어떤 뮤지션들의 앨범에 참여했었는지...
서태지 : CYPRESS HILL, HOUSE OF PAIN, SUGAR RAY, GUNS'N ROSES 등의 앨범에서 활동한 던 분입니다.
아는 분의 소개로 3집부터 같이 작업했죠. 미국에서 만난 사람 중 가장 인간적이고 정이 많은 사람입니다.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사람이죠. 아주 뛰어나고 저와 잘 어울리는 엔지니어라고 생각합니다
SOA : 이번 앨범에 들어있는 표절이라는 곡 말인데요... 그 곡이 샘플 씨디에서 하나도 편집 안하고..
그래도 가져온 것이라는 말들이 있더군요. 말 그대로 일부러 표절을 했다는 어떤 의도로 앨범에 싣게 된 건지 궁금합니다..
서태지 : 미국의 하드코어 앨범들에서도 많이 사용하는 방법인데요.. 하드코어 음악은 음악의 특성상
높은 볼륨으로 3개 정도의 트랙을 한번에 들으면 귀가 피곤해집니다.
그래서 중간에 쉴 수 있는 트랙의 의미로 기획한 것입니다.
지금까지의 표절 의혹을 인정할 수 없다는 '반항끼 어린' 의미로 제목을 만들어 봤습니다..
SOA : 서태지씨의 음악은 예전부터 ROCK에 뿌리를 두고 있었고 솔로앨범으로 올수록 점점 더 그 성향이
짙어지는 것 같은데요... 최근 유행하는 테크노 쪽에는 관심이 없으신지.. 만일 있다면 테크노 중 어떤 장르를
주로 들으시면 좋아하는 아티스트는?
서태지 : 테크노에 관심 많습니다. 작업에 대한 구상은 현재 없지만 많이 즐겨 듣고 있어요. 서태지와 아이들
초기에는 잠시 '미친'적도 있었죠. 지금도 테크노의 색깔을 음악에 사용하고 있기도 하고 현재는 특별한 아티스트보다
TV에 많이 나오는 대중적인 아티스트들의 음악을 듣고 좋아해요..
SOA : 여성으로서 음악하기가 힘들다고 하던데요... 일단 여성 가수들은 예전에 비해 그 활동이 활발해진 것이
사실입니다만 뮤지션이라 부를 수 있는 사람들은 거의 없는 것 같아요.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신 분이 계시네요..
서태지 : 질문이 잘 이해되지 않는데요. 실력만 있으면 벌 문제가 없을 거라고 생각해요. 음악분야는 그야말로
실력만 있으면 성 차별이 없는 분야라 생각합니다..
SOA : 음악 공부할 때 정말로 100% 독학하셨는지 궁금하네요. 본사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질문 중에는
서태지씨의 영향을 받아 음악을 시작한 분들이 많습니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아직도 뜨거운 사랑과 존경의
마음을 가진 분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은?
서태지 : 감사합니다. 음악공부는 100% 독학으로 했습니다. 별 어려움은 없었어요.
후배 여러분들도 더욱 열심히 공부하시고 노력하시길 바랍니다..
SOA : 이번 앨범 기타 사운드의 핵심 장비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즐겨 쓰시는 미디 쪽 장비도 궁금하다고들 하는군요.
모든걸 혼자 하는데.. 곡에 대한 소스는 주로 어디서 얻는 것이며 어떤 것부터 녹음하시나..
가장 궁금한 건 처음 쓴 장비와 프로그램 어떻게 배웠는지 궁금합니다..
서태지 : 기타 사운드의 핵심 장비는 비밀입니다.(웃음) 미국에서도 '악기 세팅법' 이라고 나오는 책들... 그거 다 뻥이죠.
어느 누구도 그 노하우를 100% 공개해 주지는 않아요....
죄송~~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처음엔 주로 기타 리프를 만듭니다.
장비와 프로그램들은 모두 독학으로 익힌 것들입니다..
SOA : 서태지씨가 처음 의도했던 대로 음악이 나오는지를 알고 싶습니다. 처음에 구상했던 음악...
그 음악이 그래도 표현이 되냐는 질문인데요. 이 질문을 하신 분의 경우엔 음악을 만들 때 처음 했던 의도와는
약간 다르게 음악이 나올 때가 있다고 하네요.
그리고 국내의 음악이고 그 동안 계시던 미국의 음악에 대해서 한마디 해주신다면...
서태지 : 처음 의도와 100% 일치하는 것은 없다고 생각해요. 90%정도면 아주 만족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정도의 수준으로 끌어 올리려고 많은 노력을 하죠. 사실 제 앨범 미국에서는 그저 그런 앨범에 속할지도 모르죠.
한국에서는 많이 들 사랑해 주시지만요. 미국의 음악 수준은 분명 우리보다 엄청나게 높습니다. 비교 자체가 좀 힘들죠.
현실적으로 인정할 건 인정해야죠. 사실 미국에서의 생활은 수준 높은 음악에 대한 공부와 현실적인 수준차이에 대한
인정을 하게 된 기간이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현실을 인정하고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더 이상 우물 안 개구리가 되지 않으려면 현실을 인정하고 많은 노력을 해야죠...
SOA : 한 곡을 만들 때 보통 어는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나요? 곡마다 다르겠지만...하루를 넘어가는지 궁금해사는
분들에게 답변을 해주세요..
서태지 : 하루를 넘어가냐구요? 하하하(웃음) 이번 앨범은 2년에 걸쳐서 준비하고 작업했습니다.
평균 한 곡에 4~5개월은 준비했다고 볼 수 있죠. 미국에 간 후 1년 정도 쉰 후 계속 작업에 몰두했습니다..
SOA : 100곡 정도를 작곡 해 놓으셨다구 하는데 사실인가요?
서태지 : 전혀 근거 없는 말입니다. 이번 앨범은 사실 14곡 정도 준비 했었구요.
작업하면서 7곡을 추려서 앨범에 담았죠. 100곡이라... 전혀 근거 없는 말입니다.
SOA :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한마디하면..
서태지 : 몸이 으스러지도록 열심히 음악생활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