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NW-A808은 지금까지 본 MP3 플레이어 중 가장 슬림하고 섹시한 제품 중 하나다. 디자인만 놓고 보면 애플의 아이팟 나노, 삼성의 YP-K3와 견줄 만하다.제품 사양도 괜찮은 편. 8기가바이트(GB) 플래시 메모리와 더 작은 사이즈의 비디오 재생 기능을 갖고 있으며, 아이팟 나노보다 배터리 수명도 길다.
NW-A800 시리즈가 4월 출시되면 2GB(NW-A805)와 4GB(NW-A806) 버전이 먼저 선보이겠지만 이번 리뷰는 A808(536 싱가포르 달러) 8GB 모델을 대상으로 했다.
이 제품이 궁극적으로 아이팟 나노를 겨냥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80달러라는 가격이 적정한지는 의문이다.
편집자주:이번 리뷰에 소개된 A808의 가격과 판매 시점은 영국 현지 정보에 근거한 것이다. 리뷰를 작성하는 동안 싱가포르 지역의 판매가와 판매 시점을 알려달라고 소니(아시아)측에 요청했으나 확정되지 않은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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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A808은 우아한 디자인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칠흙 같은 검정색의 마무리가 스타일리시하게 디자인된 측면의 실버 컬러와 잘 조화를 이룬다.
풀스크린 비디오를 재생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이즈는 아이팟 나노보다 조금 더 작고 무게도 10g밖에 안 된다.
MP3 플레이어에서 비디오도 감상할 생각이라면 스크린 크기가 중요하다. A808에는 상당히 매력적인 모델인 2인치 240x320-픽셀 컬러 QVGA LCD 스크린이 달려있다. 그저 디바이스를 감상하면서 들고만 있어도 기분이 좋아진다.
A808은 사용하다가 망가뜨리지는 않을까라는 걱정도 할 필요가 없다. 초슬림, 초경량이지만 놀라울 정도로 견고하다. 내비게이션과 선택 제어 버튼이 모두 디바이스의 전면에 위치해 있으며, 엄지손가락으로 사용하기에도 매우 편리하다.
볼륨 버튼만 오른쪽 손 부분에 위치해 있는데 집게손가락이 편안하게 닿는 부분이다. 아이팟 나노에 비해 한 가지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은 헤드폰 소켓이 디바이스의 하단에 달려 있다는 점이다. 윗부분에 위치해 있다면 더 좋았겠지만 이는 개인적 취향의 문제이므로 별 상관은 없을 듯하다.
기능 A808의 내비게이션 인터페이스는 예쁜 아이콘들이 3단 격자 형태로 들어있는 PSP의 아이콘을 떠올리게 한다. 리스트 내비게이션이 간단하고, 메뉴 선택시 각각의 아이콘이 황홀하게 깜빡거리며 반응도 신속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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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가 스타일리시하고, 내비게이션도 용이하다 |
음악리스트는 기존에 사용하던 것과 마찬가지로 아티스트/앨범/음악 구조로 배치돼 있지만 특히 최신 앨범을 브라우징할 수 있는 기능이 마음에 든다. 또 무작위적으로 1년치를 가져올 수도 있고, 그 해에 발매된 모든 음악을 재생할 수도 있다.
비슷한 종류의 다른 제품과 A800 시리즈의 가장 큰 차이점은 PC에서 변환해 옮겨온 H.264 비디오를 지원한다는 점이다.
플래시 기반의 다른 MP3 플레이어에서도 크리에이티브 젠 V 플러스 등 비디오를 재생할 수는 있지만 다른 제품의 경우 자체 비디오 포맷을 사용하므로 A800 시리즈보다 파일 사이즈가 훨씬 더 크다.
비디오는 전체 스크린을 채우기 위해 순환되는 스타일로 매력적이다. 영화 한 편을 보기에는 스크린이 너무 작지만 짧은 클립, 뮤직 비디오 또는 영화 트레일러에는 완벽한 사이즈다.
A808은 플래시 플레이어이므로 비디오가 즉각적으로 시동된다. 따라서 하드디스크에서 비디오의 위치를 찾는데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또 시청 가능한 384kbps부터 엄청난 품질을 자랑하는 768kbps까지 다양한 비트 전송률을 지원한다. 오디오 파일과 달리 비디오 파일은 윈도우를 통해 드래그앤드롭으로 디바이스로 옮겨올 수 있다.
사진 재생도 놀라울 정도다. 드래그앤 드롭을 이용해 A808로 이미지를 가져오면 여러 종류의 사진들이 마치 슬라이드쇼처럼 멋지게 펼쳐진다. 사진을 PC의 폴더에도 남겨둔 경우라면 NW-A808에서 사진이 갤러리처럼 펼쳐지고, 썸네일도 볼 수 있어 내용을 쉽게 알 수 있다.
음악 재생 스크린은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돼있다. 음악을 재생하는 동안 스크린의 80% 정도를 채우는 유동형 앨범 아트를 선택할 수도 있지만 앨범 아트는 일반적으로 스크린 상단 왼쪽의 작은 사각형 박스 안에 나타난다.
그리고 아티스트, 앨범, 음악 타이틀, 발매 연도가 진행상태 바를 따라 스크린의 나머지 반쪽 부분에 모두 보여진다.
내장돼 있는 검색 기능은 거대한 라이브러리에서 아티스트 또는 음악을 검색할 때 놀라울 정도로 유용하다. 전체 알파벳이 스크린에 나타나며, 사용되지 않은 알파벳은 회색으로 처리된다.
예를 들어 ‘S’자로 시작되는 아티스트 이름을 모두 검색하려면 ‘S’자만 클릭하면 된다. 그러면 라이브러리의 적합한 섹션으로 곧바로 이동한다.
재생 목록은 일반적인 MP3 플레이어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자주 듣는 100곡이 리스트로 만들어져 있는 다이나믹 재생목록 옵션이 제공된다.
또 최대 5개까지 즉시 재생 목록과 ‘휴지통으로 보내기’ 옵션을 클릭하면 리스트를 추가하는 것처럼 간단하게 삭제할 수 있는 트랙도 만들 수 있다.
이밖에 유용한 기능으로는 즉시 음악 재생목록 생성, 알파벳순 검색 필터를 통한 검색가능한 음악 라이브러리, 다양한 셔플 재생 모드, 인라인 문맥 메뉴 가져오기 전용 ‘옵션’ 버튼 등이 있다.
성능오디오 재생은 황홀경 그 자체이며, 번들 제공되는 헤드폰의 성능도 기적에 가까울 정도다.
청취 가능한 대역의 모든 음악 재생이 탁월하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베이스가 멋지다. 중고 헤드폰으로 테스트했음에도 불구하고 베이스 중심의 댄스 트랙인 펜드롬(Pendulum)의 슬램(Slam)은 특히 환상적이었으며, 중간음과 고음도 동일하게 훌륭한 음질을 자랑했다.
오디오 마니아라면 이보다 더 우수한 품질의 이어폰을 원할 수도 있겠지만 번들되는 헤드폰 정도의 성능이라면 대부분의 사용자가 만족할 것이다. 테스트랩 팀원들도 이날이 오기를 애타게 기다려왔다.
소니의 DSEE(Digital Sound Enhancement Engine)는 압축된 오디오 사운드를 더 잘 표현하기 위해 개발된 것이지만 테스트를 하는 동안 별다른 차이점은 발견하지 못했다.
그러나 클리어스테레오(ClearStereo)와 클리어베이스(ClearBass) 옵션을 선택하자 사운드 품질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향상됐다. 최고 설정인 클리어베이스를 선택하자 베이스 대역이 중고음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서도 2배 정도 크게 들렸다.
NW-A808은 다른 소니 플레이어와 마찬가지로 소니의 자체 ATRAC 포맷을 지원한다.
이 때문에 소닉스테이지(SonicStage) 의존적이 될 수도 있지만 이 포맷은 다른 PC 미디어 플레이어에서는 거의 지원되지 않는다. 다른 오디오 포맷으로는 MP3, 보호받지 않는 WMA, AAC 등이 있다. 이는 소니의 자체 온라인 스토어인 커넥트(Connect)에서 구매한 파일은 재생할 수 있지만 냅스터나 아이튠의 서비스는 이용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배터리 수명은 아이팟 나노보다 길다.
소니가 밝힌 오디오 재생시간은 30시간이었으나 테스트 결과 완전히 충전한 상태에서 연속 MP3 재생 시간은 27시간 정도에 불과했다. 그러나 한 가지 장점은 3시간만에 배터리를 완벽하게 충전할 수 있다는 점이다. 비디오 재생시간은 연속 7시간으로 놀라운 수준이다.
테스트랩의 1.5GB 테스트 라이브러리 MP3를 A808로 전송하는데 걸린 시간은 22분이다. 테스트랩이 갖고 있는 크리에이티브 젠 V 플러스로 동일한 파일을 전송하는데 걸린 시간인 26분에 비해서는 그리 나쁘지 않지만 삼성 YP-K3에 비하면 꽤 오래 걸리는 셈이다. 삼성 YP-K3는 12분 30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한 가지 안타까운 점은 MP3 플레이어와 함께 제공되는 소닉스테이지(SonicStage) 소프트웨어가 경쟁사 제품에 비해 떨어진다는 점이다. 최고 수준의 하드웨어를 제공하면서 소닉스테이지에는 별다른 성능 변화가 없다는 점은 실망스럽다.
그러나 소닉스테이지의 인터페이스와 투박한 작동 방식에 일단 익숙해지면 라이브러리 관리와 디바이스로의 전송이 그리 어렵지만은 않다. 트랙에 대한 재인코딩, CD 분해, 소니 커넥트 스토어에서의 음악 구매가 가능하며, 컴퓨터에 저장된 라이브러리와 MP3 디바이스의 라이브러리를 하나의 스크린에서 관리할 수도 있다.
결론소니 NW-A808은 아이팟 나노 이후 지금까지 본 플래시 MP3 플레이어 제품 중 최고다. 조목조목 따져보지 않더라도 다양한 측면에서 훨씬 더 나은 제품이다. 음악 사운드도 최고 수준이며, 비디오 클립도 선명하고, 배터리 수명은 최상급이다.
한 가지 단점이 있다면 소닉스테이지 소프트웨어와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이다. 소닉스테이지의 경우 복잡한 사용법을 배워야 한다는 것이 단점이기는 하지만 가격만큼은 아이팟 나노보다 약간 낮추는 게 좋을 것 같다. 실제로 그렇게 된다면 A808은 ‘머스트 해브’ 제품이다.@
제품사양: 일반 개요 제품 타입 휴대용 오디오 플레이어 무게: 53 g 크기: 88 x 43.8 x 9.6 mm 인터페이스 타입: USB 1.1, USB 2.0 호환 기기: PC 저장장치 타입: 플래시 용량: 8 GB 디스플레이: 컬러 디스플레이 크기: 2인치 디스플레이 해상도: 240x320 픽셀 FM 라디오: 없음 ID3 태그 지원: 가능 배터리 타입: 리튬이온 배터리 수명: (오디오) 30시간 배터리 수명: (비디오) 8시간 착탈식 배터리 없음 사진 포맷: JPEG
오디오 기능 지원 오디오 포맷: AAC, ATRAC, MP3, WMA 사운드 출력 모드: 스테레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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